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단타자의 반란..체즈 리비 제주 강풍속 4언더파 선두
이미지중앙

4언더파 68타로 첫날 선두에 나선 체즈 리비. [사진=CJ그룹 제공]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제주)=이강래 기자] 세계적인 골프 교습가인 부치 하먼은 바람과 싸우지 말라고 했다. “강하게 칠수록 볼은 방향을 잃는다”며 “부드럽게 달래 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음을 비우라는 뜻이다. 특히 버디 기회가 많은 파5홀에선 더욱 겸손해야 한다고 했다.

18일 제주도 서귀포의 클럽 나인브릿지(파72)에서 막을 올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CJ컵@나인브릿지(총상금 950만 달러) 1라운드. PGA투어의 대표적인 단타자인 체즈 리비(미국)가 4언더파 68타로 단독선두에 나섰다. 공동 2위인 김시우(23), 대니 윌렛(잉글랜드)과는 1타 차다.

리비는 2017~18시즌 PGA투어에서 드라이버샷 평균거리가 286.6야드로 이 부문 173위를 기록한 대표적인 단타자다. 대신 페어웨이 적중률은 72.09%로 3위에 올랐다. 드라이버샷을 힘껏 쳐 러프로 보내는 것 보다는 조금 덜 치는 대신 페어웨이에서 다음 샷을 하는 게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선수다.

이런 전략은 제주도의 강풍 속에서 위력을 발휘했다. 당초 저스틴 토마스나 브룩스 켑카, 토니 피나우(이상 미국) 등 장타자들이 유리할 것이란 예상을 깬 반란이었다. 리비는 시속 15~30km의 강풍이 종일 불어닥친 이날 영리한 플레이로 버디 5개에 보기 1개로 4타를 줄여 리더보드 첫 줄에 이름을 올렸다.

리비는 경기후 “하루 종일 바람이 불어 샷을 잘 구사해야 했다. 원하는 곳에 볼을 잘 안착시킨 게 선두의 요인”이라며 “바람의 방향과 핀 위치에 따라 드로우나 페이드 구질을 잘 구사해 그린을 잘 공략했다”고 말했다. 리비는 주어진 조건에서 자연스런 템포와 스윙을 구사하려 애썻고 단독선두로 보상받았다.

이미지중앙

8번홀에서 어프로치샷을 날리고 있는 김시우. [사진=CJ그룹 제공]


리비는 버디를 잡아야 할 파5홀인 9번홀과 18번홀에서 부치 하먼의 충고를 잘 따랐다. 티샷을 페어웨이로 보내 2온을 노릴 수도 있었으나 안정적인 플레이를 위해 레이업을 선택했다.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은 공격적인 플레이 보다는 안정적인 플레이가 중요하다는 평소 믿음 때문이었다.

리비는 두 홀서 파를 기록했으나 아쉽지 않았다. 리비와 달리 파5홀에서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친 선두권 선수들은 ‘빅 넘버’를 기록했기 때문. 공동선두를 달리던 문도엽(27)은 18번홀에서 세번째 샷을 벙커에 빠뜨리며 더블보기를 범했고 4언더파로 순항하던 재미교포 마이클 김도 마지막 홀인 9번 홀에서 4퍼트로 더블보기를 범해 공동 4위(2언더파 70타)로 경기를 마감했다.

김시우는 9번홀과 18번홀에서 모두 버디를 잡아 3언더파 69타로 공동 2위에 올랐다. 약혼녀의 응원 속에 경기한 2언더파 70타를 쳐 공동 4위로 출발했다. 안병훈은 9, 18번홀에서 모두 파를 잡았다. 맹동섭은 1언더파 71타로 브룩스 켑카(미국) 등과 함께 공동 11위다. 디펜딩 챔피언인 저스틴 토마스(미국)는 4번홀서 4퍼트로 더블보기를 범하는 등 난조를 보여 1오버파 73타를 기록하며 루키 임성재 등과 함께 공동 34위로 출발했다.

sport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