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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L] KT 돌풍의 원동력, ‘양궁농구’와 ‘수비전술’의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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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로건은 올 시즌 경기당 3점슛 3.3개로 리그 1위에 올라 있다. [사진=KBL]


[헤럴드경제 스포츠팀=김권호 기자] 부산 KT 소닉붐이 모두의 예상을 깨고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KT는 11일 기준 7승 5패로 SK와 공동 4위에 올라있다. 1위 모비스와 경기차는 1.5게임밖에 되지 않는다.

아직 시즌 초반인 만큼 반짝 돌풍에 그칠 수도 있지만, KT가 작년과 달라졌다는 점은 확실하다. 지난 시즌 83.1 득점으로 9위에 그쳤던 평균 득점이 올 시즌은 91.2득점으로 1위에 올라있다. 공격 농구라는 팀 컬러를 확실히 정착시킨 결과다.

흥미로운 것은 KT가 지향하는 공격농구의 명암이 뚜렷하다는 사실이다. KT가 지금까지 기록한 올 시즌 평균 실점은 94.5점으로 리그에서 제일 많다. 경기당 허용한 3점슛 개수도 8.4개로 적지 않다. 2점슛 허용률과 3점슛 허용률 역시 각각 62.2%, 38.6%로 높다. 보통 다득점 팀이 잦은 트랜지션으로 실점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도 슛 허용률을 보면 확실한 약점이 보인다.

그럼에도 KT가 돌풍의 중심에 서 있는 이유는 ‘양궁농구’로 공격 효율을 극대화한 것에 있다. 경기당 3점 슛 개수가 11.1개로 리그에서 가장 높다. 3점슛 성공률 역시 37.8%로 2위에 올라있다.

KT의 양궁농구는 외국인선수들이 함께하면서 한층 팀 컬러가 짙어졌다. 단신인 로건은 경기당 3.3개의 3점슛을 성공하며 리그 1위에 올라 있다. 여기에 센터로 영입된 마커스 랜드리까지 3점슛을 쏘는 데 거침이 없다. 현재까지 경기당 3점슛 평균 2.42개로 리그 4위에 올라 있다. 성공률도 38.2%로 나쁘지 않다.

물론 랜드리가 3점슛을 적극적으로 쏘면서 생기는 골밑의 부재는 확실하다. KT의 경기당 리바운드 개수는 37개로 리그 7위에 그쳤다. 그러나 KT는 약점을 수비력으로 극복해냈다. 상대 팀에게 허용한 리바운드 개수는 오히려 37.2개로 모비스 다음으로 리그에서 두 번째로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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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KT의 새 사령탑을 맡은 서동철 감독은 양궁농구에 확실한 수비전술을 접목하며 KT 돌풍을 이끌고 있다. [사진=KBL]


KT의 약점은 수비와 골밑에 있다. KT의 라인업을 보면 확실한 빅맨이나, 수비에서 돋보이는 스페셜리스트가 없다. KT의 서동철 감독은 이런 약점을 수비전술로 이를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서동철 감독은 삼성, 오리온의 코치시절부터 여자농구 KB에서 감독을 할 때까지 ‘변형 지역방어 전술’을 주로 사용해왔다. KT에서도 이런 수비전술을 시도하는 모습이 자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지역방어 전술로 재미를 본 경기도 있다. 지난 10일 오리온과의 경기에선 불안정한 상대방의 앞선을 압박하는 지역방어 전술을 활용하며 101-85로 대승을 거두었다.

KT는 13-14시즌 이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했다. 주전들의 양궁농구와 서동철 감독의 수비전술이 초반 돌풍을 넘어 어디까지 KT를 올려놓인가? 올 시즌의 주요 관심사가 하나 추가됐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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