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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O] ‘홈런이 줄고...’ 공인구 조정이 불러온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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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현재 13홈런으로 홈런 1위를 달리고 있는 박병호. [사진=키움]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전택수 기자] 2019년 KBO가 전체 일정의 약 40%를 소화했다. 지난해와 비교하여 크게 달라진 점은 바로 눈에 띄게 줄어든 홈런이다. 4일 현재 기준 올 시즌 KBO에서는 총 437개(경기당 1.48개)의 홈런이 터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 무려 638개(경기당 2.21개)의 홈런포가 불을 뿜은 점과 대조되는 현상이다. 현재 박병호가 13홈런으로 홈런 부문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시점 제이미 로맥의 20홈런에 비해 크게 적은 수치다.

KBO의 공인구 조정 효과가 성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KBO는 전례 없는 타고투저에 시달렸다. 리그 평균 타율이 3할에 육박한 반면 투수들의 ERA(평균 자책점)는 계속해서 치솟았다. 이에 KBO는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공인구의 반발력을 줄였다. 장타를 억제해 타고투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였다.

장타 감소는 투수들의 호투로 이어졌고, 결과적으로 보다 팽팽한 경기가 늘어났다. 현재까지 규정이닝을 충족하는 투수 중 8명이 2점대 ERA를 유지하고 있다. 2018년 2점대 ERA를 기록한 투수는 조쉬 린드블럼이 유일했다. 이전만큼 많은 점수가 나오지 않아 손에 땀을 쥐게 하는 1~2점 차, 박빙의 승부가 많아졌다. 또 평균 경기 시간 또한 3시간 15분으로 지난해보다 약 6분 가량 단축되며 경기의 지루함을 줄이는 데 일조했다.

하지만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다. 타고투저 문제는 어느 정도 해소됐으나, 평균 관중 수는 오히려 줄어들었다. 지난해에 비해 관중 수가 증가한 팀은 NC와 삼성, 단 두 팀뿐이다. 반면 나머지 8개 구단은 모두 관중 수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꾸준히 제기된 경기 질 하락 문제가 단순히 타고투저 때문만은 아니었다는 것을 시사한다.

조금 더 지켜봐야겠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공인구의 변화가 한국 프로야구에 생각보다 많은 변화를 야기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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