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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월에 대운(大運) 든 전인지..2주만에 4억 5천만원 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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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는 전인지. [사진=LPGA KEB하나은행챔피언십 대회본부]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노진규 기자] 전인지(24 KB금융그룹)에게 2018년 10월은 잊을 수 없는 시간이 될 것 같다. 국가대항전인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에서 4전 전승을 거두며 한국을 우승으로 이끌더니 LPGA투어 KEB 하나은행챔피언십 고별전에선 역전우승으로 25개월만에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14일 인천 영종도의 스카이72 골프&리조트 오션 코스(파72)에서 열린 KEB 하나은행챔피언십 최종라운드. 선두그룹을 2타 차로 추격하며 경기를 시작한 전인지는 버디 7개에 보기 1개로 6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를 적어낸 전인지는 2위인 찰리 헐(잉글랜드)을 3타차로 따돌렸다.

전인지는 가을빛이 완연한 10월 중순 시즌 첫 우승을 거뒀다. 또한 2016년 9월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챔피언십 우승 이후 2년 1개월 만에 일등을 했다. 전인지는 LPGA투어에서 통산 3승을 거뒀는데 그중 2승이 2015년 US여자오픈 우승을 포함한 메이저 우승이다. 전인지는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에서 10만 달러, KEB 하나은행챔피언십에서 30만 달러 등 2주 사이 40만 달러(약 4억 5000만원)의 거금을 벌어들였다.

전인지는 말 그대로 10월에 대운(大運)이 든 모습이다. 박인비의 양보로 대타로 출전한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에서 4전 전승을 거둬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잘 뽑았다”는 칭찬을 들은 전인지는 이번 주 쌀쌀한 날씨 속에 치른 KEB 하나은행챔피언십에서 오래 기다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전인지는 그동안 악플에 시달려 슬럼프를 겪어야 했다. 지난 4월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머리를 짧게 잘랐는데 이를 두고도 터무니없는 악플을 다는 사람들이 있었다. 골프가 멘탈게임인 점을 감안하면 전인지는 말못할 고통과 싸워온 것이다. 전인지는 우승 인터뷰에서 악플에 대해 마음 속에 담아두었던 얘기를 풀어놓았다.

전인지는 “사람으로서 여자로서 참기 힘든 속상한 말들을 듣고 아무리 반응하지 않으려 해도 가슴에 박혀서 떠나질 않았다”며 “그 말들에 반응하는 제 자신이 밉고 한심하고 그랬다. 그런 것들이 쌓여 ‘더 움직이고 싶지 않다’, ‘일어나고 싶지 않다’라는 마음이 들게 했다”고 말했다.

전인지는 분위기 쇄신을 위해 열기구도 타고 아이스하키도 배우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에 대해서도 “절대 열기구를 타고 아이스하키를 하고 좋은 곳에 가서 사진을 찍었다고 해서 골프가 뒷전이었던 적이 한번도 없었다”며 한시도 골프를 손에서 놓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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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소감을 말하던 중 눈물을 쏟은 전인지. [사진=KLPGA]


전인지는 우승이 확정된 순간 지나온 힘든 시간이 떠오른 듯 많은 눈물을 흘렸다. 전인지는 프레스룸에서 가진 우승인터뷰에서 “우승이 확정됐던 순간 지난 힘들었던 시간들과 함께 그래도 끝까지 믿고 응원해주신 분들이 생각나서 굉장히 눈물을 많이 보였다”고 설명했다.

세계랭킹 1위 박성현(25 하나금융그룹)은 3타를 줄여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로 에리야 주타누간(태국), 이민지(호주), 다니엘 강(미국)과 함께 공동 3위를 기록했다. 주타누간과 같은 순위를 기록해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지켰다. 박성현은 경기후 “세계랭킹은 어차피 변하는 것이기 때문에 내게 있어 이번 대회 최상의 시나리오는 우승이었다. 세계랭킹은 염두에 두지 않았다. 우승은 영원한 것이지만 세계랭킹은 바뀌는 것이기 때문에 우승하지 못해 아쉽다”는 소감을 밝혔다.

타이틀 방어에 나선 고진영(24 하이트진로)은 데일리베스트인 8언더파를 몰아쳐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로 단독 7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고진영은 보기없이 버디만 8개를 잡아 전년도 우승자의 체면을 살렸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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