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치아 튀어나오면 소화장애까지 부른다?
초등학교 4학년 현우 엄마는 최근 들어 아이의 튀어나온 치아 때문에 고민이 많다. 어릴 때 부터 달고 산 비염으로 입을 벌리고 자는 것이 습관이 된 현우의 구호흡 때문에 치아도 돌출이 심해진 것이다. 친구들에게 갈갈이라고 놀림을 받는 것이 아이의 스트레스인지 밥 먹는 것도 시원찮아 또래들 보다 덩치도 작다. 더구나 최근에는 밥을 먹고 나면 꼭 배가 아프다며 복통을 호소해 찾은 병원에서 부정교합으로 인한 소화장애라는 진단까지 받은 상태다.

우리가 입을 다물고 있을 때 혀는 입천장 쪽에 자리잡으면서 위턱의 안쪽을 지지하게 된다. 그러나 입으로 숨쉬는 습관, 일명 입호흡은 입을 다물고 있는 시간을 현저히 감소시켜 이러한 혀의 지지작용을 약화시키고 위턱을 좁아지게 하여 앞니 돌출 및 어금니 부정교합을 유발한다.

이런 입호흡의 원인은 기도가 좁아진 데 있다. 아데노이드나 편도의 과대한 성장, 또는 알러지성 비염, 그리고 아래턱이 작은 무턱골격 때문에 기도가 좁아지고 이는 다시 구호흡, 코골이 등을 심화시키는, 말 그대로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특히 이런 부족한 기도공간으로 인한 호흡곤란의 문제가 아이들의 과잉 행동 장애나 야뇨증, 성적부진과 관련이 있다는 논문들이 보고 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무엇보다 구호흡으로 인한 앞니 돌출의 경우, 단순하게 심미적인 부분에서의 문제나 외모 콤플렉스 문제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서울하이안치과네트워크 쌍문점 이인송 원장은 부정교합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1월부터 12월까지) 102명을 대상으로 부정교합으로 인한 증상을 조사했다. 이들 중 49명에서 저작능력의 문제로 인한 소화장애를 호소했고, 34명은 발음장애, 26명은 잦은 두통이 유발되었으며 얼굴과 턱 주변 근육의 통증을 호소한 환자도 31명이나 되었다. 특히 이들 중 2가지 이상의 증상이 동시에 나타난 경우도 61%에 달해 부정교합이 여러모로 피해를 주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성장기 어린이들의 경우에는 잦은 두통을 유발하기 때문에 학습능력에 지장을 줄 뿐 아니라 씹는 능력에도 무리가 있어 음식물을 소화하는 데에도 많은 불편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흔히들 치아교정 하면 성인이 된 후에 하는 것이 성장에 방해가 되지 않고 미적으로도 더 완벽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치아교정을 조기에 해 주는 것은 효과는 높이면서 고통과 시간을 줄이는데 매우 도움이 된다.

골격에 문제가 없는 경우는 일반적으로 영구치가 모두 난 12~14세 전후에 해 주는 것이 좋다. 이때는 뼈세포의 활동이 활발해 교정 장치를 달아도 18개월에서 24개월 정도면 교정이 되기 때문에 많게는 성인보다 1년 정도 빨리 교정 장치를 떼어낼 수 있다.

또한 아래턱이 작거나 크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어렸을 때부터 미리 성장량을 조절하는 악기능 교정을 서둘러 준다면 많은 경우에 있어서 부정교합을 예방해 주고 치료할 수 있다. 이 경우에는 만 6-7세 경에 교정 전문의와 치료여부를 상의해보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악기능 교정 및 상악궁 확장치료는 치아만을 주목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구호흡(입으로 숨쉬는 것), 손가락 빨기, 혀 내밀기 등 악습관 등을 관찰하고 개선하며, 환자가 숨을 쉬는 기도공간에 영향을 주는 편도와 하악골의 위치, 구개(입천장)의 넓이 및 음식물 섭취시 혀의 운동 등을 관찰하여 숨을 편히 쉬게 하고 건강한 턱관절과 두개골의 자세를 유지하게 한다.

이에 이 원장은 “아이들의 경우 이런 교정치료를 통해 윗니돌출이나 삐뚤 삐뚤한 덧니의 심미적인 요소 뿐 만 아니라 소화장애, 두통이나 비염, 코골이, 야뇨증 같은 증상의 호전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부정교합은 정확하지 않은 발음으로 인한 사회성 문제나 심리적 위축으로 인한 성격장애, 씹는 능력 감소로 위장계통 질환 등을 유발시키기 때문에 어린 시기부터 치아교정은 정확한 진단에 따라 치료를 해 줄 필요가 있는 질환”이라며 아이들의 치아교정에 관해서 강조한다.

김재현 기자/madpe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