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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영후 박사의 ‘그라운드 스윙’으로 본 디섐보의 스윙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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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슨 디섐보가 2014년 스윙 분석을 받을 때 권영후 박사와 함께 포즈를 취했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지면 반력을 이용하고 유기적인 동작이 연결된 ‘그라운드 스윙’이론을 펼치는 권영후 텍사스여대 교수는 최근 한국을 찾아 골프 선수와 교습가들에게 스윙 이론 세미나를 꾸준히 열고 있다.

권 교수는 타이거 우즈의 마지막 코치였던 크리스 코모를 제자로 두었고, 국내선수로는 최나연, 양용은에 이어 최근엔 ‘필드의 물리학자’ 브라이슨 디섐보까지 그의 연구실에서 스윙을 분석 받았을 정도로 골프 역학자들 사이에 인정받는 이론가다. 스윙 동작을 촬영하고 분석하는 그의 시스템인 권쓰리디(Kwon 3D)는 미국이나 유럽의 골프 아카데미에서는 꽤 알려진 프로그램이다.

PGA투어 프로들을 포함해 80여명의 세계 정상급 선수들의 스윙 분석 자료를 축적한 권 박사는 수많은 상담과 분석 결과를 통해 이제는 자신의 스윙 이론을 정립하는 단계에 이르렀고 최근에 그걸 이른바 ‘그라운드 스윙’으로 정립했다고 한다. 권 박사가 지향하는 효율적인 스윙을 만드는 키워드들의 이니셜을 모으면 그라운드(GROUND)가 된다.

‘스윙에서 지면 반력(Ground Reaction)이 필요하고, 각 동작은 리듬(Rhythmic)을 타는 것이어야 하며, 서로 연결되면서 조직화되고(Orchestrated), 균형을 깨는 동작으로 발화되면서(Unbalanced) 동시에 그 과정이 자연스럽고(Natural) 역동적(Dynamic)이어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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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슨 디샘보의 백스윙은 4년전(왼쪽)은 왼발에 무게가 쏠려 있었으나 지금은 발이 더 넓고 지면반력을 더 활용하기 좋은 자세로 바뀌어 있었다.


* 지면 반력(反力)을 활용한 스윙- 크리스 코모를 유튜브에서 검색하면 그가 야외 다이빙대에서 떨어지면서 클럽을 스윙하는 장면이 나온다. 제목은 ‘지면반력 없는 골프 스윙’ 이라고 되어 있다. 스윙 과정에서 생기는 지면의 힘을 이용하지 않는 스윙이란 아주 힘이 약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실험이다. 따라서 스윙을 할 때 지면의 힘을 활용해 몸에 작용하는 회전력을 극대화해야 스윙에 파워가 실리게 된다. 여기서 왼발은 지면을 아래로 오른발은 오른쪽 뒤로 힘차게 밀어줄 때 몸에 걸리는 회전력이 극대화 되고 그래서 덜 힘들면서도 오히려 클럽 헤드 스피드는 높아지는 효율적인 스윙이 가능해진다.

이는 기존의 교습가인 짐 맥린이 습관처럼 주장하는 ‘상체와 힙의 꼬임을 최대화할 때 파워가 생긴다는 X팩터 이론과는 상반되는 주장이다. 큰 X팩터를 추구하는 스윙은 하체의 움직임을 억제하여 지면을 잘 활용하지 못하게 하고 지나치게 상체운동을 강조함으로써 몸 전체의 균형있는 참여가 어려워져 부상의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높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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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슨 디샘보가 4년전에 측정한 스윙은 단일평면에 가까운 스윙(왼쪽)이었으나 지난달은 보다 기능적 평면을 활용하고 있었다.


* 기능적 스윙 평면(Functional Swing Plane)- 많은 교습가들이 스윙 평면의 정의를 제시했다. 가장 먼저는 벤 호건의 유리면이다. 어깨선과 볼을 연결하는 유리면을 스윙평면으로 제시하였다. 그러나 실제 운동은 이 평면의 아래에서 이루어진다. 짐 하디는 백스윙 톱에서의 어깨선과 팔선의 정렬여부에 따라 단일 면(One plane), 이중 면(Two plane)으로 분류했고, 행크 해니는 클럽 샤프트를 항상 특정한 각도로 유지하는 온플레인(On Plane)을 주창하였다.

하지만 실험실에서 많은 선수들의 스윙을 측정한 결과 백스윙의 궤도는 성향과 신체 특징에 따라 각각일 수 있지만 다운스윙 후반부에 평면 운동을 보이는 점에 착안하여 골퍼의 실제 스윙에서 추출한 스윙 평면을 ‘기능적 스윙 평면’이란 이름으로 제시하였다. 기능적 스윙 평면은 골퍼의 스윙 특성을 잘 보여줄 뿐만 아니라 여러 다양한 분석에 활용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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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슨 디샘보의 다운스윙은 파워가 4년전(왼쪽)보다 지금이 훨씬 더 높은 그래프로 올라가고 있다. 압력을 더 효율적으로 활용한다는 의미다.


* 무게 중심과 압력 중심- 교습가들은 흔히 스윙할 때 무게 중심이 8자의 형태를 그려야 한다고 한다. 즉 가운데 있던 무게가 백스윙을 하면서 오른발 뒤꿈치로 움직였다가 다운스윙을 하면서 오른발 앞꿈치에서 왼발로 이동하기 시작하고 폴로스루를 지나면서 왼발로 완전히 이동해야 한다는 이론이다. 하지만 교습가들이 알고 있는 체중 이동은 실제는 ‘압력(힘) 중심’으로 체중 이동과는 구별해야 한다는 것이다. 쉽게 비유하자면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코너링을 할 때 바깥에 위치한 발에 힘이 집중되어 압력 중심이 바깥 스케이트 아래에 위치하지만 무게중심은 몸 중심에 위치하는 것과 같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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