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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구] ‘모두가 우승후보’ V리그 여자부 시즌프리뷰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가은 기자] 이번 시즌 프로배구 여자부의 키워드는 ‘전력 평준화’다. 많은 선수 이동 덕분에 우승 경쟁이 치열해졌다. 아직 시즌 초반이기에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으나 흥미진진한 시즌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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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GS는 이소영, 안혜진의 활약이 기대된다. [사진=GS칼텍스배구단]


GS칼텍스

시작은 좋았다. 앞으로도 좋을 것 같다. 모든 감독들의 예상을 뒤엎고 현재 리그 1위를 달리는 중이다. 그리고 그 중심엔 이소영이 있다.

이소영은 지난 시즌 부상으로 인해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GS칼텍스는 2012-2013시즌 우승 이후 팀을 이끌어온 이소영이기에 재계약을 선택했다. 이소영은 현재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득점(68점)과 가장 높은 공격성공률(46.22%)을 보이며 GS칼텍스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하고 있다.

이고은의 무릎부상으로 세터 자리에서 위험요소가 생겼지만, 안혜진이 빈자리를 훌륭히 메꾸고 있다. 최근 인삼공사의 수비에 고전하며 패하긴 했지만(3승 1패) 봄 배구에 충분히 진출 가능한 전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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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시즌 기간 온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한 이재영. [사진=흥국생명


흥국생명 핑크 스파이더스


흥국생명은 이번 시즌 알찬 전력 보강을 통해 우승후보로 급부상했다. 새로 영입한 센터 김세영과 레프트 김미연, 외국인선수 톰시아는 기존의 이재영, 김해란 등 과 시너지 효과를 내며 팀 전력을 탄탄하게 만들었다.

특히 김세영은 톰시아와 함께 높은 블로킹 벽을 구축하여 상대 공격의 활로를 차단한다. 김세영이 빠졌을 때는 김채연과 이주아가 번갈아 투입되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김미연은 노련한 경기 운영을 보여주며 이재영의 부담을 덜어줬다.

반면 세터 조송화의 불안함은 아쉬운 부분이다. 팀 전체적으로도 파워와 결정력 부분에서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시즌 전부터 국제대회에 연거푸 출전한 이재영의 체력안배 또한 중요한 요소다. 장기레이스에서 핵심 선수들의 체력 안배는 우승의 향방을 가를 수 있다. 흥국생명은 두터운 선수층을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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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지는 높은 득점력을 뽐내며 알렌의 부담을 덜어줬다. [사진=kgc인삼공사]


KGC인삼공사

지난 시즌을 5위로 마무리한 인삼공사는 자존심을 회복하고자 심기일전의 각오로 시즌을 준비했다. 외국인선수 없이 참여한 KOVO컵에서 10년만의 우승을 차지하였으며 도로공사에서 최은지를 영입하면서 공격력을 더했다. 알레나를 통한 공격비율이 높았던 KGC에게 최은지의 가세가 얼마만큼의 시너지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가 올 시즌 성적의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다,

KGC는 지난 10월 31일 열린 GS칼텍스 전에서는 그 가능성을 보여줬다. 알레나가 32득점 6블로킹, 최은지가 15득점을 기록했다. 알레나의 공격 부담을 최은지가 덜어주며 시너지를 냈다. 여기에 공수 양면에서 좋은 활약을 해주는 ‘행복배구' 채선아와 ’리시브 효율 1위‘ 오지영이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인삼공사는 봄 배구 그 이상을 바라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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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1일 현대건설 전에서 용병급 활약을 펼친 한국도로공사의 박정아. [사진=KOVO]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

한국도로공사는 챔피언의 면모를 보여줄 수 있을까? 도로공사는 지난 시즌의 ‘챔피언 전력’을 유지하는 데 성공했지만 출발은 불안하다.

‘간판’ 박정아는 10월 22일 IBK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 30점, 31일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38점을 득점하며 챔피언결정전 MVP의 진가를 올해에도 보여줬다. 하지만 이바나 네소비치의 경기력 저하와 비시즌 동안 대표팀에 차출된 이효희의 부진이 겹치며 팀 전체의 경기력은 좋지 않았다. 무엇보다 30대를 넘어서는 선수가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시즌 말미에 주축 선수들의 체력 문제가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부상에서 복귀한 배유나와 하혜진이 득점 분담을 해주지 못한다면 지난 시즌보다 더 어려운 우승 경쟁을 펼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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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강의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는 새 외국인선수 어나이. [사진=IBK기업은행스포츠단]


IBK기업은행 알토스

6년 연속 챔피언 결정전에 오르며 신흥강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IBK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선수단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우선 박정아가 도로공사로 이적한 뒤 팀의 공격을 책임졌던 메디가 새로운 리그로 도전을 결심했다. 메디의 대체자로 어나이를 영입했다. 96년생인 어나이가 새로운 리그에 얼마나 적응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IBK 창단 멤버인 노란(인삼공사)의 자리는 한지현이 차지하게 됐다. 리베로로서 꾸준한 모습을 보이지 못한 한지현이 자신의 능력을 보여줄 때다. 여러 선수가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야 했던 IBK는 25일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올해는 힘들지 않을까’라는 우려를 단번에 종결시켰다.

수비에서 강점을 보일 것이라고 기대했던 어나이가 메디 못지않은 공격을 펼쳤고(2경기 63득점), 고예림과 김희진까지 터지며 극강의 화력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시즌도 마찬가지로 강한 전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는 IBK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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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영은 정밀한 토스로 팀을 뒷받침해야 한다. [사진=KOVO]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현대건설은 시즌 개막 이후 유일하게 승리를 따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현대 건설은 센터 양효진과 김세영을 앞세워 압도적인 높이를 과시했다. ‘통곡의 벽’으로 통하며 코트 중앙을 든든하게 지켰다.

하지만 이번 시즌을 앞두고 김세영이 흥국생명으로 이적했다. 동시에 양효진이 쉼 없이 국제대회에 출전해 컨디션이 정상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는 나머지 선수들이 힘을 보태야 하지만 현재까지 신통치 않다. 외국인선수 베키의 공격력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4경기 평균 공격 성공률이 35.29%로 저조하다. 최근 2경기를 살펴보면 한국도로공사전(31일)에서 21득점에 공격성공률 32.08%, 흥국생명전(28일) 7득점에 27.27%의 기록을 보였다. 외국인선수로 실망스러운 수치다.

베키의 화력을 최대치로 올리기 위해서는 이다영의 역할이 중요하다. 현재까지 이다영이 올려주는 볼은 조금씩 높거나 낮으며 베키의 공격범위를 벗어나고 있다. 베키의 공격력을 살리면서도 다른 팀원들과의 호흡 또한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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