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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BA] 황금전사들의 ‘히어로 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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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란트(오른족)는 올 시즌 경기당 평균 29득점을 올리며 골든스테이트 합류 이후 가장 뛰어난 공격력을 보이고 있다. [사진=NB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전택수 기자] 디펜딩 챔피언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18일 오전 기준 20승 10패의 성적으로 덴버 너게츠에 뒤이어 서부 컨퍼런스 2위에 올라 있다. 그러나 순위와 별개로 올 시즌 현재까지의 경기력은 지난 몇 년간 리그를 지배하던 모습에는 미치지 못한다. ‘스리핏 우승’이라는 기대치를 고려한다면 많이 아쉬운 성적이다.

골든스테이트의 고전에는 몇 가지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먼저 부상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간판스타인 스테픈 커리와 드레이먼드 그린이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결장했다. 야심차게 합류한 올스타 센터 드마커스 커즌스는 재활로 인해 아직 단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주전 라인업 중 모든 경기에 출장한 선수는 케빈 듀란트와 클레이 탐슨, 2명뿐이다.

경쟁팀들의 전력 또한 눈에 띄게 강해졌다. 카와이 레너드가 합류한 토론토, 마이크 부덴홀저 감독의 시스템 농구가 꽃을 피운 밀워키, 각성한 니콜라 요키치가 이끄는 덴버 등 대부분의 팀들이 이전보다 강해진 전력으로 왕좌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동부 컨퍼런스의 토론토는 리그 전체 1위에 올라 있으며, 서부 컨퍼런스는 1위와 14위의 승차가 14위와 15위의 승차보다 적을 정도로 치열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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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스테이트의 지난 5시즌간 시즌별 벤치 득점.


그런데 골든스테이트의 고전 원인 중 눈에 띄는 요소가 또 하나 있다. 바로 벤치 경쟁력이다. 골든스테이트는 현재 경기당 벤치 득점 부문에서 30.0득점을 기록하며 리그 전체 28위에 머무르고 있다. 첫 우승을 달성했던 14-15시즌부터 완만한 하락세를 보이더니 올 시즌에는 리그 최하위권까지 내려않았다. 시스템 농구의 선두 주자로 꼽히던 팀이 스타플레이어 위주의 ‘히어로 볼’로 전환된 것이다.

개인 기록을 살펴보면 확실한 변화가 나타난다. 팀 공격의 핵심인 커리와 듀란트, 탐슨의 USG(공격 점유율)은 올 시즌 모두 증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USG는 개별 선수의 야투 시도, 어시스트, 턴오버 등을 고려하여 해당 선수가 팀 공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기록이다. 세 선수가 골든스테이트의 공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 왔다. 반대로 말하자면, 벤치 자원을 비롯한 나머지 선수들의 공격 비중은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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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 듀란트, 탐슨의 지난 3시즌간 공격점유율 추이.


골든스테이트의 현재 팀 구성상 ‘히어로 볼’을 강요받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지난 시즌과 비교하여 눈에 띄게 벤치 자원이 부실해졌기 때문이다. 주전과 후보를 오갔던 자자 파출리아를 비롯, 쏠쏠한 활약을 펼쳤던 자베일 맥기와 데이비드 웨스트, 닉 영이 모두 팀을 떠났다. 새롭게 합류한 요나스 예렙코와 알폰조 맥키니가 분전하고 있으나 질과 양 모두에서 부족함이 느껴진다. 팀에 잔류한 안드레 이궈달라와 션 리빙스턴, 조던 벨 또한 줄어든 출장 시간과 함께 예전만한 기량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시스템 농구와 3점 슛으로 NBA의 트렌드 변화를 이끈 골든스테이트이기에 ‘히어로 볼’ 전환은 다소 의외로 여겨진다. 그러나 반드시 부정적으로 볼 필요도 없다. 시스템 농구든 히어로 볼이든, 결국 궁극적인 목표는 승리, 그리고 우승이다.

아무리 벤치 경쟁력이 중요하다고 하더라도, 리그 최고의 득점 기계인 커리와 듀란트를 보유한 상황에서 이들을 활용하지 않는 것이 더욱 어리석을지도 모른다. 사실 지난 2016년 듀란트가 합류한 시점부터 골든스테이트의 히어로 볼 성향은 점차 짙어져 왔다. 그리고 골든스테이트는 2년 연속 우승으로 그들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했다. 이는 히어로 볼의 황금전사군단의 추후 행보가 더욱 궁금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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