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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첫 PGA투어 여는 조조그룹 마에자와 회장은 괴짜 사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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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에자와 우에사쿠 조조그룹 회장은 5년뒤 우주여행을 꿈꾼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내년부터 일본에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조조(ZOZO)챔피언십을 개최하기로 한 마에자와 우에사쿠(前澤友作 43) 조조그룹 회장은 우주 여행을 꿈꾸는 괴짜 사업가다.

PGA투어는 지난 20일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와 공동으로 조조그룹과 6년간 총상금 975만 달러 규모의 정규투어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출전 선수는 2018~19시즌 페덱스컵 순위 상위 60명을 기본으로 하고, JGTO에서 10명, 스폰서 초청으로 8명이 참가하여 총 78명의 선수가 출전해 컷오프 없이 스트로크 플레이를 하는 방식이다. 첫 대회는 내년 10월21일부터 나흘간 치바현의 아코디아골프나라시노(習志野)컨트리클럽에서 열릴 예정이다.

지난주 기자회견장에서 마에자와 회장은 ‘일본에서 PGA투어를 연 것은 일본으로서는 달을 향하는 것과 같다’고 비유했다. 그의 말은 단지 비유만이 아니었다. 마에자와 회장은 5년 뒤 우주선을 타고 첫 번째로 달 여행을 할 우주 여행가이기도 하다.

마에자와 회장은 지난 9월17일 미 캘리포니아주 호손시에서 일론 머스크가 만든 미국의 민간 우주사업체 스페이스X가 만든 로켓 빅팰컨(BFR)을 타고 오는 2023년 달 여행을 떠날 최초의 민간인이자 아시아인으로 소개되며 해외 토픽을 장식했다. 우주여행에 동행할 6~7명의 좌석까지 미리 사놓은 그는 "이 대회 챔피언에게 함께 달에 가는 기회를 주는 것도 가능하다"고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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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투어 기자회견장의 이사오 아오키 JGTO회장(왼쪽부터), 마에자와 회장, 마쓰야마 히데키, 크리스찬 하디 PGA부사장.


그는 또한 “우리 조조 그룹이 일본 최초의 PGA 투어 정규 대회 개최라는 역사적인 순간에 그 파트너로 참가할 수 있게 되어 매우 영광스럽고 기쁘게 생각하고 이 PGA 투어 대회를 그룹의 지역 기반인 치바에서 개최할 수 있게 된 것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에자와는 1975년 11월 일본 지바(千葉)현에서 태어났다. 일본 명문 와세다실업고를 다니다가 하드코어 록밴드 활동에 빠져 대학에 진학하는 대신 음악 공부를 하려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1995년 일본으로 돌아와 미국에서 수집한 팝 음반을 우편으로 판매하는 사업을 시작했고 5년 뒤인 2000년 수입음반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우편판매업체 스타트투데이를 설립했다.

이 사업을 온라인으로 확장해 의류 판매를 겸하다가 2004년엔 의류 상거래 업체인 조조타운을 설립했다. 2012년 일본 최초로 주 30시간 근무제를 도입하는 등 독특한 아이디어와 파격적인 행보로 ‘일본의 일론 머스크’라고 불린다.

전자상거래업체인 스타트투데이는 오늘날 일본에서 손꼽히는 전자상거래 업체로 성장했고 회사는 2017년 시가총액 1조 엔(10조 원)을 돌파했다. 인터넷 패션몰인 조조타운에서는 올해 7월에 입으면 자동으로 신체 치수를 측정할 수 있는 조조슈트를 출시하기도 했다. 미 경제지 포브스에 따르면 마에자와는 자산 규모 30억 달러(3조3705억원)로 일본의 18번째 부자다.

마에자와 회장은 10년 전에 골프에 입문해 최고 핸디캡은 5까지 갔으나 지금도 핸디캡 8~10의 수준급 골퍼다. 또한 프로골프 경기 관전을 즐겨 필 미켈슨이 우승한 2010년의 마스터스나 지난 9월 프랑스에서 열린 미국과 유럽의 대륙별 팀매치 라이더컵을 보기위해 현장을 찾기도 했다.

그는 기자회견장에서 “국내 대회를 주최하라는 제안도 있었지만 사업을 하면서 남들이 하고 있는 곳에 들어가 2인자가 되기는 싫고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중에 PGA투어가 가진 세계적인 영향력이 대회를 신설하게 된 주요한 계기다. 그는 올해 출시한 IT와 패션을 결합한 조조슈트를 현명하게 홍보하는 것으로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지난 10년간 골퍼로써, 또는 팬으로써 골프라는 스포츠에서 많은 영감을 받아 왔다. 골프를 통해 73세인 아버지와 함께 라운드를 할 수 있었고, 초등학생인 아들과 연습을 같이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조조그룹은 올해 조조슈트를 선보였다.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우리가 개발한 신체 치수 측정 프로그램을 통해 고객의 다양한 체형에 완벽하게 맞는 옷을 만들어서 제공하는 것이다. 골프가 전 세계 모든 골퍼들에게 국적이나 나이, 성별, 체형에 상관없이 즐거움과 동기 부여를 하며 하나로 연결하는 것처럼, 우리 브랜드가 전 세계 다양한 소비자로부터 사랑을 받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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