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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오픈 특집] 참치 해체작업 도중 손가락 잃은 최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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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 한국오픈 첫날 4언더파를 쳐 선두권에 이름을 올린 최호성. [사진=코오롱그룹]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천안)=이강래 기자] 내셔널타이틀인 코오롱 제61회 한국오픈(총상금 12억원) 첫날 4언더파 67타를 쳐 선두권을 형성한 최호성(45 사진)은 인간승리의 주인공이다. 그에겐 프로골퍼에게 치명적인 장애가 있다. 오른손잡이인데 오른손 엄지가 없다. 물건을 집는 것 자체가 힘들다. 하지만 정교한 스윙과 숏게임, 퍼팅을 무리없이 해내고 있다.

최호성은 포항 수산고 졸업반 때 현장실습을 나갔다가 참치 해체작업도중 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를 당했다. 꿈 많던 청소년 시절 불행을 당한 최호성은 한동안 실의에 빠져 지내야 했다. 다행히 이식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뤄져 손가락 모양은 되찾았는데 기능은 많이 부족하다. 뱃살을 이식했는데 지금도 겨울이 오면 엄지 손가락이 트고 피가 나온다.

최호성은 골프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운명적으로 골퍼의 길로 접어들었다. 우연찮게 안양 골프장에서 일하다 성실성을 인정받아 계약직 직원이 됐고 “골프장에 있을 때 골프를 배워두자”는 생각으로 골프를 시작했는데 프로골퍼까지 됐다. 26세의 늦은 나이에 프로가 된 최호성은 2001년 2부 투어인 KTF투어 1차와 7차 대회에서 우승해 상금왕에 올랐고 2003년 시드전을 통과한 뒤 2004년 코리안투어에 데뷔했다.


최호성은 이번 한국오픈도 예선전을 통과해 출전권을 얻었다. 매년 한국오픈에 나오다 작년 한해 쉬었고 이달 초 열린 예선전을 12위로 통과했다. “예선전을 치르면서 서러운 마음이 들었다”는 최호성은 “기를 세워 좋은 플레이를 해 첫날 선두권에 이름을 올려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최호성은 2011년 레이크힐스오픈 우승 등 코리안투어에서 2승을 거뒀으며 2013년 원아시아투어 인도네시아 PGA챔피언십에서도 우승했다.

일본투어를 병행하고 있는 최호성은 “디 오픈 출전은 가문의 영광이 될 것”이라며 “오늘처럼만 4일 연속 쳐주면 우승기회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더 나이 들기 전에 우승해 브리티시오픈에도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최호성의 한국오픈 역대 최고성적은 2010년에 거둔 준우승이다. 당시 우승자는 마지막날 10타차 열세를 뒤집은 양용은이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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