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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왕중왕전] 멀티골에도 동료들에게 마음 쓰이는 신평고 김창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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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평고 김창헌이 청주대성고와의 경기에서 멀티골을 넣으며 팀을 32강에 진출시켰다. [사진=정종훈]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창녕)=정종훈 기자] 신평고 김창헌은 2골을 넣는 맹활약에도 동료들에게 미안해했다.

신평고가 22일 오전 10시 경남 창녕군에 위치한 창녕스포츠파크 우포구장에서 펼쳐진 2018 대교눈높이 전반기 전국 고등축구리그 왕중왕전 64강 청주대성고와의 경기에서 3-1 역전승을 거뒀다. 선제골을 내줬지만, 김창헌을 필두로 한 강력한 공격력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경기 초반 청주대성고가 점유했다. 촘촘한 미드필더 플레이로 차근차근 신평고를 압박했다. 전반 7분 만에 청주대성고가 선제골을 뽑았다. 왼쪽 측면에서 박원빈이 올린 정교한 크로스를 문경민이 헤더로 꽂았다.

신평고는 선수비 후공격 전술로 나섰다. 최전방 김창헌을 중심으로 빠르게 공격 루트를 찾았다. 김창헌은 개인 기량으로 청주대성고 수비진을 휘저었다. 하지만 번번이 김창헌의 슈팅이 골키퍼 김태양의 선방이 막혔다.

후반 시작과 함께 빠르게 신평고가 추격했다. 후반 3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김창헌이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그리고 후반 막판에 결국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37분 허용준이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고, 6분 뒤에는 수비수와의 경쟁에서 이긴 김창헌이 다시 한번 오른발로 쐐기를 박았다.

신평고는 청주대성고에 아픈 기억이 있다. 지난해 백록기 대회 결승에서 패해 준우승을 기록했기 때문. 김창헌은 당시 대회에서 득점상을 탔지만 웃을 수 없었다. “청주대성고가 잘한다고 소문이 많이 나 있어요. 정신 무장을 확실히 했죠. 연습 과정이 힘들기도 했어요. 쌤들한테 좋은 소리도 듣지 못했거든요. 그런데 지나고 보니 이게 독이 아니고 저희한테 약이 된 것 같아요(웃음)." 이번 승리로 당시의 아쉬웠던 마음은 어느 정도 달랠 수 있었다.

대회전 김창헌은 기량을 인정받아 프로팀 R리그도 경험했다. 인상적인 경기력을 펼쳤다는 후문. 이러한 경험이 대회에 도움 됐냐는 질문에 “잘 모르겠는데요?”라고 말한 뒤 잠시 고민하더니 “아, 그럴 수도 있겠네요. 잘 모르겠어요(웃음)”라고 답했다.

사실 김창헌은 2골 이상을 넣을 수도 있었다. 김창헌이 개인 기량으로 만든 찬스만 대여섯 개는 됐다. 김창헌의 결정력이 아쉬웠다기보단 골키퍼 김태양의 선방이 우수했다. 김창헌은 “팀원들에게 미안했죠. 하나 넣었으면 더 쉽게 갈 수 있었어요. 수비수들은 죽어라 뛰는데 위에서 기회 한 번을 못 살려서 너무 미안했어요”라고 속내를 밝혔다.

2골의 활약에도 자신보단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머뭇거리더니 주장 오현교와 박준원에 대한 인터뷰를 부탁해왔다. 어떤 사유인지 물으니 “자신보다는 주장은 책임감을 갖고 팀을 이끌고 있고 수비수들이 묵묵하게 뒤에서 고생해주고 있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자신의 2골에는 동료들의 희생이 따랐다는 것이다.

신평고는 올해도 결승에서 무릎을 꿇은 바 있다. 올 2월 춘계연맹전에서 매탄고를 결승에서 만나 0-3으로 패했다. 아쉬움이 가득하다. 그래서 더욱 김창헌에게 우승은 간절하다.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죠. 당연히라고 말하지만, 기적이 일어났으면 좋겠네요(웃음).”


■ 신평고 김창헌, 청주대성고전 2골 활약 영상


영상=풋앤볼코리아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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