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배구로 세계를 만난다_in 크로아티아②] (37) ‘미녀들의 배구’ 크로아티아 여자배구를 만나다
이미지중앙

취재하는 내내 필자를 도와줬던 블라디미르 조릭(Vladimir Jolic)과 함께. 그는 호크 밀라도스트의 분석가 겸 스카우트 업무를 맡고 있다.


크로아티아는 비(非) 솅겐(독일 2편 참고) 국가였기 때문에 여행하는 동안 시간에 쫓기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정말 좋았다. 필자가 여행한 곳은 두브로브니크, 스플리트, 자다르, 자그레브였다.

특히 두브로브니크에서 스플리트로 이동할 때 마주한 해안도로는 정말 예술이었는데, 다시 방문할 때는 꼭 차를 렌트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색감이 일품인 주황색 지붕과 아름다운 아드리아 해를 맛보고 싶다면 두브로브니크와 스플리트를 강추한다. 인생사진을 쉽게 건질 수 있고,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이미지중앙

두브로브니크(좌측)와 스플리트(우측)의 모습. 주황색 지붕과 아드리아해의 바다와 일몰은 예술 그 자체다.


그리고 이 도시들 중 가장 좋았던 투어를 하나씩 뽑자면, 두브로브니크는 주황색 지붕과 아드리아해를 맘껏 볼 수 있는 ‘성벽 투어’를, 스플리트는 ‘Vidilica’라는 전망대 레스토랑을, 자다르는 바다를 보며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오르간을 들을 수 있는 ‘바다 오르간’을, 자그레브는 대표적인 만남의 광장인 ‘Ban Josip Jelaclc Square’이 될 것이다. 물론 지극히 주관적이니 참고만 하길.

사실 스플리트에서는 남자 경기를 보러 갔었다. 하지만 직접 현장을 가본 결과 자체적으로 취재할 수가 없다는 판단이 섰다. 경기력 수준은 정말 낮았고, 관중석은 텅텅 비어있었다. 힘들게 찾아갔지만 그렇다고 함량 미달의 정보를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것은 내키지 않았다. 여행을 시작하고 처음으로 취재를 포기했다.

이미지중앙

경기를 펼치고 있는 양 팀의 모습(좌)과 그걸 지켜보는 관중들의 모습(우).


크로아티아 여자배구리그의 플레이오프

천만다행으로 검색을 해보니 자그레브에서 여자배구리그 플레이오프 경기가 펼쳐질 예정이었다. 중심지에서 트램을 타고 30분 정도 거리라 부담도 없었고 운이 따랐다. 경기 당일 시간에 맞춰 체육관으로 향했다.

이날 맞붙은 두 팀은 호크 밀라도스트(HAOK MLADOST 홈팀) vs 오케이 카스텔라(OK KASTELA 어웨이팀)였다. 사이트에 나와 있는 플레이오프 일정이 다른 국가 리그와는 달라 시스템을 이해하기 어려웠는데, 나중에 설명을 듣고 난 후 궁금증이 해소됐다.

필자에게 설명해준 사람은 블라디미르 조릭(Vladimir Jolic)이었고, 그는 홈팀인 호크 밀라도스트의 분석가 겸 스카우트 업무를 맡고 있었다. 그에 따르면 크로아티아 배구리그는 남자부 12팀, 여자부 10팀으로 운영된다. 다만 정규시즌은 남자부 10팀, 여자부 8팀으로 진행되는데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참가하지 않는 나머지 2팀들은 미들 유로피언 리그(Middle European League)에서 정규시즌을 치른다. ‘미들 유로피언 리그?’ 처음 들어본 리그인지라 신선하게 다가왔다.

조릭은 “플레이오프는 여자부 기준으로 설명을 하자면 먼저 정규시즌에 빠져있던 2팀도 합류한 총 10개의 팀이 각 5개의 팀으로 2개의 조로 나뉘어요. 나뉘는 기준은 정규시즌 1위~3위와 미들 유로피언 리그 참가팀 2팀이 A조로, 정규시즌 4위~8위까지가 B조로 배치되죠. A조는 모두 8강에 진출할 수 있지만 순위를 나누는 개념으로 경기를 치르고, B조는 오직 3팀만 8강에 진출할 수 있어요. A조 1위를 한팀이 B조 3위팀과, A조 2위를 한팀이 B조 2위팀과 맞붙는 식으로 대진표가 만들어지고 8강부터는 토너먼트로 진행되는 시스템이에요.”라고 설명했다.

이미지중앙

체육관 내부엔 메인 코트장 말고도 2개의 작은 코트장이 더 있었다.


크로아티아도 여자배구 인기가 더 높다

조릭은 “이미 들었겠지만 크로아티아에서 배구는 비인기 종목이에요. 그래도 남자보다는 여자배구가 더 인기가 있는 편이긴 하죠. 아무래도 아름다운 선수들이 많아서 그렇지 않을까 생각해요(웃음). 오늘은 평일이라 팬들이 많이 없는데 주말에 경기가 펼쳐지면 꽤 많은 관중들이 찾아오죠.”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도 요즘 남자배구보다 여자배구가 더 인기가 있는 편이라 공감이 됐다. 이날 경기 초반에는 양 팀이 대등한 경기를 펼치다가 후반부로 갈수록 오케이 카스텔라가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며 잇따라 범실을 범했고 결국 호크 밀라도스트가 3-0 완승을 거뒀다.

수준이 크게 높지 않아서 우리나라에서 뛰었으면 하는 선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경기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미모까지 겸비한 선수들이 코앞에서 경기를 치르는 걸 보니 아주 행복했다(웃음).

■ 크로아티아 여자배구 현장 동영상


■취재는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기 전 진행한 점 참고 바랍니다. 사정상 배포가 늦어진 점 양해 바랍니다.

* 장도영은 대학 1학년까지 배구선수였던 대학생입니다. 은퇴 후 글쓰기, 여행, 이벤트 진행 등 다양한 분야를 적극적으로 체험하면서 은퇴선수로 배구인으로 미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 장도영의 세계 배구여행은 연예기획사 월드스타엔터테인먼트(WORLDSTARENTERTAINMENT)가 후원합니다.
*** 현지 동영상 등 더 자세한 세계 배구여행의 정보는 인스타그램(_dywhy_), 페이스북(ehdud1303), 유튜브(JW0GgMjbBJ0)에 있습니다.

sport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