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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완욱의 골프주치의] (5) ‘텐션은 곧 비거리’ - 좋은 체격에도 거리가 나지 않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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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형 동영상레슨 칼럼을 연재하고 있는데, 부족한 사람에게 많은 성원을 보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초창기인데 비거리에 대한 문의가 많아, 자연스럽게 비거리를 향상시키는 팁을 계속 전하게 됩니다. 사실 골프는 ‘공을 똑바로 멀리 보내는 운동’이니 비거리에 대한 로망은 영구불변인 듯합니다.

이번 고객은 스스로 24시간 골프만 생각하신다는 분입니다. 역도를 해서 몸도 좋고, 한때는 남부럽지 않게 거리도 많이 나갔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시점부터 거리가 줄어 라운드를 나가면 “덩치는 산만한데 거리가 그게 뭐냐”는 핀잔을 듣곧 했답니다. 당연히 그 말이 비수처럼 꽂히며 기분이 나빠지고. 심지어 어쩔 때는 ‘이러면서 내가 골프를 계속 쳐야하나’ 하는 자괴감에 빠질 정도라고 합니다.

그렇다고 골프가 너무 좋아서 놓을 수도 없고, 본인을 좀 어떻게 해 달라고 절실한 심정으로 저를 찾아왔습니다. 정말이지 그 하소연이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제 레슨의 시작은 관찰에 있습니다. 스윙을 한두 번 보고 올바른 처방을 내리는 것은 누구도 쉽지 않습니다. 최소 40분에서 1시간은 유심히 관찰해야 합니다. 또 트랙맨, 플라이트스코프 등 전문장비의 도움을 받아 수치로 확인할 필요도 있죠. 그 다음에 고객의 문제점을 확실하게 이해한 후, 몸의 느낌을 찾아야 합니다. 연습장 훈련은 물론이고, 평소 생활할 때도 교정을 위해 노력하면 좋습니다.

스윙 분석에 앞서 결론을 미리 말씀 드리면 이번 편의 핵심은 텐션, 즉 당김의 원리입니다. 골프에서 텐션은 비거리입니다. 고무줄을 연상하면 이해가 쉽습니다. 고무줄을 양쪽으로 당기면 고무줄이 가늘어지면서 탄력이 생기고, 양쪽이 모아지면 당연히 탄력이 떨어집니다. 골프 백스윙은 고무줄의 탄력을 늘리는 것처럼 텐션을 만들어야 파워가 실립니다. 비거리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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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분의 백스윙을 보면 어드레스 자세에서 머리가 오른쪽으로 많이 이동하고 있다. 이러면 몸의 중심을 잡기 위해 으론쪽 팔꿈치와 왼쪽 손목이 꺾이게 됩니다. 텐션이 작아지고, 손목이 꺾이면서 슬라이스 구질이 나옵니다.


이 분의 백스윙을 보면 오른쪽(본인 기준)으로 많이 이동합니다. 이렇게 되면 몸은 중심을 잡기 위해 팔을 뻗지 못하고 움츠리게 됩니다. 텐션이 적은 것이죠.

자세히 보면 팔꿈치와 손목이 많이 꺾입니다. 특히 많은 아마추어 분들이 슬라이스를 내는 주요원인 중 하나인 손목이 손등쪽으로 꺾이는 현상이 발견됩니다. 이 경우 심한 푸시 슬라이스 또는 볼이 왼쪽을 향해 출발했다가 오른쪽으로 휘는 전형적인 슬라이스 구질이 나옵니다. 당연히 거리가 줄고, 심리적으로 더 세게 치게 됩니다. 그러면 정타는 더 힘들어집니다. 악순환의 연속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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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이 손등 쪽으로 꺾이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는 이미지. 붉은 색으로 표시한 부분이다.


이분께는 백스윙 때 몸은 목표 쪽으로 버티고, 손은 목표의 반대편으로 이동하도록 만들어드렸습니다. 고무줄을 양쪽으로 당기는 것과 같은 원리죠. 스윙에 텐션이 생기면서 비거리가 몰라보게 좋아졌습니다.

보다 자세히 교정내용을 두 가지로 분석할 수 있습니다. 먼저 스윙 아크입니다. 스윙의 아크가 클수록 비거리가 증가하는 것은 상식입니다. 그런데 스윙의 아크는 ‘내 몸의 중심에서 그립 끝이 멀어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체중이동을 위해 몸의 움직임이 많아지면 오히려 몸이 움츠러들어 텐션이 없는 스윙이 되면서 스윙 아크도 작아집니다. 텐션을 만드는 백스윙이 스윙 아크를 크게 하고, 헤드스피드도 높이는 겁니다.

두 번째가 중요한데 텐션을 만드는 스윙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팔꿈치와 손목이 많이 반듯해졌습니다. 이렇게 하면 임팩트 때 페이스가 열리지 않으며 볼을 정확히 맞추게 됩니다. 당연히 볼에 대한 에너지 전달률을 나타내는 스매시 팩터가 높아집니다. 손목이 손등 쪽으로 꺾이는 것은 잘 발견되지 않는데 사실 정말 중요합니다. 저도 그렇고 많은 프로들이 한창 훈련을 할 때 손목이 꺾이지 않도록 손등에 보조기구를 대고 훈련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체형에 비해 비거리가 나지 않거나, 슬라이스 구질이라면 백스윙 때 텐션을 만들어 보시죠. 그리고 이 과정에서 손목도 꼭 확인하십시오. 생각보다 큰 효과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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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션을 만들어 교정된 백스윙 모습. 몸은 목표방향으로 버티고, 팔은 반대방향으로 들어올려 고무줄을 늘어뜨리는 원리와 같은 텐션이 만들어졌다.



■ [최완욱의 골프주치의] (5) ‘텐션은 곧 비거리’ - 좋은 체격에도 거리가 나지 않는다면



* 최완욱 프로. 마일스톤 골프 아카데미 원장. 체육학 박사. 타이틀리스트 TPT 교습프로. 이승연(KLPGA) 등 프로와 엘리트 선수는 물론이고 주말골퍼들에게도 친절한 맞춤형 레슨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2018년 여름 레슨 어플리케이션 ‘이어골프’를 내놓았다. 티칭프로와 교습생이 한 자리에 없더라도 스윙을 스마트폰으로 찍어서 보내면 그것을 분석하고 해법을 파악해 다시 보내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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