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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카르타 AG 결산] 빛바랜 금메달, 불거진 논란과 남겨진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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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 대표팀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런데 3연패의 영광 이면에는 논란이 많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양정수 기자] 선동렬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이 2018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2010 광저우,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 이어 대회 3연패. 금메달 목표는 달성했지만 과정이 순탄치 못했다. 대표팀 선발부터 병역 기피, 경기력 거품, 리그 중단 등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시작부터 삐걱

대표팀 선발 초기부터 선동렬 감독은 병역에 상관없이 ‘최고의 선수’를 뽑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슬럼프와 부상 등으로 최고의 선수라고 말하기 어려운 선수들이 뽑히며 선 감독의 말은 설득력을 잃었다. 또한 경찰청과 상무 입대를 지원했다 철회한 오지환(LG)과 박해민(삼성)이 발탁되면서 팬들의 원성을 샀다.

물론 병역 혜택은 축구나 농구, 배구 등 다른 종목에도 해당된다. 하지만 유독 야구선수의 병역 혜택에 대한 원성이 짙은 이유는 대회 성격상 금메달을 두고 경쟁하는 국가가 일본과 대만에 그치기 때문이다.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국가 중 한국을 비롯해 일본과 대만 정도가 체계적인 프로리그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과 대만은 이번 대회에 아닌 실업 리그와 사회인 야구 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렸다. 한국만 리그를 중단시켜가면서까지 대표팀을 전원 프로 올스타급 선수들로 선발했다.

기대 이하의 경기력

한국 대표팀은 전원 프로 선수로 구성됐지만 경기력이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 한 수 아래로 꼽힌 대만과의 조별예선 B조 첫 경기에서 12년 만에 패배하며 첫 단추를 잘못 맞췄다. 또한 중국, 홍콩과 같은 약팀도 쉽게 압도하지 못했다. 일본과의 결승도 3-0으로 승리했지만, 고작 4안타에 그치며 KBO리그의 거품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KBO리그에는 3할 타자가 넘치고, 이들 중 내로라는 선수들로 대표팀이 꾸려졌다.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온 박병호, 김현수 등 타자 13명의 연봉 합계는 83억 5,000만 원이다. ‘역대급 공격력’이라는 호평 속에 대회에 참가했지만, 국제무대에서 아마추어 선수들을 상대로 이처럼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것은 KBO리그가 분명 되돌아봐야 할 부분이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지만, 한국 야구의 근본적인 문제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아시안게임은 끝이 났지만, 한국 야구가 1등 국민 스포츠의 위상을 이어나가기 위해선 금메달보다 병역 혜택이 중요시되는 관행, 체계적인 선수 선발 시스템의 부재, 거품 낀 실력과 연봉 등의 숙제를 해결해야만 한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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