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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구로 세계를 만난다_in 쿠바①] (1) 바라데로에서는 비치발리볼만 한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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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우리나라 V리그에서 활약했던 쿠바 출신의 특급용병 시몬(왼쪽)과 레오. [사진=KOVO]


지난 18일 쿠바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2015년 미국과 수교하며 조금씩 발전하고 있지만, 쿠바는 아직까지 아날로그 세대의 감성을 잘 보존하고 있어 여행지로 인기가 많다고 한다. 나의 관심사인 배구로 보면 우리나라 V리그에서 뛰었던 특급용병들이 떠오른다. OK저축은행의 2관왕 신화를 이끈 시몬, 가빈에 이어 삼성화재 신드롬을 계승한 레오, 얼마전 KB손해보험으로 복귀한 마이클 산체스, 최태웅 감독(현대캐피탈)과의 조화가 기대되는 요스바니 등. 쿠바는 배구의 나라이기도 하다.

세계 배구여행에 앞서 각 나라의 리그 일정을 조사했는데 흥미롭게도 쿠바에는 배구리그가 없다. ‘응? 이게 뭐지?’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어 ‘자체 배구리그가 없는데 어떻게 세계적인 선수들을 배출할 수 있지?, 알려지지 않아 그렇지 사실 거 아니야?’라는 궁금증과 추측이 밀려왔다. 쿠바사람들의 타고난 신체조건이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유년시절에 어떤 환경에서 배구를 접하고 훈련을 하는지가 중요하다. 개인적으로 이를 알고 싶은 것이다. 꼭 배워야할 점이 있을지도 모르니 말이다.

현지 시간 19일 오전 10시 45분 쿠바의 바라데로에 도착했다. 대부분 쿠바 여행의 시작으로 아바나를 선택하지만, 대학생으로 경제적 여유가 없었기에 무조건 저렴한 항공편을 선택하다 보니 이렇게 됐다. 이 선택은 18시간 동안 비행을 하게 만들었고, 중간에 2번의 공항노숙까지 포함됐다. 젊으니 괜찮을 것이라고 호기롭게 여겼었는데, 바이오리듬이 깨져 몸상태가 영 좋지 않은 지금은 조금 후회스럽기도 하다. 돈은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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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20일 한국에서 직접 제작한 배구공(Doki)과 함께 쿠바 바라데로 메인비치에서 포즈를 취했다.


짐을 풀고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움직였다. 일단 바라데로의 대표 여행지인 메인 비치로 향했다. 에메랄드빛 카리브해를 볼 수 있는 곳이라고 했다. 훌륭한 경관이었지만 지난 4월에 다녀왔던 호주 골드코스트와 비슷한 느낌이 든 긴 해변이었다.

관광보다는 배구. 현지인들에게 ‘혹시 실내에서 배구를 할 수 있는 장소가 있나요?’라고 물었지만, 돌아오는 건 “바라데로에선 비치발리볼밖에 할 수가 없어요. 실내에서 하는 배구를 보고 체험하고 싶으면 아바나로 향해야 됩니다”라는 답이 돌아왔다. 시골까지 곳곳에 실내체육관이 있는 한국은 나름 배구하기 좋은 나라다. 세계 배구여행 첫 날, 배구를 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지만 앞으로 긴 여행을 해야 하기 때문에 조급하지 않기로 했다.

이제 본격적인 세계 배구여행이 시작됐다. 여행이란 것이 원래 ‘계획한 대로, 생각한 대로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저 최선을 다해 배구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고, 유익한 내용이 있다면 한국에 소개할 생각이다. 얼른 아바나로 향해야겠다. 쿠바노(쿠바인을 지칭하는 말)와 함께 배구를 하고 싶어 몸이 근질거린다.

* 장도영은 대학 1학년까지 배구선수였던 대학생입니다. 은퇴 후 글쓰기, 여행, 이벤트 진행 등 다양한 분야를 적극적으로 체험하면서 은퇴선수로 배구인으로 미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 장도영의 세계 배구여행은 연예기획사 PNB가 응원합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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