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준호 기자] 한국이 결국 마지막 무대까지 오르게 됐다.

김학범 감독(58)이 이끄는 대한민국 23세 이하(U-23) 축구 국가대표팀이 29일 오후 6시(한국시각) 인도네시아 치비농의 보고르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전에서 베트남을 3-1로 꺾었다. 한국은 이승우의 멀티골과 황의조의 한 골에 힘입어 '다크호스' 베트남을 가볍게 물리쳤다.

지난 8강전에서 우즈베키스탄과 연장 혈투를 치른 한국은 선수단에 출혈이 컸다. 선발 명단의 변화가 불가피했다. 이에 김학범 감독은 손흥민의 위치를 2선의 가운데로 옮기며 대응했다. 황의조가 최전방을 맡았고, 이승우-손흥민-황희찬이 2선에 섰다. 김정민-이진현이 중앙 미드필더로 나섰고, 백 포 라인은 김진야-김민재-조유민-김문환이 꾸렸다. 골문은 부상에서 돌아온 조현우가 지켰다.

한국은 전반 이른 시간 이승우의 선제골이 터지며 경기를 쉽게 풀어갔다. 전반 6분 황희찬의 돌파가 만든 문전 앞 혼전 상황에서 이승우가 깔끔한 왼발 슛으로 베트남의 골문을 갈랐다. 대회 내내 무실점을 이어오던 베트남의 수비진이 무너지는 순간이자, 김학범 감독의 '이승우 선발 카드'가 이란 전에 이어 다시 한 번 빛을 보는 순간이었다.

한국의 맹공은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한국은 전반 27분 황의조가 추가골을 기록하며 두 점 차로 달아났다. 황의조는 손흥민의 완벽한 킬러 패스를 깔끔한 오른발 칩슛으로 연결하며 자신의 대회 9호 골을 기록했다.

한국이 전반전 초반부터 거세게 몰아치자, 베트남은 당황했다. 베트남의 박항서 감독(59)은 전반전이 끝나기도 전에 교체 카드를 사용하며 반격을 노렸다. 하지만 한국은 경기 주도권을 쉽게 놓지 않았고, 점수 차이를 그대로 유지한 채 전반전을 끝냈다.

한국은 후반전 10분 만에 이승우가 추가골을 터트리며 점수 차를 세 점 차까지 벌렸다. 이승우는 다시 찾아온 문전 앞 혼전 상황 기회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고 슛을 연결하며 베트남의 골문을 갈랐다.

이승우의 추가골과 함께 승기를 확신한 김학범 감독은 손흥민, 황의조, 이승우 등 주전 공격수 3인방을 모두 교체하며 결승전을 대비한 체력 안배를 했다. 한국은 후반 24분 베트남의 쩐민브엉에게 프리킥 실점을 허용했지만, 남은 두 골을 잘 지키며 베트남에 3-1 승리를 거뒀다.

베트남을 꺾고 아시안게임 2회 연속 결승전 진출에 성공한 한국은 오는 1일 일본 대 아랍에미리트(UAE) 전 의 승자와 금메달을 두고 마지막 결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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