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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프상식 백과사전 254] 용품 규격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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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 선수들의 비거리 변화. [자료=R&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 남화영 기자] 골프 장비들이 20여년 전의 코스에 맞는 형태로 돌아가는 규격 변화가 시작됐다.

세계 골프 규칙과 용품 규격을 정하는 미국골프협회(USGA)와 영국왕립골프협회(R&A)는 지난 3일(한국시간) ‘비거리 통찰 프로젝트 리포트’를 내고, 향후 골프 클럽 길이를 제한하고 볼 규격을 변경하거나 스프링 효과를 줄이는 3가지의 규정 변경을 예고했다.

프로 대회에 나오는 선수들의 평균 비거리는 지난 20여 년간 대폭 증가했다. 이는 용품 성능의 혁신과 다양한 측정기구의 출현과 효율적인 비거리 증가용 신체 발달 등에 의한 것이다. 지난해 메이저 대회 US오픈에서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는 400야드를 넘나드는 압도적인 장타를 날려 우승한 바 있다. 디섐보는 지난해 마스터스에서 ‘48인치 긴 드라이버를 쓸 생각’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필 미켈슨(미국)도 “지난 대회들에서 47.5인치 드라이버를 사용했으며 마스터스에서도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어떤 대회는 46인치 길이 샤프트를 쓰지만 장타가 필요한 코스에서 둘을 병행했다. 이처럼 우수한 선수들이 앞다퉈 긴 샤프트로 몰리는 추세를 접한 양대 골프 기구가 이에 대한 대응책을 고민하게 됐다.

양대 기구가 함께 첨부한 2020년 드라이브샷 비거리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유러피언투어에서는 지난해 평균 드라이버 샷 비거리가 301.9야드로 2003년 286.3야드에 비해 15.6야드 늘었고, 미국프로골프(PGA)투어도 2003년 277.9야드에서 지난해 288.4야드로 10.5야드 증가했다.

지난 2020년 한 해만 봐도 유러피언투어에서는 선수들 평균 비거리가 6.9야드 늘었다. PGA투어는 3.1야드, 미국 2부인 콘페리 투어는 0.2야드, 다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만 5.5야드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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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 골프 기구는 클럽의 각 부문 공인 규격을 정하고 있다.


두 단체는 세 부문에 관해 비거리를 예전으로 돌리는 제안을 각각의 제안 시점까지 발표했다. 우선 드라이버와 관련해 현행 퍼터를 제외한 클럽 길이 상한 48인치를 46인치로 줄이기로 했다. 현재 골프룰에 따르면 ‘퍼터를 제외하고, 48인치(1.219m)를 초과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한다. 이는 3월4일까지 한 달간 각계 의견을 수렴 후 변경 여부가 최종 확정된다. 하지만 이 조치는 프로 선수나 선수를 예상하는 엘리트 아마추어 대회에서 적용된다.

USGA와 R&A는 골프공 규격을 정의하는 테스트 방식 변경과 클럽 페이스의 스프링같은 반동 효과 상한선을 변경하는 규정 개정도 검토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서는 오는 8월2일까지 6개월간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칠 예정이다. 따라서 2,3번의 조항은 좀더 시간 여유가 있다.

볼의 규격 측정 방식은 종전까지 클럽 헤드 스피드 120시속마일(mph)인 경우 10도의 발사각으로 쳤을 때 초당 42번 회전해서 317야드 이내 비거리 기준이 적용됐다. 하지만 향후에는 볼의 가장 이상적인 발사 조건이 규격을 정하는 기준으로 여겨진다. 즉 발사각은 7.5~15도 사이에 백스핀은 2200~3000rpm 사이에서의 가장 비거리가 멀리 나오는 것이 기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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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 직경은 1.68인치(42.67mm)이상이어야 하고 무게는 1.62온스(45.93g)보다는 가벼워야 한다고 골프룰은 정하고 있다.


볼 규격은 지난 1932년 USGA에 의해 다음과 같이 정의된다. 직경은 1.68인치(42.67mm)이상이어야 하고 무게는 1.62온스(45.93g)보다는 가벼워야 한다고 정의되었다. 20세기 초반 R&A는 직경 1.62인치(41mm)의 스몰볼도 허용해주었으나 1974년에 USGA 규격으로 통일되었다. 앞으로 위의 조건에 현재의 볼들이 모두 초과된다면 이보다 줄어드는 성능의 볼이 나올 수 있겠고, 적어도 프로 대회에서는 지금보다 성능이 떨어지는 규격을 써야할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클럽의 관용성에서의 변화는 클럽의 스프링같은 효과에 대한 제한이 될 것 같다. 현재 스프링 효과의 특성에 관해 골프룰은 클럽 헤드의 고안, 재료 및 구조 또는 클럽 헤드(클럽 타면을 포함)에 대한 표면 처리는 R&A 내규의 진자(振子) 테스트 규정(Pendulum Test Protocol)에 명기된 제한 사항을 초과한 스프링 효과가 있어서는 안 된다. 현재는 18마이크로초를 적용하고 있지만 향후 6마이크로초 규정을 적용받게 된다. 따라서 현재보다 드라이버 페이스의 볼이 덜 튕기는 규격이 나올 수 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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