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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 미켈슨의 장점은 꾸준함..25년 연속 세계랭킹 톱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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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필 미켈슨(사진)이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를 연장전 끝에 누르고 '캐피털 원스 더 매치'에서 승리해 900만 달러(약 101억원)를 독식했다. 졸전이란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승부는 승부다. 우즈의 그늘에 가려 2인자에 머물던 미켈슨으로선 카타르시스를 느꼈을 법한 승리였다.

미켈슨이 우즈를 능가한 기록이 하나 있다. 무려 25년간 1305주 연속 월드랭킹 '톱50'에 머물렀다는 점이다. 실로 대단한 기록이 아닐 수 없다. 우즈는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을 때 세계랭킹이 1000등 밖으로 밀려난 적도 있다. 미켈슨은 우즈와의 매치를 통해 월드랭킹 포인트를 1점도 추가하지 못했으나 이번 주 세계랭킹 27위에 올랐다.

월드랭킹 시스템이 시작된 건 1988년이다. 미켈슨은 1993년 11월 28일 처음으로 세계랭킹 50위 안에 들었다. 일본프로골프투어 카시오월드오픈에서 톰 레이먼(미국)에 이어 준우승을 거둔 후 세계랭킹 47위에 올랐다. 이후 1996년부터 2014년까지 774주 동안 세계랭킹 10위 안에 머물렀다.그리고 2001년부터 2013년까지는 누적기간 269주간 세계랭킹 2위를 달렸다. 필생의 라이벌 우즈가 세계랭킹 1위에 군림했을 때다.

미켈슨의 장점은 별다른 부상이 없다는 점이다. 191cm에 100kg이 넘는 거구인 미켈슨은 유연한 몸을 갖고 있다. 스윙도 우즈처럼 폭발하듯 강하지는 않다. 미켈슨은 25년간 월드랭킹이 주어지는 647개 대회에 나가 '톱10'에 166회나 들었다. 그 안에는 PGA투어 통산 43승(메이저 5승)이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미켈슨은 단 한번도 세계랭킹 1위에 오른 적이 없다. 때를 잘못 만난 안타까움이 묻어나는 데이터다. 미켈슨은 269주간 세계랭킹 2위를 기록했는데 이는 역대 최장기록이다. 2위인 짐 퓨릭(미국)의 39주와 비교할 때 너무나 큰 차이다. 미켈슨의 마음 속에 자리잡았을 최고의 자리에 대한 갈망을 짐작할 수 있다. 돈을 떠나 우즈와의 18홀 매치에서 승리한 게 미켈슨에겐 겉으로 드러난 것보다 더 감격적일 수 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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