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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WC 리뷰]'첫 VAR 판독', 호주 상대로 프랑스 진땀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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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도입된 VAR 시스템의 첫 수혜자가 되어 득점을 터트린 프랑스의 앙투앙 그리즈만. [사진=프랑스 축구협회 트위터]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혁희 기자]호주의 선전에 프랑스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루했던 90분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도입된 VAR(Video Assistant Referees. 비디오 부심) 시스템으로 패널티킥이 선언되는 장면 정도였다. 16일 오후 7시(한국시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러시아 월드컵 C조 1차전 경기에서 프랑스가 호주를 상대로 2-1 신승을 거뒀다.

경기 양상은 예상 외로 호각세였다. 앙투앙 그리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망), 우스만 뎀벨레(바르셀로나)로 이루어지는 프랑스의 삼각편대는 월드컵 출전국 중에서도 적수를 찾기 힘들다. 하지만 이 빠르고 기술적인 공격진은 호주의 두 줄 수비 앞에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공격진을 도와야 할 후방의 지원도 신통찮았다. 양 풀백으로 출전한 루카 에르난데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벤자민 파브르(슈투트가르트)는 수비적으론 무난했으나 공격 작업에서 도움이 거의 되지 못했다. 호주처럼 한 수 아래의 상대로는 풀백들이 측면을 도맡아 줄 필요가 있었다. 중원의 폴 포그바(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코렌틴 툴리소(바이에른 뮌헨) 또한 호주의 수비벽을 궤뚫을 패스를 선보이지 못했다.

중원 장악 자체가 압도적이지 못했다. 실제로 전반전 점유율은 프랑스 52-호주 48로 비등비등한 수준이었다. 프랑스의 선수들이 이름값을 못했다.

지루하던 경기의 균형은 후반 13분 무너졌다. 그리즈만이 호주의 패널티 박스 안으로 침투하는 과정에서 호주의 수비수 트렌트 세인스버리(그라스호퍼)의 태클에 걸려 넘어졌다. 반칙이 선언되지 않고 넘어가는 듯 했으나 주심 안드레 쿠나(우루과이)가 이내 비디오 판독을 선언했다. 분석실이 송출한 영상을 확인한 후, 쿠나 주심이 프랑스의 패널티킥을 선언했다.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 월드컵 역사상 첫 도입된 VAR 판독이 사용되고, 판정에 사용되는 첫 순간이었다. 그리즈만이 자신이 얻어낸 패널티킥의 키커로 나섰다. 침착하게 시도한 왼발은 골망을 흔들었다.

해법을 찾기 힘들었던 경기의 균형을 깨트렸으니, 프랑스는 무난히 주도권을 쥐고 남은 시간을 보낼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어렵게 잡은 리드는 채 5분을 넘기지 못했다. 호주의 공격 상황에서, 패널티 박스로 날아오는 공을 프랑스의 센터백 사무엘 움티티(바르셀로나)가 손으로 건드렸다. 그렇게 위협적인 상황이 아니었음에도 손을 높이 들어 공의 궤도를 바꿔놓았다. 명백한 패널티킥이었다.

호주의 키커로 나선 마일 예디낙(아스톤 빌라)이 침착하게 패널티킥을 성공시키며 스코어는 다시 1-1로 균형이 맞춰졌다. 후반 25분, 결국 디디에 데샹 프랑스 감독은 교체카드를 동시에 두 장 사용하는 강수를 던졌다. 재빠른 그리즈만 대신 높이에 강점이 있는 올리비에 지루(첼시)가, 존재감이 없었던 뎀벨레 대신 나빌 페키르(올림피크 리옹)이 필드로 들어왔다. 킥력이 좋은 페키르와 헤더 능력이 특출난 지루를 이용한 롱볼을 시도할 셈이었다.

그럼에도 마땅한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한 프랑스는 경기 종료를 10분 남긴 시점에야 겨우 돌파구를 찾았다. 교체 투입된 지루의 패스를 받은 포그바가 시도한 슈팅이 큰 궤적을 그리며 호주의 골대를 맞고 떨어졌다. 호주의 매튜 라이언(브라이튼) 골키퍼가 급히 튕겨나온 공을 잡았지만 공은 골라인을 완전히 넘어갔다 나온 상태였다. 쿠나 주심이 프랑스의 득점을 인정했다.

결국 포그바의 결승골로 프랑스는 신승을 거뒀다. 하지만 같은 C조의 덴마크와 페루는 호주가 어떻게 프랑스를 막아내는지 똑똑히 지켜봤다. 호주만큼, 혹은 그 이상의 수비진을 보유한 두 팀이 프랑스를 상대로 무승부, 혹은 그 이상의 결과를 따낸다면 C조의 16강 진출권은 안개 속으로 빠져든다. 데샹 감독은 이 풍부한 재원을 활용해 새로운 해법을 찾아야 한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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