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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습가 하먼이 미켈슨, 파울러에게 배운 레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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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습가 부치 하먼은 6년째 파울러를 가르치고 있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세계 최고의 골프 교습가 부치 하먼은 세계 골프랭킹 1위에 올랐던 선수들(타이거 우즈, 그렉 노먼, 세베 바예스테로스, 더스틴 존슨, 프레드 커플스, 애덤 스캇)외에도 세계 정상급 선수도 많이 가르쳤다.

최근 하먼은 <골프다이제스트> 인터넷 판에서 자신이 가르쳤던 세계 정상급 선수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고 깨달았고 그걸 다른 선수에게도 전했다고 밝혔다. 13일에 소개한 역대 세계 골프랭킹 1위들에 이어 필 미켈슨, 리키 파울러, 지미 워커(이상 미국),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스페인)의 노하우를 추가한다. 아마추어 골퍼가 참고하기에 좋은 내용이다.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 칩샷 스탠스는 직각
하먼은 1990년대 중반부터 올라사발을 가르쳤는데 그의 칩 샷, 피치 샷은 당시 선수 중에 최고였다. 올라사발은 공에 백스핀을 많이 넣는데 다운스윙을 할 때 손목을 코킹하는 독특한 다운-코킹 동작이 특징이었다. 임팩트 구간에서 스윙 속도를 살짝 높이면서 스핀을 추가했다. 이때 올라사발은 직각이나 혹은 심지어 닫힌 스탠스를 취하는 것이었다. 평소 스탠스를 오픈해야 라인을 더 잘 볼 수 있다거나 임팩트 구간에서 회전이 쉽다는 얘기를 자주 했는데 그와는 반대였다. 올라사발은 “스탠스를 오픈하면 다운스윙을 할 때 타깃 반대쪽 다리가 걸리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클럽을 몸 밖으로 밀어내고 결국 아웃-인 스윙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샷을 할 때도 오른쪽 사이드스핀이 들어가서 공이 똑바로 가지 못한다는 논리였다. 그 뒤로 하먼은 제자들에게 ‘모든 샷을 직각 스탠스에서 하라’고 가르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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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치 하먼은 필 미켈슨과는 오랜 사제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필 미켈슨: 어프로치의 공 위치는 두 가지
2007년 더플레이어스를 앞두고 하먼은 오랜 제자인 미켈슨의 스윙을 점검하는 중이었다. 그린 주변에서 샷을 할 때면 미켈슨은 공을 스탠스에서 한참 앞에 놓거나 아니면 한참 뒤에 놨다. 중간은 없었다. 이전까지 하먼은 ‘피치 샷은 스탠스 중간에 공을 두라’고 가르쳤고 상황에 따라 공을 앞뒤로 조절하는 것으로 가르쳤는데 그것과는 다른 공 포지션이었다. 미켈슨은 정색을 하면서 ‘칩 샷에서 상황에 따라 공을 타깃쪽 발이나 타깃 반대쪽 발에 맞춘다’고 설명했다. 앞쪽에 놓으면 클럽이 공 아래를 미끄러져 나가면서 더 높은 탄도가 나오고, 뒤쪽에 놓으면 볼을 잡아채서 스핀이 낮아진다. 짧은 어프로치지만 그게 더 확실하다는 걸 깨달은 하먼은 그뒤로는 자신의 교습도 구분해서 가르친다. 그러면서 덧붙인다. “이건 미켈슨 방식이죠.”

지미 워커: 한 개 클럽 어프로치도 괜찮다
2016년 메이저인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워커와는 2013년부터 6년째 코치를 맡고 있다. 워커는 그린 주변의 모든 샷을 60도 웨지로 처리했다. 하먼은 레슨할 때 샌드웨지부터 5번 아이언까지 다양한 클럽으로 칩 샷을 해야 한다고 가르치지만 워커가 한 개의 클럽으로 모든 걸 처리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안 했다. 하먼은 그린 주변 어프로치샷을 다양한 클럽을 사용하도록 권하지만 워커에게는 자신만의 방식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하먼은 ‘특정 선수에게 어떤 방식이 효과가 있다면 그게 그에게는 정답’이라고 생각한다.

리키 파울러: 짧은 라이에는 몸통 회전으로
하먼은 2014년부터 리키 파울러의 스윙 코치가 됐다. 그런데 파울러는 짧은 라이 상황에서도 절묘한 피치 샷을 해냈다. 하먼이 파울러에게 들은 비결은 이랬다. “피치 샷을 할 때 헤드를 지면에 낮게 유지하고 임팩트 구간에서 다운블로가 아니라 공이 잔디를 따라 미끄러지게 샷을 한다.” 파울러는 백스윙의 폭을 넓혔다가 임팩트 구간에서 몸을 회전하는 데 초점을 맞췄는데 그렇게 하면 스윙 아크가 평평해지면서 볼을 잔디 위에서 잘 걷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손은 볼 바로 앞에 오도록 셋업하고, 임팩트 때 다시 그 위치로 돌아오는 그림을 머릿속에 그린다. 하먼은 파울러의 방식이 부드러운 샷이 나온다는 걸 깨달은 다음부터는 다른 선수들에게도 파울러의 방식을 전파하고 있다. 선수들마다의 개성과 특장점을 오랜 경험을 통해 추가로 취득하고 이를 특정 선수에게 편하게 전달하는 데 있어서 하먼 만한 코치가 없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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