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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L 1R]'케이타 데뷔전' 리버풀, 개막전 가뿐한 4-0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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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적인 데뷔전을 치른 나비 케이타(붉은 리버풀 선수 셋 중 가운데)가 모하메드 살라(좌)의 득점을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리버풀 홈페이지]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혁희 기자] 리버풀의 '새 8번' 나비 케이타가 산뜻한 데뷔전을 치렀다. 12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영국 안필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서 리버풀이 웨스트햄을 4-0으로 꺾었다. 기존의 19번에서 '에이스의 상징' 10번으로 등번호를 바꾼 사디오 마네는 멀티골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초에 리버풀 이적을 확정 짓고, 올 시즌을 앞두고 합류한 케이타는 마치 지난 시즌도 리버풀 선수로 뛴 것처럼 경기에 빠르게 녹아들었다. 한두 번의 사소한 사인 미스를 제외하면 시종일관 매끄러운 플레이를 보였다.

케이타는 리버풀이 그토록 원하던 유형의 선수였다. 리버풀은 지난 시즌 마네-호베르투 피르미누-모하메드 살라로 이어지는 소위 '마누라 라인'을 보유하고도 리그 4위에 그쳤다. 필리페 쿠티뉴가 잡음을 일으키며 올해 1월 바르셀로나로 이적한 전후를 기점으로 중원의 창조성이 급감했다. 중원이 공격진을 지원해주지 못하자, 마네나 피르미누가 줄곧 깊숙히 내려와야 했다.

특히 마네의 희생이 컸다. 쿠티뉴의 빈 자리를 해결하기 위해 아래로 내려와 플레이메이킹에 주력하기 시작했다. 플레이메이커로서도 충분한 재능을 보였지만, 마네는 빠른 주력과 개인기를 바탕으로 전방에서 공을 받을 때 가장 위협적인 선수다. 16/17시즌 리버풀의 공격을 이끌었던 마네는, 지난 17/18시즌은 살라가 경이적인 득점 행진을 벌일 동안 조력자의 임무에 집중했다.

비록 한 경기였지만, 이날 케이타는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자질을 보였다. 분데스리가 라이프치히에서 뛸 때처럼 전후좌우 폭넓게 움직이며 공을 주고 받았다. 빌드업 과정에서는 깊숙히 내려와 조율에 가담하다가도, 어느새 상대 수비 라인으로 침투하는 모습을 보였다.

케이타는 경기 내내 군더더기 없는 패스로 공수를 매끄럽게 연결했다. 패스 대신 종종 시도한 드리블 돌파도 인상적이었다. 케이타가 연결 고리 역할을 해내자, 다시 전방으로 올라간 마네가 살아났다. 살라와 마네가 터트린 리버풀의 첫 번째, 두 번째 골 모두 케이타가 정확한 타이밍에 보낸 패스가 기점이 되었다. 마네의 두 번째 득점 상황에서도 마네는 깊게 내려오는 대신 수비 라인에 바짝 붙어 있었다.

후반 24분, 피르미누가 중앙 미드필더 조던 헨더슨과 교체되어 나가자, 마네가 중앙 공격수로 이동하고, 케이타가 대신 윙포워드 자리로 올라갔다. 마네처럼 폭발력 있는 선수는 아니지만, 케이타는 기동력과 축구 센스를 앞세워 공격에 폭넓게 관여했다. 케이타의 다재다능함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잠시 후 후반 37분, 홈팬들의 기립 박수를 받으며 물러난 마네 대신 제르단 샤키리가 들어오며 데뷔전을 치렀다. 샤키리 또한 교체 투입되자마자 살라와 좋은 호흡을 보이며 새로운 공격 옵션을 제공했다. 지난 시즌 강등 당한 스토크시티에서 이적해 온 샤키리는 '하위권팀 에이스' 뿐만 아니라 최고 수준 팀의 일원으로 손색이 없음을 짧은 시간 안에 증명했다.

이적 당시 골키퍼 역사상 최고 이적료 기록(6,700만 파운드, 한화 약 965억 원)을 갈아치우며 AS로마에서 리버풀로 이적한 알리송도 편안한 데뷔전을 치렀다. 웨스트햄이 이렇다할 공격 자체를 하지 못해 몸값을 증명할 무대는 미뤄졌지만, 정확한 킥을 선보이며 수비진과 좋은 호흡을 보였다. 긴 부상에서 돌아온 다니엘 스터리지도 후반 43분 교체 투입되자 마자 첫 터치를 골로 가져가며 존재감을 증명했다.

리버풀은 아직 '야심작' 파비뉴도 데뷔전을 치르지 않았고, 데얀 로브렌을 위시한 대부분의 선수가 월드컵 여파로 컨디션이 온전치 않다. 그만큼 신구 선수들끼리 호흡을 맞출 시간도 부족했지만, 리버풀은 개막전부터 압승을 따냈다. 기세를 올린 리버풀은 21일(화) 크리스탈 팰리스를 상대로 2연승을 조준한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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