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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리그1] ‘눈물의 데뷔골’ 힘든 만큼 간절했던 김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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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이 소중한 기회를 데뷔골로 결실을 맺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정종훈 기자] 신광훈이 올린 크로스를 김한길이 어렵게 발을 갖다 댔다. 볼은 그대로 포물선을 그리면서 골대를 강타하고 골망을 흔들었다. 이렇게 프로 2년차 김한길의 데뷔골이 완성됐다. 이에 김한길은 벅차 눈물을 쏟았다.

FC서울이 22일 오후 2시 창원축구센터에서 펼쳐진 KEB하나은행 K리그1(클래식) 2018 29라운드 경남FC를 만나 1-2로 패배했다. 전반 막판 김한길이 선제골을 기록했으나 후반 말컹, 배기종에게 실점하면서 무승 기록은 6경기로 늘어났다.

이날 이을용 감독은 깜짝 카드를 꺼내들었다. 주로 교체 명단에 머물던 김한길을 선발로 내세운 것. 최근 부진한 흐름을 타개하고자 변화를 꾀했다. 결국 이을용 감독의 믿음에 김한길은 선제골로 보답했다.

김한길은 지난 시즌 서울에 입단했다. 아주대에서의 활약을 인정받아 프로에 첫 발을 디뎠다. 출발도 좋았다. 지난해 K리그 첫 번째 경기인 수원삼성과의 슈퍼매치에 선발로 처음 프로 잔디를 밟았다. 하지만 이후에 조금씩 입지를 잃어갔다. 간간이 뛰는 출전 속에서도 이렇다 할 활약이 없자 팬들의 비판도 수면 위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이후 김한길은 R리그에서 기회를 모색했다. 본 포지션인 측면 공격수 뿐 아니라 측면 수비수까지 겸했다. 이것을 바탕으로 U-23(23세 이하) 대표팀 소집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으나 최종 명단까지 결실을 맺지 못하면서 좌절했다.

그래도 김한길은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섰다. 서울의 위기 속에서 간간이 교체 출전으로 피치를 밟았으나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출전 시간이었다. 짧은 시간 내에 결과를 내야한다는 부담감에 사로잡혔다. 경기력 유지를 위해 R리그에서 힘을 냈다. 지난 18일 부천과의 R리그에선 왼쪽 측면 수비수로 호흡을 올렸다.

그리고 이날(22일) 이을용 감독의 부름을 받아 선발 출전했다. 전반 43분 김한길이 선제골을 뽑아냈다. 골 장면을 살펴보면 간절함이 그대로 녹아있었다. 신광훈이 어렵게 올린 크로스가 김한길이 받을 수 없는 영역으로 연결됐다. 경남 수비수도 김한길의 진로만 막고자 했다. 이에 김한길은 발을 쭉 뻗어 볼의 방향만 바꿨고 골키퍼는 손끝을 지나 골대를 맞고 골라인을 넘었다.

김한길이 오랜만에 환히 웃었다. 웃음도 잠시 눈가에는 눈물이 고였다. 선배 윤석영은 이를 보고 안아줬다. 팀은 패배해 완벽한 경기는 아니었으나 김한길에겐 데뷔골에 이은 첫 풀타임 출전으로 잊지 못할 한 경기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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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 윤석영(좌)이 눈물을 흘리는 후배 김한길을 안아줬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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