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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구] K리그 판도 바꿀 태풍, 예비역들의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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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공격에 더욱 힘을 실어줄 김태환. [사진=상주상무]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복권빈 기자] 지난 4일 상주상무 16명의 병장들이 전역을 신고했다. 황인범(아산무궁화)이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9개월 만에 군 생활을 마치게 돼 화제가 된 가운데, 나머지 선수들은 21개월을 꼬박 채우고 당당히 전역식을 치르게 됐다.

전역한 이들은 곧바로 원 소속팀으로 복귀했다. 상주에서도 주전으로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덕분에 치열한 순위싸움을 하고 있는 K리그의 원소속팀들은 천군만마를 얻은 느낌이 든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팀은 더욱 추진력을 얻을 수 있고, 부진한 팀이라면 반전의 계기를 만들 수 있다.

상승세 울산에 날개 달아줄 김태환

상승세를 타고 있는 팀 중 전역자가 가장 반가운 팀은 울산현대다. 지난 라운드에서 인천유나이티드에 패하기 전까지 10경기 무패행진을 달렸다. 순위도 2위 경남에 승점 4점 뒤진 3위까지 올라서며 AFC챔피언스리그 진출 경쟁에서 한 발 앞서가기 시작했다.

김태환은 상승세의 울산에 날개를 달아줄 수 있다. 김도훈 감독은 단단한 수비에 이은 빠른 역습과 날카로운 측면 공격에 중점을 두는 축구를 한다. K리그에서 손꼽힐 만한 스피드를 지닌 오른쪽 자원 김태환은 김도훈 감독의 전술에 가장 잘 어울리는 선수다. 올해에도 상주에서 도움 4개를 올리며 맹활약했다.

반전 노리는 수원, 제주, 서울

수원삼성은 최근 분위기가 상당히 어수선하다. 최근 리그 6경기 성적은 1승1무4패. 결국 서정원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자진 사퇴했다. 문제는 수비다. 최근 리그 6경기에서 무려 14골을 허용했다. 무실점 경기는 단 한 번뿐이었다.

때마침 홍철과 신세계가 군복무를 마치고 수원으로 돌아왔다. 홍철은 국가대표 왼쪽 수비수다. 지난 러시아월드컵 독일과의 경기에서 월드클래스 공격수들을 완벽히 차단해 찬사를 받았다. 신세계 역시 수준급 수비수다. 주로 오른쪽 수비수 역할을 맡지만, 상황에 따라서 중앙수비와 미드필더까지 소화할 수 있다. 이들은 수비 안정화를 꾀하는 수원에 큰 힘이 될 것이다.

제주는 김호남과 이광선이 돌아왔다. 제주는 그 어느 팀보다 큰 부진에 빠져있다. 11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한 제주는 득점이 좀처럼 터지지 않아 골머리를 앓고 있다. 11경기 중 5경기에서 무득점 경기를 했을 정도로 부진한 공격력이 문제다.

다행히 김호남과 이광선 두 선수 모두 공격에서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김호남은 빠른 스피드와 날카로운 슈팅이 장점인 선수로 상주 생활 2년 동안 9골을 넣었다. 이광선은 최근까지 상주에서 최전방 공격수 역할을 맡아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제주에서는 다시 본업인 중앙수비수 역할을 맡을 예정이지만, 큰 신장을 활용해 세트피스 상황에서 골을 노릴 수 있다.

서울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제주처럼 무뎌진 공격력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4경기에서 1무3패를 기록하는 데 그쳤고, 이 기간 동안 단 1골만을 넣었다.

서울로 돌아온 윤주태는 서울에게 새로운 옵션을 제공할 수 있다. 입대 전 윤주태는 주로 조커로 나와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슈퍼서브’라는 별명을 갖고 있었다. 상주에서는 부상으로 별다른 기록을 남기지 못했지만, 친정으로 돌아온 만큼 다시 ‘슈퍼서브’로서의 활약을 기대할 수 있다. 여기에 입대 전 주전으로 뛰었던 중앙수비수 김남춘과 골키퍼 유상훈도 서울 수비에 큰 보탬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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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 후 수원으로 복귀한 국가대표 왼쪽 수비수 홍철. [사진=상주상무]

돌아온 공격수들


포항은 공격수 김도형을 새롭게 영입했다. 김도형은 원 소속팀이었던 충주 험멜이 해체돼 전역 후 갈 곳이 없는 상황이었다. 포항이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4골 3도움이라는 기록과는 별개로 김도형은 이번 시즌 상주에서 에이스 역할을 했다. 포항 공격이 더욱 날카로워질 것이다.

강원FC에는 공격수 최진호가 돌아왔다. 상주에서 2시즌 간 9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강원에서는 2013년부터 4년 동안 103경기 26골 11도움을 기록한 바 있다.

주민규의 서울이랜드 복귀도 눈에 띈다. 2부 리그에서 맹활약했던 주민규는 상주에서 2년 간 45경기에서 21골 6도움을 기록하며 팀 내 주포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하지만 원 소속팀 서울이랜드는 K리그2 9위에 처져있다. K리그1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증명한 주민규가 서울이랜드의 반전을 이끌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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