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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현의 축구화(靴/話)] (38) 러시아 월드컵 결산 - 니트(Knit)와 나이키 머큐리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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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프랑스 대표팀. 자세히 보면 각기 다른 축구화를 착용하고 있다. [사진=FIFA]


2018 러시아 월드컵이 20년 만의 프랑스 우승으로 막을 내린 가운데 스포츠용품업체들의 경쟁 역시 치열했다. 이번 월드컵에서 어떤 축구화가 대세로 자리 잡았을까?

이번 월드컵의 축구화 트렌드는 ‘니트(Knit)’ 소재와 ‘나이키 머큐리얼’로 요약할 수 있었다. 32개 국 700여 명의 선수들(러시아월드컵 출전 선수 총 736명 중 착용 축구화가 확인된 713명) 중 65%가 ‘니트’가 주소재로 사용된 축구화를 착용했고, 29%가 ‘나이키 머큐리얼’ 시리즈를 착용했다.

브랜드별 점유율에서 역시 나이키가 64%의 점유율을 보이며 독보적인 1위를 차지했다. 이번 월드컵 출전 선수 3명 중 2명이 나이키 제품을 신고 그라운드 위를 누빈 꼴이다. 반면 아디다스는 울상을 지었다. 2위를 차지했지만 점유율에서는 이전 대회인 2014브라질월드컵보다 10%가량 하락한 26.6%를 기록했다. 3위는 푸마(5.6%), 미즈노(1.3%), 엄브로(0,8%)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번 월드컵에서 첫 선을 보인 뉴발란스 축구화는 0.4%라는 미미한 점유율로 6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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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 2018 월드컵의 브랜드별 축구화 점유율. [출처=footballbootsdb]


이번 월드컵에서 선수들에게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축구화는 ‘나이키 머큐리얼’이었다. 각국 국가대표선수 중 29%가 이 제품을 착용했다. 2위는 나이키 마지스타(13.8%), 3위는 아디다스 X(11.6%)로 나타났다. 1위부터 4위까지 4% 내외의 근소한 차이를 보였던 2014브라질 월드컵과 비교하면 머큐리얼의 성장세가 아주 가파르다. 이번 대회에서 1위 머큐리얼과 2위 마지스타의 격차는 두 배 이상으로 벌어졌다.

축구화 소재에서도 큰 변화가 있었다. 2014년 월드컵 때만 하더라도 천연가죽, 그리고 그와 유사한 느낌을 내는 인조가죽. 이 두 가지 소재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에서는 니트 소재가 축구화의 주 소재로 자리잡았다. 나이키 머큐리얼을 포함해 아디다스 프레데터, 나이키 하이퍼베놈, 마지스타, 푸마 원 등 65%의 점유율을 가진 축구화들에 이 소재가 적용되었다. 반면 천연가죽은 나이키 티엠포와 미즈노 제품, 그리고 인조가죽은 푸마 퓨쳐, 아디다스 글리치 등에만 사용되는 등 눈에 띌 정도로 비중이 줄어들었다.

2014년 ‘나이키 마지스타’ 시리즈에 처음으로 적용된 니트(Knit) 소재는 신축성이 뛰어나고 가볍다는 장점 덕에 많은 축구화에 적용되고 있다. 특히 최근 유행하는 미드컷(Mid-cut) 축구화(발목까지 올라오는 축구화)에 없어서는 안 될 요소가 바로 이 ‘니트’다. 이 소재가 발목까지 감싸줘 축구화와 발을 밀착시키는 역할을 한다. 천연가죽 축구화를 대표하는 나이키 티엠포, 아디다스 코파 시리즈에도 발등 부분에 니트 소재가 적용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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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 2018 월드컵의 축구화별 착용자 수. 위가 2014 브라질 월드컵, 아래가 2018 러시아 월드컵. [출처=footballbootsdb]


* 글쓴이 이상현은 현재 소리바다의 스니커즈 브랜드 '스테어(STARE)'에서 신발 디자이너로 활동 중이다. 축구화에 대한 남다른 열정으로 개인블로그와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 중이다. 디자이너와 축구팬의 관점에서 축구화에 대한 다양한 스토리를 전하고 싶어한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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