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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리 체제에서 혼란 맞은 조르지뉴-캉테 기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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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평범한 활약에 그치고 있는 캉테. [사진=프리미어리그]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노진규 기자] 은골로 캉테(27)의 역할이 애매해졌다. 사리 감독이 부임하면서 생긴 딜레마다.

캉테는 세계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평가받는다. 조국 프랑스를 월드컵 우승으로 이끌었고, 지난 시즌 첼시에서의 활약을 인정받아 생애 첫 FIFA월드베스트11까지 수상했다. 최고의 한해를 보낸 셈이다.

그런 캉테가 올 시즌에는 평범한 활약에 그치고 있다. 사리 감독이 데려온 조르지뉴(27)와의 역할 분배 때문이다.

사리 감독은 기본적으로 4-3-3 포메이션을 선호한다. 그중에서도 3명의 미드필더를 역삼각형으로 배치하는 게 핵심이다. 한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와 두 명의 중앙미드필더를 배치한다. 특히 한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다. 포백 보호는 물론이고 경기를 조율하며 전방으로 정확한 패스를 공급해야하는 위치다.

사리 감독이 절대적으로 신임하는 그 한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가 바로 조르지뉴다. 나폴리 시절 같은 방식으로 조르지뉴를 써먹으며 성공을 맛봤고 첼시로 부임하면서도 가장 먼저 영입을 요구한 선수가 조르지뉴다. '사리볼'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선수다.

문제는 캉테와의 공존이다.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한 패스차단과 가로채기가 주특기인 캉테의 최적 포지션 역시 수비형 미드필더다. 하지만 수비형 미드필더에게 수비보다는 패싱력을 우선으로 요구하는 사리 감독은 수비형 미드필더로써 조르지뉴를 더 선호한다.

대신 캉테는 보다 앞선에 배치되며 공격적인 자유도를 부여받고 있다. 일명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로서의 역할을 준 셈인데 아직까지는 캉테에게 어울리는 옷 같지는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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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지뉴(좌)는 사리 감독(우)에게 절대적인 신임을 받고 있다. [사진=프리미어리그]

조르지뉴는 올 여름 최고의 영입이라는 찬사까지 받으며 사리 감독이 요구하는 바를 완벽하게 수행하고 있지만 단점도 존재한다. 상대적으로 수비력과 기동력 면에서 약점이 있다.

그 약점은 25일(한국시간) 토트넘에게 1-3으로 패배한 경기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첼시는 이날 좌우 풀백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했다. 토트넘의 역습상황에서는 조르지뉴가 측면 공간을 커버했다. 하지만 손흥민에게 3번째 실점을 허용하는 장면에서 조르지뉴가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캉테가 그 위치에 있었다면 결코 그렇게 쉽게 뚫리진 않았을 거라는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온다.

리그 무패를 달리며 승승장구하는 동안에는 부각되지 않았지만 토트넘에게 완패하면서 사리 감독에게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조르지뉴와 캉테를 모두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하는 ‘투 볼란치’ 형태의 전술 변화도 고려해볼 만하지만 사리 감독이 쉽게 본인의 색깔을 버릴지는 미지수다. 조르지뉴와 캉테의 공존 해법은 사리 감독이 남은 시즌 동안 풀어야할 가장 큰 숙제로 남을 전망이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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