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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전8승 이시종 충북지사, ‘무예 남북교류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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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째 충북도지사 임기를 시작한 지 한 달여, 이시종 지사는 남북 무예교류 추진을 언급했다. [사진(청주)=박건태 기자]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청주)=유병철 기자] "북한이 무예에 대해서 관심이 많습니다. 자체 무예대회를 열고 있고. 지난해(2017년)에는 무예도보통지를 영어로 번역해서 유네스코 세계기록예산으로 등재했죠. 우리보다 한 수 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1차적으로 무예학술대회를 추진 중이고, 내년 충주 세계무예마스터십에 북한의 참가를 추진하겠습니다. 무예분야에서도 남북교류가 기대됩니다.“

역시 달랐다. 공직선거에 8번 출마에 한 번의 낙선도 없이 모두 당선된 내공은 자신이 애착을 갖고 있는 무예 분야에 대해서도 최근 가장 핫한 ‘남북교류’를 화두로 내세웠다. 정치감각인지, 시대를 읽는 통찰력인지는 모르겠지만 귀에 쏙 들어왔다.

충북지사 3선에 성공한 이시종 지사는 취임 한 달을 기념해 가진 <헤럴드경제>와의 ‘무예’ 인터뷰에서 북한이 지난해 10월 무예도보통지를 제13차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한 사실을 환기하며, 충북이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는 무예의 남북교류를 예고했다.

8전8승의 사나이는 무예계 쿠베르탱

이 지사는 성공한 관료, 성공한 정치인이다. 관선 충주시장에 이어 민선으로 내리 3번 당선됐고, 국회의원도 2번 했다. 여기에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첫 충북지사 3선’, ‘첫 여당 소속 충북지사’, ‘최고령 광역단체장’ 등 숱한 기록을 세우며 충북도지사 3선에 성공했다. 8전8승 선거불패는 이미 국내 최고 기록(유재중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이 같은 기록이지만 선거의 급에서 이 지사가 앞선다)이다. ‘행정의 달인’, ‘서민지사’ 등은 불패의 신화를 뒷받침하는 수식어이기에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다만 아직도 해외출장 시 이코노미석을 타고, 점심은 칼국수나 청국장 등을 즐기는 검소한 생활, 그리고 꼼꼼한 행정과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성품 등은 ‘농사를 짓다가 대학에 가고, 고학을 통해 행정고시에 합격해 자수성가한 그의 삶에서 비롯됐다는 정도만 알면 된다.

이시종 지사는 ‘무예의 쿠베르탱’으로 불린다. 1990년대 말 충주시장을 하면서 무예의 가치를 깨달았고, ‘신이 이렇게 좋은 선물을 아직까지 안 쓰고 내게 남겨놨다’는 확신과 함께 20년째 충북, 한국을 넘어 세계 무예 발전에 노력해왔다. 충주세계무술축제(2000년 시작), 전통무예진흥법 제정(2008년), 유네스코 공인 NGO인 세계무술연맹 창설, 유네스코 산하기관인 국제무예센터(ICM) 유치, 청주 세계무예마스터십 개최(2016년) 등 무예에 관련된 걸출한 업적에는 모두 이시종이 관련돼 있다.

국립무예원 마지막 도백 4년을 시작한 이시종 지사는 무예 발전에 대해 어떤 구상을 갖고 있을까? 이 지사는 남북 무예교류와 함께 전통무예진흥법 개정안 통과, 국립무예원 건설, 그리고 2019 충주 세계무예마스터십의 성공개최를 통한 무예올림픽 자리매김 등을 강조했다.

“우리나라에는 60여 종의 전통무예, 500여 개의 무예단체, 300만 명이 넘는 무예인이 있습니다. 이들을 아우를 전통무예진흥법의 개정이 꼭 필요합니다. 현재 정부는 태권도 하나에만 집중 지원을 해 나머지 무예에 대한 체계적 관리와 지원이 미흡합니다. 지금의 전통무예진흥법은 부족한 게 많습니다. 이종배 의원이 발의한 전통무예진흥법 개정안이 올초 상임위에서 심의 보류됐습니다. 현재 문체부가 관련 용역조사를 하고 있으니 좋은 결과가 나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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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종 지사는 국립무예진흥원이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사항이라고 소개했다. [사진(청주)=박건태 기자]


국립무예진흥원 설립은 대통령 공약


이시종 지사는 전통무예진흥법 개정의 핵심을 ‘국립무예진흥원 설립’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중국 대만은 전통무예를 국가가 관리하면서 자국의 대표전통문화로 육성하고 있습니다. 중국 소림사의 경우 연간 관람객이 700만 명이나 됩니다. 국내를 봐도 태권도는 무주에 태권도원을 갖고 있습니다. 국기원, 태권도진흥재단도 있지요. 국립무예진흥원이 하루빨리 설립돼야 합니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기도 합니다.”

끝으로 이시종 지사는 내년 8월 30일부터 8일간 충주에서 개최되는 2019 제2회 충주 세계무예마스터십을 강조했다. 이 대회는 2016년 1대회에 비해 예산(81억 원→150억 원)과 규모(81개국 1,940명→100개국, 4,000여 명)가 확대됐다. ‘시대를 넘어 세계를 잇다’라는 슬로건 하에 무예올림픽에 걸맞은 국제종합대회로 치러질 예정이다. 대회뿐 아니라 무예엑스포, 무예영화제, 학술대회 및 문화행사 등도 함께 열린다. 경제적으로 취업유발 2,833명, 생산유발 3,263억 원 등 성공이 기대된다.

“근대올림픽도 처음 생겼을 때는 참 미미했다. 무예올림픽인 세계무예마스터십은 오히려 짧은 기간에 가성비 높은 효과를 거두고 있다. 중요한 것은 이 이벤트가 충북과 한국이 주도한다는 사실이다. 3회 대회부터는 해외에서 개최되고, 우리 인력이 중심이 된 WMC(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가 개최국으로 가 성공개최를 돕는다. 다소 부족한 게 있더라도, 미래를 보고 많은 국민들이 관심과 협조를 보내줬으면 한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WMC위원장, 한국무술총연합회장을 겸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용인대에서 명예무도체육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일찍이 공자님이 ‘나이 일흔에 마음이 하고자 하는 대로 하여도 법도를 넘어서거나 어긋나지 않았다’며 칠십을 종심(從心)이라고 했다. 나이 70을 넘긴 이시종 지사는 충북의 발전, 또 그 일부이기도 한 글로벌 무예시장의 선도를 마지막 도백의 목표 중 하나로 삼고 있다.

■ 이시종 충북지사의 무예 인터뷰(동영상)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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