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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년115일 만에 JLPGA 우승한 황아름의 변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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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아름이 29일 9년만에 일본여자골프에서 2승째를 올렸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마음가짐을 바꾸고 코치에 퍼터까지 다 바꾼 황아름(32)이 9년115일 만에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우승을 추가하면서 일본 진출 12년만에 통산 2승을 거뒀다.

황아름은 29일 일본 야나마시현 나루사와골프클럽(파72 6685야드)에서 열린 다이토겐타쿠이이헤야네트레이디스(총상금 1억2천만 엔)에서 압도적이었다. 첫날 7언더파를 치면서 선두에 오른 뒤에 한 번도 리더보드 꼭대기를 놓치지 않은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거뒀다. 마지막날 3타차 선두로 출발한 황아름은 마지막 홀에서 통한의 보기를 범하면서 이민영과 연장전 승부에 들어갔으나 결국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지난 2009년 야마하레이디스오픈에서 우승한 이래 9년만의 우승이었다. JLPGA투어에서 나카지마 치히로의 9년297일에 이은 사상 두번째로 오랜 기간의 우승 기록이다. 황아름은 우승 인터뷰에서 “9년이란 시간이 너무 오래여서 우승했는지조차 잊었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내 스스로 우승은 더 이상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3일간 선두를 달리면서도 우승이란 두 글자가 머리에 떠오른 순간 내 자신에게 ‘우승은 없다’고 생각했다. ‘민영이는 민영이고 나는 나대로 자신의 게임만 충실하면 된다’고 생각하면서 마지막 홀까지 임했다.”

그에게 마음의 변화가 온 것은 멘탈 트레이닝의 힘이다. 황아름은 2년 전에 박인비(30) 등을 지도한 멘탈 트레이닝 전문가(조수경스포츠심리연구소 조수경 소장)의 의견을 받아들였다. 경기를 단순하게 생각하는 연습을 했다. 주변을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의 플레이에 집중하는 연습을 반복해 왔다.

다른 변화도 있었다. 그를 위해 1년 반 전부터 스윙 코치를 바꿨다. 지난달 요넥스레이디스부터는 과감하게 퍼터도 변경했다. “우승하기 위해서는 ‘지금처럼 해서는 아무 것도 바뀌지 않는다’고 결단했다. 그 효과가 이번에 나타난 것 같다.”

연습 라운드 중에 동료 선수인 후지다 사이키에게서 “스트로크와 퍼터가 맞지 않는다”는 조언을 듣고는 생전 처음 센터 샤프트 형태의 블레이드 스타일 퍼터로 과감하게 바꿨다. 그 덕인지 이번 대회 라운드당 평균 퍼트수는 28.75번으로 2위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은 라운드당 평균 퍼트수가 30.19회로 투어 68위에 그쳤다.

황아름은 우승과 멀어졌던 지난 9년간 “골프를 그만두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거머쥔 우승에 눈물을 보이지는 않았지만, 다시 찾아온 우승에 안도감을 보였다. “결과는 내가 결정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하게 됐다. 앞으로도 한타 한타 열심히 하면 오늘처럼 실현이 된다. 그것뿐이다.” 오랜만에 얻은 우승의 영광에 자신감을 회복한 듯 보였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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