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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구] 한국축구에 찾아온 또 한 번의 기회

  • 기사입력 2018-09-10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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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코스타리카 전에서 A대표팀 경기가 5년 만에 만원 관중을 기록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정종훈 기자] 2022 카타르 월드컵을 바라보는 벤투호의 출발이 순조롭다. 지난 7일 파울루 벤투 감독의 데뷔전인 코스타리카와의 경기에서 2-0 승리를 기록했다. 이에 좀 이른감이 있지만 4년 후를 바라보는 한국 축구를 향한 기대감이 커지기 시작했다.

한국 축구는 변화가 필요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당시 피파랭킹 1위 독일을 꺾기는 했으나 냉정히 말해 성공이라 말할 수는 없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 이어 같은 실수를 반복한 것이다. 축구팬의 여론까지 악화됐고, 대한축구협회는 김판곤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을 중심으로 새판을 짰다.

그 사이 아시안게임이 진행됐다. 그동안 쌓인 불신은 아시안게임 대표팀도 피해갈 수 없었다. 대회 전부터 ‘인맥 축구’ 논란으로 대표팀이 크게 흔들렸다. 손흥민의 병역 문제 해결에 큰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었다.

시작은 어수선했지만 결과는 대박이었다. 대표팀은 초반 부침도 있었지만 2연패를 달성했다. 부정적이었던 여론이 한순간에 뒤집어졌다. 와일드카드로 맹활약한 황의조는 물론이고, 김문환, 황인범 등이 축구팬에게 새롭게 얼굴을 내밀었다.

자연스럽게 A대표팀 세대교체까지 이어졌다. 기성용이 주장직을 내려놓고, 손흥민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황의조가 대표팀에 재발탁됐고, 김문환과 황인범은 생애 처음으로 A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이승우, 황희찬까지. 젊은 선수들이 대표팀의 주축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축구 열기에도 불이 붙었다. 독일전 승리, 아시안게임 2연패가 토대가 됐다. 벤투 감독의 데뷔전에선 매진이 기록됐다. 5년 만의 A매치 만원 관중이었다. 다음 날 8일에 열린 오픈트레이닝데이에는 예정된 500명을 훨씬 넘어선 1,100명이 응집했다. 훈련장에 이토록 많은 팬들이 몰리는 일은 이례적이었다. 특히나 수많은 여성팬들이 중심이 됐다는 것이 눈에 띄었다. 러시아 월드컵 이전까지만 해도 거센 비난으로 어두웠던 대표팀 선수들의 얼굴에는 모처럼 미소가 피었다.

11일 수원 칠레전도 흥행대박이었다. 9일 기준으로 티켓 대부분이 동이 났다. 고가의 프리미엄존(35만 원)은 물론이고 벤투존(13 만원), 테이블존, 1등석, 2등석이 모두 매진됐다. 가장 저렴한 3등석의 수량도 얼마 남지 않았다.

한국 축구는 중요한 기로에 놓였다. 단순히 국가대표팀에만 해당되는 말이 아니다. 최근 몇 년간 K리그 관중 추이를 살펴보면 암울하다. 과거 축구수도로 명성을 떨친 수원삼성도 더 이상 평균관중 만 명이 채 차지 않는다. 최근 뜨거워진 축구 열기가 K리그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대표팀을 향한 열기가 단순히 일회성에 그치게 해선 안 된다. 한국 축구에게 소중한 기회가 찾아왔기 때문이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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