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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O] 기록으로 살펴보는 브리검의 변화, ‘유인구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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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1일 LG와의 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선 브리검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넥센히어로즈]


[헤럴드경제 스포츠팀=김권호 기자] 제이크 브리검(30 넥센)이 달라졌다. 전 시즌과 비교하면 브리검의 투구내용은 확실히 업그레이드됐다. 브리검은 올 시즌 12경기에 나서 3.6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시즌 끝까지 기록이 유지된다는 보장은 없지만 전 시즌의 4.38과 비교하면 괄목상대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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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과 2018년의 브리검 기록 비교. [통계=스탯티즈]


구체적으로 보면 먼저, 피안타율이 확연히 줄어들었다. 지난해 0.289에서 올해는 0.265로 감소했다. 인플레이 타구의 피안타율(BABIP)이 0.323에서 0.330으로 오히려 증가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브리검이 단순히 운만으로 피안타율을 낮춘 것은 아니다.

반면 피출루율은 소폭이지만 오히려 증가했다. 증가한 피출루율은 볼넷의 영향이 크다. 브리검의 9이닝 당 볼넷 개수(BB/9)는 2017년과 비교했을 때 거의 2배 가까이 증가했다(1.63->2.70). 실제로 2017시즌 24경기에 등판해 기록한 총 볼넷 개수가 26개였는데, 올 시즌은 12경기를 소화하면서 벌써 23개나 나왔다.

브리검이 많은 볼넷에도 좋은 성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삼진이 비약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6.13개에 그쳤던 9이닝 당 삼진 개수가 올 시즌엔 8.22개에 달한다. 지난 시즌에 비해 볼넷은 좀 더 내주지만 삼진을 잡아내는 피칭을 하고 있다. 줄어든 피안타와 장타는 바로 이러한 투구 패턴의 변화에서 비롯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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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LG 전에서 투수 앞 땅볼을 잡아 송구하고 있는 브리검. [사진=넥센히어로즈]


브리검은 지난 시즌 삼진이 적은 대신 볼넷도 쉽게 내주지 않았다. 주로 맞춰 잡는 투구를 구사했다. 그러나 올 시즌은 앞서 본 기록에서 알 수 있듯이 볼넷을 주더라도 삼진을 잡아내는 피칭을 한다. 이는 구종별 구사율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패스트볼계열(포심 패스트볼+싱커)의 구사율이 50.2%에서 55.5%로 증가했다. 브리검이 구위를 무기로 타자를 상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타자를 상대하는 접근 방식의 변화는 투구 로케이션에서도 드러난다. 브리검은 포심 패스트볼보다는 싱커를 주로 던지면서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사용하는 투수다. 2017시즌과 2018시즌 2S이후 가장 많이 던진 구종은 모두 슬라이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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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좌)과 2018년의 브리검의 슬라이더 구사율 비교. [통계=스탯티즈]


2017시즌에 브리검은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활용하면서 스트라이크 존 안으로 넣으면서 타자의 컨택을 유도하는 방식이 많았다. 하지만 올 시즌은 스트라이크 존 밖을 더 많이 구사하고 있다. 다시 말해서 슬라이더를 타자의 헛스윙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슬라이더의 컨택 비율은 2017년 68.1%에서 2018년 61.1%로 감소했다. 이에 비해 헛스윙 비율은 52.1%에서 59.8%로 증가했다.

브리검은 지난 시즌과 다른 방식으로 타자를 상대하면서 스스로 진화를 꾀했다. 하지만 운이 따라주지 않아 평균자책점 9위에도 단 2승에 그치고 있다(6월 3일 기준). 그래도 브리검은 꾸준히 좋은 성적으로 팀에 큰 공헌을 했다(WAR 1.95 리그 8위, 팀 내 투수 중 1위). 넥센이 여러 불미스러운 일로 흔들리고 있지만, 브리검의 활약이 계속된다면 반등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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