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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탁구] 탁구협회장 선거 '유승민-윤길중 지면유세'

* 오는 31일 대한탁구협회장 선거가 22년 만에 경선으로 치러집니다. 생활체육 탁구붐과 함께 많은 탁구인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에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은 유승민, 윤길중(이상 기호순) 후보에게 공통된 질문을 보내, 답변을 받았습니다. 질문과 답변은 모두 서면으로 진행됐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일부 띄어쓰기와 오탈자 수정을 제외한 원문 그대로를 지면을 통해 공개합니다. 이번 선거에 선거인은 물론, 탁구팬과 독자 여러분은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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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탁구협회장 선거에 입후보한 유승민(기호1번)-윤길중(기호2번) 후보의 주요 정보.


1. 이번 대한탁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유승민(기호 1번) - 그 어떤 결정보다도 힘든 결정이었습니다. 그러나 나라를 대표하는 국가대표 선수, 지도자 그리고 젊은 스포츠 행정가로서 한국탁구를 위해 누구보다 최선을 다해 헌신해왔다고 생각합니다. 1년 반의 기간 동안 얼마나 많은 변화를 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세계선수권 성공개최와 엘리트와 생체와의 진정한 통합 등 과제가 산적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과제들을 앞장서서 건강한 탁구생태계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에 출마하게 되었습니다.

윤길중(기호 2번) - 100만이 넘는 탁구인들이 간절히 바라는 변화의 함성을 대변하고자 출마했습니다. 대한항공은 사회적으로 덕성이 결여된 회사라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대한탁구협회가 대한항공의 한 부서로 운영되어 왔다는 것을 모르는 국민들은 많습니다. 이를 알리고자 출마했습니다. 100만이 넘는 탁구인들의 변화함성을 듣고 출마를 결심했습니다.

2. 조양호 전 회장의 잔여임기 동안 대한탁구협회 및 한국탁구의 최대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윤길중
- 대한탁구협회는 더 공정하게, 더 투명하게 100만 탁구인의 협회로 다시 태어나야 하며, 이것이 토대가 되어 내년 세계대회는 100만이 넘는 탁구인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성공적 개최를 확신합니다. 세계인의 축제가 되기 이전에 100만 탁구인의 동참을 유도해 붐을 일으키는 것이 우선되어야 성공하는 대회가 될 것입니다.

유승민 - 우선 다양한 소통과 의견수렴을 통해 건강하게 변화되어가는 탁구계의 기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다음은 2020 부산 세계선수권대회를 성공 개최하는 데 전력투구를 해야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세계대회는 우리 엘리트와 생체의 진정한 통합을 이루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또 전 세계 탁구인들에게도 한국 탁구의 저력을 보여줘 탁구 강국의 면모를 되찾겠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탁구인들에게 ‘탁구인’이라는 자긍심을 심어주고 싶습니다.

3. 만일 회장으로 당선된다면 어떤 정책을 추진할 계획입니까?(공약, 구체적일수록 좋습니다)

유승민
- 1년반의 임기입니다. 많은 것을 변화시키기엔 굉장히 짧은 시간입니다. 그래서 조심스럽습니다. 그러나 저는 항상 ‘어려울수록 도전해볼 가치가 크다’라는 신조 아래 지난 시간 난제들을 당당히 뚫어낸 경험이 있습니다. 젊음의 패기, 그리고 상대를 존중할 줄 아는 올림피언의 정신을 바탕으로 몇 가지 공약을 아래와 같이 말씀 드립니다. 이것들을 1년반만에 모두 달성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하지만 많은 탁구인들과 함께 한다면 하나씩 하나씩 그 기틀은 충분히 마련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1) 부산 세계선수권를 역대 가장 성공한 대회로 치러내겠습니다. 현재 국제탁구연맹(ITTF) 집행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고, ITTF 집행부의 저에 대한 신뢰와 지지는 아주 큰 상황입니다. 유치과정부터 현재까지 가장 앞장서서 진행해왔고, 크고작은 내용들도 수시로 국제연맹회장과 소통하고 있는 제가 이 책임을 다할 적임자라고 감히 생각합니다.
(2) 엘리트 선수들, 특히 유소년들에 대한 전폭적인 투자와 시스템을 마련하겠다. 2004년 저의 금메달 이후로 맥이 끊겼던 올림픽 금맥을 다시 살리는 기틀을 마련하겠습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일본탁구가 좋은 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우리나라와 일본 유소년대표의 정기적인 교류를 실현시켰고, 일본이 오랜 암흑기에서 무서운 10대선수들을 발굴, 성장시킨 과정을 잘 알고 있습니다. 때문에 탁구의 인기공약인 유소년에 대한 투자와 발굴을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체계적인 시스템을 만들어서 지속적으로 좋은 선수들이 육성되도록 만들겠습니다. 요즘 학교체육이 많이 어렵습니다. 학부모, 선수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교육청과도 발전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또한 지도자들의 지도환경을 개선하고, 신인 지도자들을 발굴해 명장으로 거듭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겠습니다. 선수들과 지도자들이 함께 꿈을 꾸고 실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습니다. 서로가 존중하고, 안전하고 건강한 엘리트 탁구계를 만들겠습니다.
(3) 생활체육 탁구인들의 부수체계를 정립하겠습니다. 저도 탁구클럽을 운영하며 생활체육 동호인들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습니다. 동호인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체계화된 시스템에서, 즐겁게 탁구를 즐길 수 있도록 기틀을 마련하겠습니다. 생활체육 탁구대회장에 가면 허술한 부수체계로 인한 크고작은 다툼이 꼭 생깁니다. 동호인들이 자신들의 실력을 대한탁구협회로부터 공인받는다면 보다 즐거운 탁구생활이 될 것입니다. 저는 다양한 나라의 엘리트, 생활체육 시스템을 접해봤습니다. 이런 경험을 토대로 탁구 동호인들이 다른 종목을 즐기는 동호인보다 더 자부심을 느끼시게끔 만들어보겠습니다.
(4) 탁구 프로리그를 출범시키겠습니다. 지금 탁구는 프로리그가 아니면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봅니다. 선진국형의 프로리그 모델을 기반으로 탁구의 전체적인 중흥을 일으키겠습니다. 저는 독일, 프랑스, 크로아티아, 일본, 중국, 오스트리아에서 프로리그를 경험했습니다. 많은 의견을 수렴해 제대로 된 프로시스템을 만들어 보고자 합니다.
(5) 마지막으로 협회의 재정자립도를 높이는 방안을 마련하겠습니다. 계속해서 기업의 후원에 의존해 대한탁구협회를 이끌어가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다른 경기단체도 든든한 후원사를 찾기가 더욱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심각한 수준입니다. 지난 11년간 120억 원이 넘는 후원금을 내신 고 조양호 회장님과 대한항공에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이는 대한항공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는 별도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향후 전문적인 자문을 얻어 대한탁구협회가 자립해 더욱 넉넉한 환경 속에 엘리트와 생체가 서로 존중하며 발전하는 환경을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윤길중 - 대한탁구협회를 투명하고 공정하게 운영하겠습니다. 또 실업팀의 프로화를 추진하겠습니다. 탁구붐 조성을 위해 탁구전문TV를 고정채널로 신설하겠습니다. 또 전국적인 생활탁구 붐조성으로 부산 세계선수권을 성공적으로 치러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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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왼쪽), 윤길중 후보. [사진=각 후보자 제공]


4. 자신의 어떤 점이 대한탁구협회장 역할을 수행하는 데 장점이 될 것으로 생각하시는지요?

윤길중
- 저는 국가대표선수, 코치, 감독을 거쳤습니다. 또 자청해서 일선학교, 즉 초중고의 지도자 생활을 경험했습니다. 여기에 생활체육 동호인들과도 현장에서 교감해왔고,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지방(협회)에서 행정업무까지 경험한 까닭에 대한탁구협회가 필요로 하는 모든 분야의 경험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무엇보다 무엇보다 자신에게 정직하고 투명하며, 모두에게는 성실히 임하는 자세가 제가 살아온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유승민 - 선수시절 포핸드 드라이브 하나로 상대를 밀어붙여 세계를 호령했습니다. 창의적인 기획, 저돌적인 추진력, 그리고 선수시절부터 현재까지 쌓아온 다양한 국내외 네트워크를 통해 많은 일들을 해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5. 상대후보의 단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유승민
- 선수시절 (탁구계)어른들께서 싸우시는 부끄러운 모습을 많이 봐왔습니다. 탁구는 신사의 스포츠라고 하는데 탁구의 선거판에서 어른들은 그렇게 행동하지 않았다는 기억이 있습니다. 서로 존중하지 못해 일어난 일이라 생각합니다. 상대후보님을 마음으로 존중합니다. 윤길중 후보님도 자랑스런 탁구인입니다. 탁구인들이 주목하는 회장선거이니 만큼 서로의 단점보다는 장점을 부각시켜주는 모습을 보인다면 이것 역시 변화의 시작이라 생각합니다.

윤길중 - 유 후보의 지지기반이 도덕성이 결여된 대한항공이라는 점입니다. 유 후보는 대한항공 직원이니 어쩔 수 없는 상황이죠.

* <편집자 주> 24일 오후 7시30분께 대한탁구협회 선거관리위원회가 윤길중 후보의 표현 중 상기 밑줄 친 부분은 사실과 다르다며 정정을 요청해왔습니다. 즉, 유승민 후보는 대한항공 직원이 아니기에 상기 윤길중 후보의 표현은 잘못됐다는 점을 알려 드립니다.

6. 당선 가능성을 어떻게 보시고 계십니까?(지금 당장과, 31일 투표 시점 등으로 구분해서 답변해주셔도 좋습니다)

윤길중
- 100만이 넘는 탁구인들의 변화에 대한 간절한 바람을 잘 아는 제가 당선가능성이 높습니다. 지금도 그렇고, 결과도 그럴 것입니다.

유승민 - 죄송하지만 노코멘트 하겠습니다.

7. 끝으로 이번 선거와 관련해 하시고 싶은 말씀은?

유승민
- 탁구인 여러분, 저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서 지난 3년간 다양한 분야에서 소중하고 가치 있는 경험을 해왔습니다. 이제는 제가 탁구로부터 받은 사랑과 응원에 헌신과 봉사를 통해 탁구발전을 이끄는 보답을 하겠습니다. 이제는 파벌 등 낡은 사고방식은 버리고, 젊고 참신한 사고로 탁구발전을 도모해야 합니다. 적극적인 투표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윤길중 - (답변 없음)

* 이상의 지면유세와 관련해 몇 가지를 추가로 밝혀둡니다. 질문은 22일 같은 시간대에 문자로 양 후보에게 발송됐고, 두 후보의 답변도 23일 오전 비슷한 시간대에 도착했습니다. 공정성을 위해 사진도 두 후보 측이 제공한 것을 사용했고, 답변 내용도 일부 분량의 차이가 있었지만 최대한 있는 그대로 옮겼습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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