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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용준의 헷갈리는 새 골프 규칙-마지막회] 무벌타와 벌타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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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준 경기위원이 올해 대폭 바뀐 골프룰을 설명하고 있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 올해 대폭 바뀌어 적용되는 골프룰로 고민하는 골퍼가 많다. 종전까지 알던 상식과 바뀐 룰을 혼동하거나 세밀하게 적용하지 못하는 사례도 제법 생길 것이다. 김용준 한국프로골프(KPGA)경기위원의 ‘헷갈리는 새 골프규칙’ 시리즈의 네 번째이자 마지막 편이다. <편집자주>

친선 경기에선 일어나지 않을 일이지만 알아둬야 할 규칙 중에 헷갈리는 것이 있다. 맨 먼저 40초 원칙이다. 샷 할 때 40초 이내에 해야 한다는 조항이다. 어디까지나 권장 사항이다. 그런데 엘리트 경기에서는 40초가 넘으면 벌타를 받기도 한다. 권장 사항인데 어떻게 벌타지?

바로 선수 행동 규칙을 위원회가 정하고 지키지 않을 경우 벌타를 줄 수 있다는 조항에 근거한 것이다. 지연 플레이를 하면 벌타를 줄 수 있다고 경기 규칙을 정할 수 있다는 얘기다.

또 하나는 캐디가 플레이어 뒤에서 정렬을 도와줄 때 벌타를 받는다는 조항이다. 퍼팅 그린에서도 마찬가지라고 하니 오해를 하고 있는 이들이 많다. 오해는 다음과 같은 것이다. 이제 퍼팅 그린에서 캐디가 브레이크 읽기도 도와줄 수 없는 것 아니냐? 절대 그렇지 않다. 브레이크 읽는 것을 도와줄 수 있다. 쭈그려 앉아 브레이크 읽는 플레이어 뒤에 캐디가 반무릎 하고 서서 같이 브레이크를 읽어도 괜찮다는 얘기다.

다만 플레이어가 퍼트를 하려고 셋업에 들어갔을 때 캐디가 뒤에 서 있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이해가 됐는가? 여기서 또 한 번 헷갈린다. 캐디를 뒤에 세워둔 채 플레이어가 어드레스에 들어갔더라도 스트로크 하기 전에 셋업을 풀면 벌타가 없다. 캐디를 뒤에 둔 채 퍼팅 스트로크를 해야만 벌타라는 얘기다.

마지막으로 알아두면 나중에 고개를 끄덕일 조항이 있다. 드물게 나오겠지만. 특히 TV로 골프 중계 시청할 때 말이다. 바로 ‘육안 원칙’이란 말이다. 영어로는 네이키드 아이 스탠더드(Naked Eye Standard)다. 플레이어가 규칙을 위반했는지를 따지려고 영상을 봤는데 잘 모르겠다면 그 영상을 증거로 쓰지 말라는 얘기다.

이때 영상을 맨 눈으로 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해서 육안 원칙이다. 영상을 슬로 비디오(천천히 돌리는 것)나 클로즈업(부분을 확대해 보는 것) 해서 보고 나서야 위반했는지를 가릴 수 있다면 그건 증거로 채택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시청자가 TV 중계를 녹화해뒀다가 나중에 제보해도 소용없다는 원칙과는 약간 다른 것이다.

이상 총 4회에 걸쳐 헷갈리는 새 골프 규칙을 짚어 봤다. 나는 이제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경기위원으로 2년차를 맞는다. 지난해 경기위원 업무를 겨우 익혔는데 올해 규칙이 크게 바뀌었으니 은근히 긴장하고 있다. 독자에게 제대로 알려주기 위해 열심히 공부한 덕에 새 규칙의 기본은 거의 이해한 상태다. 그래도 실전에서는 나도 여차하면 실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누구나 마찬가지다.

당분간 바뀐 규칙을 모른다고 다른 플레이어를 지나치게 구박하거나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 반대도 마찬가지다. 새 규칙을 채 익히지 못한 채 라운드 하다가 실수를 했다면 겸손하게 받아들일 일이다. ‘뭘 그런 것 가지고 트집을 잡느냐’고 핏대 세우지 말고. 헷갈리는 것이 또 있다면 댓글로 묻기 바란다. 같이 나눌만한 질문이 있다면 더 공부해서 다시 독자를 찾아오겠다. 김용준 프로(KPGA 경기위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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