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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아온 장타자 김찬 “비거리 줄여 정확성 높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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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이 1년 8개월만에 국내 대회에 출전했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인천)= 남화영 기자] 아시아 최대 장타자로 군림하던 김찬(29)이 1년8개월 만에 한국 필드로 돌아왔다.

김찬은 16일 영종도 스카이72 하늘 코스(파71, 7040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SK텔레콤오픈(총상금 12억원) 1라운드에서 이글 두 개에 버디 5개, 보기 2개를 묶어 7언더파 64타를 쳤다. 이날 버디 8개에 보기 1개를 친 지난주 대회 챔피언 전가람(24), 마지막 조로 출발해 보기없이 버디 7개를 잡은 이대한(29)과 공동 선두로 마쳤다.

이날 144명의 선수 중에 이글이 모두 7개 나왔는데 그중에 두 개는 김찬 몫이다. 그는 파5 홀은 투온 전략을 고수하겠다고 말했다. “전반에 3, 6번 홀은 투온을 시도하지만 18번 홀은 길어서 투온은 힘듭니다.”

수원에서 태어난 김찬은 2세 때 미국 하와이로 이민 한 재미교포다. 애리조나주립대 졸업 후 캐나다와 아시안투어, 유러피언투어 2부 투어를 거쳐 2015년부터 일본프로골프(JGTO)투어를 뛰고 있다.

신장 188cm, 체중 95kg의 건장한 신체조건을 갖춘 김찬은 2017년 JGTO투어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 323.19야드로 1위였다. 올해는 JGTO 4개 대회에 출전해 평균 비거리 310.25야드로 4위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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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이 SK텔레콤오픈 첫날 장타를 휘두르면서 공동 선두에 올랐다.


2017년에 JGTO 시즌 3승을 거두면서 최고의 한 해를 마쳤지만 대신 시즌 말에 요통에 시달렸다. 지난해 3월 미국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델테크놀로지 매치플레이 대회에 출전하기로 했지만, 왼손 부상으로 대회 전날 기권했다. 정밀검사 결과 손목 뼈 이상이 발견되어 치료에 들어간 뒤로는 대회장에서 모습을 1년 이상 감췄다. 그리고 오랜만에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와 첫날부터 장타를 발휘하면서 선두로 나선 것이다.

아시아 최장타자로 군림하던 김찬의 드라이버 샷은 이날도 위력적이었으나 정작 선수 본인은 줄여서 쳤다고 한다. 한국에서 열린 대회로는 2017년 신한동해오픈 이래 1년8개월만의 출전이다. 1년을 꼬박 쉬었지만 전반기 절반은 재활과 휴식으로 보냈고 나머지 절반은 스윙 교정 등 새로운 골프를 위한 준비 기간으로 삼았다.

“지난해 원 없이 쉬었습니다. 12살에 골프를 시작한 뒤로 일주일 이상 제대로 쉬어본 적이 없었어요. 이제는 몸도 많이 회복됐습니다. 골프 연습은 6개월 전부터 시작했고 스윙도 좀 바꾸었지요. 비거리를 평균 10야드 줄이는 대신 스윙 타이밍을 좀 바꿨습니다. 그래서 310야드 정도 공을 치지만 페어웨이는 더 많이 지킵니다.”

장타력은 어렸을 때부터 타고났다. 라운드를 마치고 기자실에 들어와서 한 라운드에 두 번 이글을 잡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없는 것 같다면서 덧붙였다. “2007년에 이글 하나에 알바트로스(더블 이글) 한번 했습니다. 한 라운드에 이글 한 번에 홀인원 한 적도 있고요.” 질문을 한 기자의 말문이 턱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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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장한 체격의 김찬이 이날 총 7개의 이글 중에 2개를 잡았다.


이날 김찬은 파5 3번 홀 티샷을 드라이버를 잡지않고 3번 우드로 했다. 너무 멀리 치면 왼쪽에 물이 있고 페어웨이 폭도 좁아지기 때문이다. 핀까지 257야드를 남겨두고 2번 아이언으로 그린에 올려 5m 이글 퍼트를 넣었다. 6번 홀에서는 드라이버 티샷 이후 핀까지 271야드가 남아 3번 우드로 그린 주변까지 보냈다. 라인이 좋아 어프로치 샷으로 칩인을 노렸는데 그게 들어갔다.

한국 대회에는 코오롱한국오픈과 2년전 8위로 마친 신한동해오픈에 출전하고 싶다는 그의 올해 목표는 일본 투어 상위권이다. “상금랭킹 20위 안에 들어서 JT컵 뛰고 우승도 한 개 정도 해보고 싶습니다.” 김찬은 이 과정을 통해 세계랭킹 포인트를 올려서 세계 최고의 무대인 PGA투어에 초청받는 경우를 생각하고 있다.

우승에 대한 욕심이 없을까? 물론 있겠지만 서두르지 않겠다는 마음 자세다. “우승하고 싶지만 1년 동안 투어에서 공백이 있고 아직 적응 중이기 때문에 10위 안에 들어도 만족할 것 같습니다.” 남은 3일동안 그의 이글 사냥을 지켜보는 건 꽤나 흥미진진한 관전 포인트일 것 같다.

그밖에 서형석(22)은 버디 7개에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5타를 쳐서 단독 3위로 마쳤다. 이형준(27)은 5언더파 66타를 쳐서 박성국(31), 엄재웅(29), 2번 홀에서 샷 이글을 한 함정우(25), 이대한과 함께 공동 4위를 차지했다. 디펜딩 챔피언 권성열(33)은 보기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아 4언더파 67타를 쳐서 강경남(36), 문도엽(28) 등과 공동 10위 그룹에 자리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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