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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WC 라이징 스타] (1) ‘치과의사 출신’ 전술가 할그림손, 메시의 이빨을 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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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를 완벽하게 묶는 두 줄 수비 전략을 선보인 아이슬란드의 할그림손 감독. [사진=FIF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준호 기자] 치과의사 출신 헤이미르 할그림손 감독(51)의 전술이 리오넬 메시(31)의 이빨을 뽑았다.

16일 밤 10시(한국시각) 러시아 모스크바의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D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아이슬란드가 우승후보 아르헨티나와 1-1 무승부를 거뒀다. 아이슬란드는 유로 2016부터 선보인 특유의 색깔 있는 축구를 다시 한번 뽐내며 아르헨티나와 대등한 승부를 펼쳤다.

첫 참가에서 8강까지 진출했던 유로 2016, 그리고 크로아티아를 제치고 조 1위로 월드컵 직행을 확정 지었던 유럽 지역 최종예선까지. 인구 33만 명의 아이슬란드는 지난 2년간 유럽 무대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뽐내며 러시아 월드컵의 유력 ‘다크호스’ 후보로 부상했다.

그리고 아이슬란드는 조별리그 첫 경기부터 세계의 기대에 부응했다.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1-1 무승부를 거두며 D조 조별리그의 판도를 흔들었다. 아이슬란드는 탄탄한 두 줄 수비로 메시를 완벽하게 묶었고, 메시가 묶이자 아르헨티나는 힘을 쓰지 못했다.

선수 개개인의 역량에서 아르헨티나에 밀렸던 아이슬란드가 대등한 경기를 펼칠 수 있던 배경에는 할그림손 감독의 능력이 있었다. 유로 2016 이후 본업인 치과 의사를 그만두고 아이슬란드 감독직에 집중한 할그림손 감독은 월드컵을 앞두고 아이슬란드표 ‘두 줄 수비’ 전술을 완성했다. 전방의 공격수 둘을 제외한 8명의 미드필더와 수비수가 강력한 두 줄 수비 라인을 구축해 실점을 최소화한다는 작전이었다.

아르헨티나 전에서 할그림손 감독의 이 전략은 완벽하게 적중했다. 아이슬란드의 두 줄 수비 라인은 자신들의 페널티 박스를 완벽히 지켰다. 점유율은 완전히 내주면서도, 아르헨티나의 전진 패스가 페널티 박스에 들어오는 건 허용하지 않았다. 아이슬란드는 완전히 내려앉아 수비적인 경기를 펼치면서도, 최전방 공격수의 머리를 노리는 롱 패스로 수차례 효과적인 역습을 펼치기도 했다.

결국, 아이슬란드는 전반 18분 세르히오 아구에로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4분 뒤 알프레드 핀보가손이 동점골을 터트리며 값진 승점 1점을 챙겼다. 후반에 아르헨티나가 더 매서운 공격을 쏟아부었지만, 아이슬란드는 몸을 던지는 헌신적인 수비를 펼치며 득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후반 17분에는 메시에게 페널티킥 기회를 내주기도 했지만, 하네스 하들도르손 골키퍼가 완벽하게 선방했다.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도 ‘바이킹의 기적’을 이어간 아이슬란드는 오는 23일 나이지리아와 2차전을 치른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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