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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L] ‘토트넘 부진’ 케인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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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빨리 부상에서 복귀한 케인. 그러나 토트넘은 케인의 복귀 이후 승리하지 못하고 있다. [사진=토트넘]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박범규 기자] 승승장구하며 리버풀, 맨시티와 함께 우승경쟁 중이던 토트넘이 갑자기 부진의 늪에 빠졌다. 아이러니하게도 부진의 시발점은 토트넘의 주축 공격수 해리 케인의 부상 복귀였다.

해리 케인(26)은 지난 1월 맨유와의 경기에서 발목을 다쳐 교체 아웃됐다. 애초 6주 진단을 받은 케인은 괴물 같은 회복력으로 일주일 빨리 복귀하여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지만, 팀은 최근 3경기 무승(1무 2패)으로 주춤했다. 케인이 없던 시절 손흔민의 활약 등으로 연승을 달렸기에 아쉬움은 더욱 컸다.

이에 영국 ‘플레잉 포 90’은 “케인의 이른 복귀가 손흥민, 에릭센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케인이 돌아오면서 토트넘의 공격 패턴이 단조로워졌다”며 최근 토트넘의 부진이 케인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토트넘의 부진을 온전히 케인의 탓으로 돌릴 수는 없다. 공교롭게도 케인의 부상 복귀와 토트넘의 부진 시기가 겹쳤을 뿐, 팀 차원의 문제라고 보는 것이 더 합당하다.

# 양 측면 수비의 부진

토트넘은 최근 경기에서 대부분 백3 전술로 나섰다. 전술 특성상 측면 수비수의 활약이 중요한데, 토트넘의 양 윙백은 무기력하고 부실했다. 오른쪽 수비수 키어런 트리피어(29)는 좋은 킥을 바탕으로 간간이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날카로운 모습을 보이지만 수비에서는 아직 의문 부호가 따른다. 오리에 역시 안정감이 부족하다.

왼쪽의 경우는 더 심각하다. 대니 로즈(29)는 지나친 턴오버와 무리한 판단, 동료를 활용하지 못하는 모습 등으로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 아스널 전에서 보인 거친 태클과 수많은 패스미스는 팬들의 원성을 사기 충분했다. 벤 데이비스 역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토트넘 측면 수비에 대한 포체티노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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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시점에서 토트넘에게 알리의 부상 공백은 치명적이다. [사진=토트넘]


# 부실한 스쿼드

토트넘은 지난해 여름과 이번 겨울 이적 시장에서 단 한 명의 선수도 영입하지 않았다. 되레 무사 뎀벨레를 중국으로 이적시키며 선수단 규모를 줄였다. 타 팀들은 이적 시장을 통해 스쿼드의 문제점을 개선했지만, 토트넘은 그렇지 않은 것이다.

토트넘 선수들은 리그와 UCL, 두 대회를 병행하며 서서히 지친 모습을 보였다. 중원에서 윤활유 역할을 하는 알리까지 부상으로 이탈하며 토트넘의 스쿼드는 더욱 얇아졌다. 로테이션이 불가능한 토트넘의 스쿼드 여건상 변화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고, 손흥민, 에릭센 등 주전들의 체력 저하는 당연한 절차다.

# 원래 경기력이 떨어지는 시점이었다

토트넘은 케인의 부상 이후 한때 4연승을 거뒀지만, 경기력 면에서 합격점을 줄 수는 없었다. 한두 차례 ‘꾸역승’에 가려 토트넘의 경기력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았을 뿐, 경기 내용 면에서는 시즌 초반과 달리 많이 저하됐다.

게다가 시즌을 치르는 동안 토트넘을 상대하는 팀들이 파훼법을 개발하여 효과적으로 대응했다. 대표적인 예로 번리는 지난 2월 23일 토트넘과의 경기에서 강력한 수비를 바탕으로 역습 전략을 펼쳤다. 시즌 내내 골문 앞 ‘두줄 수비’에 무기력했던 토트넘은 번리에 고전했고, 1-2 충격패를 당했다.

결과적으로 토트넘의 부진을 온전히 케인의 탓으로만 돌리는 것은 불합리하다. 토트넘의 여러 상황과 맞물려 안 좋게 흘러갔을 뿐, 케인의 부상 복귀가 팀에 해가 되는 요인은 아니다. 토트넘에게는 수비보완 등 전술적 해법이 필요한 것이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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