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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WC] 독일전 앞둔 신태용호, ‘고요한 쉬프트’ 카드 꺼내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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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전에서 하메스를 꽁꽁 묶었던 고요한. [사진=KF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노진규 기자] 한국대표팀은 기성용(29 스완지시티)이라는 걸출한 미드필더가 등장한 이후 오랜 기간 그의 짝을 찾는 데 애를 먹었다. 상대적으로 수비력이 부족한 기성용의 단점을 메우기 위해 많은 중앙 미드필더들이 파트너로 나섰지만 그 누구도 100% 확신을 주지 못했다.

그래서 ‘중앙 미드필더’ 고요한(30 서울)의 등장은 많은 이들에게 기대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지난해 11월 열린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신태용 감독은 고요한을 기성용의 파트너로 붙이는 깜짝 라인업을 선보였다. 소속팀 FC서울에서도 종종 중앙에서 뛰긴 했지만 고요한에게 가장 익숙한 위치는 역시 측면수비다. 강팀 콜롬비아를 상대로 꽤나 파격적인 수를 둔 것이다.

이는 제대로 적중했다. 이날 고요한은 왕성한 활동량을 앞세워 기성용의 보조자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다. 상대팀 에이스 하메스 로드리게스(27 바이에른뮌헨)를 완벽하게 막아 세운 것은 물론이고, 공격 시에도 기성용이 전진하면서 생긴 빈 공간을 잘 커버했다. 2-1 승리의 숨은 공신으로 평가받으며 월드컵 본선무대에서도 경쟁력 있는 선택지임을 증명해냈다.

하지만 이날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이후 펼쳐진 평가전에서는 단 한 번도 중앙에서 뛰는 고요한을 볼 수 없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신태용 감독이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언급한 ‘트릭’이 평가전 내내 숨겨온 고요한 카드가 아닐까하는 추측도 있었지만 아직까진 기용되지 않았다.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서 선수를 본 포지션이 아닌 곳에 기용하는 거에 대한 부담이 있는 건지, 혹은 전술적 이유에 따른 선택인건지 신태용 감독의 의중을 헤아리기는 어렵다. 그러나 어찌됐든 콜롬비아라는 강팀을 상대로 잘 먹혀들었던 카드를 본선에서 한 번도 써보지 않는다는 점은 아쉬운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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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불가' 기성용의 이탈은 한국대표팀에게 매우 뼈아프다. [사진=KFA]


이런 가운데 독일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선 ‘고요한 쉬프트’가 등장할 가능성이 꽤 높아 보인다. 우선은 기성용의 부상이탈로 인해 중앙 자원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현재 대표팀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뛸 수 있는 선수 가운데 기성용과 박주호가 부상으로 빠졌다. 남은 자원은 구자철, 정우영, 주세종이다. 전방에 패스를 뿌려주는 데에는 일가견이 있는 선수들이지만 모두 스타일이 비슷하다. 특히 구자철은 스웨덴 전에서 선발 출장했지만 극도로 부진한 활약을 펼치며 많은 우려를 자아냈다.
때문에 중앙미드필더를 두 명을 두든, 세 명을 두든 차별화된 특징을 갖고 있는 고요한의 출격 가능성이 점쳐진다. 공을 예쁘게 찰줄 아는 위 선수들과는 달리 활동량과 끈질긴 수비로 상대에게 압박감을 줄 수 있는 유형의 선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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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선 세계적인 플레이메이커 외질(우)을 막아야만 한다. [사진=독일축구협회]


세계적인 플레이메이커 메수트 외질(30 아스널)의 존재도 고요한의 출전 가능성을 높이는 이유다. 전 세계적으로 ‘10번 롤’을 수행하는 플레이메이커가 사장되는 추세지만 그 능력이 월등하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독일의 외질이나 콜롬비아의 하메스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들은 소속팀과 국가대표팀에서 모두 공격의 중추를 담당하고 있다. 비록 외질은 이번 대회에서 부진하며 스웨덴과의 2차전은 벤치에 머무르기도 했지만 갖고 있는 재능만큼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한국대표팀은 이미 고요한을 활용해 하메스를 꽁꽁 묶었던 전력이 있다. 하메스를 철저히 맨마킹하며 괴롭혔고 기어이 하메스는 경기도중 짜증을 내는 모습까지 카메라에 잡혔다. 마찬가지로 독일 공격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외질을 봉쇄할 수만 있다면 미약하지만 조금이라도 승리할 가능성은 높아진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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