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US여자오픈 한국 트로피 투어 취재기
이미지중앙

USGA의 크레이그 마케팅 디렉터는 기자 간담회에서 이정은6의 부모와 함께 기념촬영도 했다. [사진=US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 남화영 기자] 미국골프협회(USGA)가 제74회 US여자오픈 챔피언인 이정은6(23)와 함께 한국에서 해외 첫 트로피투어를 개최했다.

크레이그 아니스 USGA 마케팅 디렉터는 지난 3,4일 이틀간 한국에 머물면서 미디어 및 골프 관계자와 만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3일엔서울시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국내 골프 칼럼니스트와 인플루언서, 골프잡지 편집장들을 초빙해 USGA에 대해 소개하고 미래 골프를 위해 협회가 하는 일들을 소개하는 간담회를 열었다.

크레이그 마케팅 디렉터는 “USGA는 대회 개최 뿐만 아니라 핸디캡 시스템 보급, 골프 룰 개정, 골프코스의 친환경적인 유지 개발, 용품 테스트 등 다방면에서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한국의 골프가 발전하는 것이 미래 세계 골프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미지중앙

이저은6가 3일 귀국 때 공항에 마중나온 부모와, 팬클럽 회원들과 기념 촬영을 했다.


오후에는 영상팀이 이정은6가 귀국하는 인천공항 현장을 스케치 촬영으로 담았다. 공항에는 선수 부모와 이정은6의 팬클럽이 4개월만에 금의환향하는 선수를 맞으러 플래카드를 들고 나와 있었다. USGA는 이날 저녁 공항에서 선수가 가족과 팬클럽을 만나는 영상을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공식 사회관계망 서비스에 올렸다.

USGA는 4일에는 롯데호텔에서 이정은6와 그가 보관하고 있는 US여자오픈 트로피를 전시한 채 국내 언론을 위한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수많은 카메라 플래시들이 터졌고 영상 촬영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정은6는 귀국 후 첫 기자회견을 열었다. 우승 당시 영상을 보던 이정은6는 울컥하고 눈시울을 붉히면서 “그때 감격이 되살아났다”고 말했다.

크레이그 마케팅 디렉터는 1894년에 창설된 USGA의 오랜 역사와 전통을 언급한 뒤 “올해 US여자오픈에서 이정은6 선수는 뛰어난 성적으로 우승해 사상 처음 100만 달러의 우승 상금을 획득했다”면서 “USGA의 가족이 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한국 여자 골프 선수들이 지난 2008년 박인비 선수의 US여자오픈 우승 이래 최근 12년간의 대회에서 8번이나 챔피언을 냈을 정도로 골프에 강한 나라로 성장했으며 팬들도 골프에 대한 열정이 높다”고 해외 처음으로 한국에서 트로피 투어를 여는 배경을 설명했다.

이미지중앙

이정은6는 기자 간담회를 마치고 JTBC골프와 별도의 방송 인터뷰를 진행했다.


기자 간담회와 이어진 방송 인터뷰를 마친 이정은6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 광화문 앞에서 US오픈 트로피를 들고 포토콜 행사를 가졌다. 그가 보관하는 트로피는 USGA의 진품 US여자오픈 트로피다. 내년 제75회 US여자오픈이 열리는 주간에 반납해야 한다. 파손 보호를 위해 만든 트로피 케이스는 대용량 세탁기만큼 컸다. 내년에 트로피를 반납하면 그 뒤에 USGA로부터 진품에 90% 가까운 복제품 트로피를 받게 된다. US여자오픈 트로피를 받은 8명의 한국 선수들 역시 모두 그 과정을 거쳤다.

USGA는 오후에는 이정은6가 미국으로 가기 전까지 기량을 갈고닦은 경기도 용인의 지산 골프아카데미를 찾았다. 그 곳은 순천에서 올라온 고등학교 2학년생 이정은6이 오늘날 세계 골프랭킹 4위로 껑충 성장한 요람이다. 스윙 분석실의 타석 옆 벽에는 이정은6가 이곳에서 지내면서 받은 트로피 사진들이 여럿 걸려 있었다. 비가 많이 내리는 가운데도 팬클럽 회원들은 연습장을 가득 메웠다. 무려 70여명이 이정은6를 축하하기 위해 빗속에 모였다.

이정은6는 실내 퍼팅 그린에서 팬 클럽인 팀식스와 함께 케이크를 자르고 샴페인을 터트렸다. 팬들은 다채로운 색깔의 풍선과 꽃다발을 준비해 선수를 맞았다. 팬 클럽은 기념촬영을 하면서 크레이그 마케팅 디렉터에게 팀식스 모자를 선물하면서 이정은6를 위해 머나먼 타국을 찾아준 마음에 고마움을 표했다.

이미지중앙

이정은6가 US여자오픈 우승 트로피를 들고 지산 골프아카데미를 찾아 팬클럽 회원들로부터 환영받고 있다.


이정은6는 “USGA가 한국까지 와서 촬영하고 기자 간담회까지 여는 게 너무나 영광스러워 우승이 다시 한번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날의 영상 역시 USGA의 공식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그대로 소개되었다. 또한 촬영된 사진과 영상은 내년 텍사스 휴스턴의 챔피언스 골프클럽에서 US여자오픈이 열리기 전에 활용될 예정이다.

이틀간의 USGA 트로피투어는 이렇게 막을 내렸다. 내년 US여자오픈에서 한국 선수가 다시 우승하더라도 트로피 투어를 다시 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최근 한국 골프를 포함한 아시아 골프가 세계 골프 시장에서 차지하는 영향력과 비중이 그만큼 커졌음은 부인할 수 없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가 서울에 지국을 두고, 미국프로골프(PGA)투어는 일본 도쿄에 아시아 사무소를 두고 운영하는 만큼, USGA도 트로피투어를 통해 아시아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려는 노력을 이제 시작한 것임은 분명하다.

sport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