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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AC 3년차 하진보 “만족스러운 골프를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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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아시아아마추어챔피언십에 3년째 출전하는 하진보가 3일 연습라운드를 마치고 포즈를 취했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싱가포르)=남화영 기자] “아직 못했지만 언젠가 라운드를 끝내고 돌아봤을 때 만족스러운 골프를 하고 싶어요.”

아시아아마추어챔피언십(AAC)에 3년째 출전하는 하진보(21)는 매년 성적이 좋아졌다. 2016년에 송도 잭니클라우스에서 열린 대회에 처음 출전했을 때는 예선에서 떨어졌고, 뉴질랜드 웰링턴에서 열린 지난해는 39위로 마쳤다. 그는 올해는 몇등으로 마치고 싶다기보다는 ‘만족’이라는 데 관심을 두고 있다.

싱가포르 센토사섬 뉴탄중 코스(파70 6847야드)에서 열리는 대회를 하루 앞두고 연습라운드를 마친후 연습그린에서 만난 하진보는 자신의 골프에서의 목표가 “몇 타를 치는 게 아니라 라운드를 마치고 만족스러운 경기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진보는 세계아마추어골프랭킹(WAGR) 338위로 이 AAC에 출전하게 됐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선수다. 그 이유는 브라질에서 3년째 살고 있기 때문이다. 대기업 주재원인 부친을 따라 미국-한국-브라질을 오가면서 사느라 한국 대회에서의 골프 경험이 많지 않다.

미국에서 살던 초등학교 5학년 때 골프를 시작한 하진보는 한국으로 돌아와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골프 선수를 꿈꿨다. 그리고 중학교를 마치고 고등학교 1학년을 마칠 때쯤 부친을 따라 브라질 상파울루 인근 깜피나스로 이주했다.

축구로는 세계를 휘어잡는 브라질은 골프 환경이 그리 풍족하지는 않다. 연습장까지는 한 시간 반을 가야하는 생활을 하면서 하진보는 혼자서 골프를 익히고 있다. 일 년에 한 번씩 한국에 오는데 그때 원포인트 레슨을 받는 게 전부다. 가끔 열리는 프로 대회와 아마추어 대회에 출전해서 아마추어 랭킹을 올렸다. 그곳에서의 아마추어 대회는 자주 우승했지만 “그게 세계적인 대회는 아니다”면서 대단하지 않은 듯 말한다.

특정한 코치를 두고 있는 게 아니라서 하진보는 목표와 타깃 중심으로 골프 연습을 한다. 드라이버샷 비거리를 지난해보다 20야드를 늘려 300야드를 내기로 한 올해의 목표 중 하나는 달성했다. “요즘 게임은 드라이버 샷을 멀리보내야 하는 게임이니까요. 하지만 제가 가장 자신 있는 건 정규 파온을 놓친 상황에서 파를 지켜내는 스크램블링입니다.”

언제 프로가 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그는 대답을 삼갔다. “제가 마음속에 생각하는 건 있지만 상황이 따라줘야 합니다.” 그렇다면 ‘이번 대회에서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느냐’고 물으니 모호한 답으로 돌아온다.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지요. 결과보다는 과정에 충실한 경기를 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우승에 목매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대신 재미있게 쳐보겠습니다.”

가장 닮고 싶은 선수를 꼽아달라고 하자 “요즘엔 모두가 공격적으로 치기 때문에 한 선수를 특정할 수는 없다”면서 “저는 제 스타일로 치고 싶어요”라고 답했다. 그렇다면 자신의 스타일대로 만족스러운 경기란 어떤 것인지 다시 물었다. “야디지북에 공략하고 싶은 지점을 적습니다. 그 지점으로 얼마나 잘 보내느냐를 항상 생각하고 칩니다. 성적이 얼마나 되는 지는 그 과정을 지킨 것에 대한 결과일 뿐이지요.” 과묵하고 좀처럼 속을 드러내지 않는 그의 골프 인생 야디지북에서도 이번 대회는 큰 의미를 차지할 듯싶다.

하진보는 4일 정오를 지난 12시35분에 중국의 첸구신, 마루야마 시게키의 아들인 일본 대표 션 마루야마와 1번 홀에서 올해 대회 첫 라운드를 시작한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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