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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상욱의 PGA 인사이드] 선수들은 화요일 연습장서 뭘 할까?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정상급 선수로 롱런하고 있는 재미교포 나상욱(케빈 나, 35) 선수의 를 연재합니다. 베일에 쌓여있던 PGA투어의 이모저모를 나상욱 선수의 안내로 골프팬들에게 소개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 바랍니다. <편집자주>

이번 주에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멕시코챔피언십이 열리는 멕시코시티의 차풀테펙 골프클럽에 와 있습니다. 선수들은 화요일에 골프장에 도착하면 대체로 한 시간 정도 퍼트 연습을 하고, 연습장에서 한 시간 정도 샷을 점검한 후 9홀 라운드를 합니다.

연습그린에서는 퍼트 감각을 먼저 점검합니다. 본 대로 공이 잘 구르는지 살피죠. 여기에 익숙해지면 나머지는 그린 스피드에 따라 적용하면 되니까요. 제 경우 퍼팅감을 점검하는 나름의 노하우가 있습니다.

홀에서 2미터 넘는 거리에 십자 형태를 그립니다. 그리고 홀 옆에 티를 꽂은 뒤 클럽 페이스를 거기서 90도 직각이 되도록 서서 셋업합니다. 클럽 페이스를 정확하게 맞췄는지 확인하는 거죠. 그리고 똑바로 치는 스트로크 연습을 합니다. 이렇게 퍼트 감을 20분 정도 익힌 뒤 점차 거리를 늘려 롱퍼트 연습으로 발전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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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상욱이 멕시코 대회 연습장에서 자신의 연습 루틴을 설명하고 있다.


퍼트 연습을 마치고 드라이빙 레인지에 가면 대체로 그 대회가 열리는 골프장의 상황과 환경에 맞춰서 연습하게 됩니다. 매년 멕시코 챔피언십이 열리는 이 코스는 해발 2300m 이상의 고지대(7603피트~7835피트)에 위치하기 때문에 거리 컨트롤이 무척 중요합니다. 공기 저항이 적어 비거리가 평소보다 더 길어지기 때문이죠.

제가 시합에서 사용하는 타이틀리스트 프로V1x 공을 연습장에서도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비치해두었네요. 거리측정기 GC쿼드로 클럽마다의 구질과 비거리를 점검해보겠습니다.

피칭 웨지를 쳤는데 볼 스피드가 104마일(mph)에 론치앵글(타출각)은 25.4도, 백스핀은 9839rpm, 캐리 거리 150야드가 나왔습니다. 7번 아이언을 쳐보니 스윙 스피드 125마일에 백스핀은 7449rpm, 론치앵글은 18.8도가 나왔고 캐리 거리가 무려 197야드가 나왔습니다. 이는 저의 원래 7번 아이언 샷 비거리보다 평균 12%가 더 나간 겁니다. 제가 살고 있는 라스베이거스에서는 2~3%정도 더 나가는데 여기는 그보다 해발 고도가 높아서 더 멀리 날아가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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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챔피언십 연습라운드 전 포즈를 취한 나상욱.


드라이버를 쳐볼까요? 볼 스피드 173마일에 론치앵글 12.5도, 캐리 거리가 무려 335야드나 나왔군요. 이렇게 연습장에서는 각 클럽을 다 쳐봐서 비거리를 체크하고 평소와 얼마나 거리차가 있는지 확인합니다. 어떤 선수는 각 클럽마다 계산하기 복잡하니까 대강 거리에서 숫자를 더하거나 빼거나 합니다. 저는 론치 모니터를 사용해 각각을 메모한 뒤 원래 제 비거리에서 숫자를 올리거나 내립니다.

이런 게 PGA투어 선수들이 화요일에 골프장에 와서 하는 연습들입니다. 시합때 선수들의 홀에 붙이는 절묘한 어프로치도 다 이런 거리 맞추기 점검을 통해 나오는 것입니다. <차풀테펙 골프클럽에서 나상욱>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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