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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객원칼럼>기대되는 새해 음악계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시대

무시무시한 쌍방향 폭발력

기획자 아닌 대중에 의해

‘실력있는 뮤지션’가려질 것



한 해 결산에서 새해 전망으로 시선이 이동하더라도 지난해의 양상이 신년으로 이어지거나 영향을 줄 것 같지만 변화무쌍한 음악계는 그렇지 않다. 가령 작년에 그토록 맹위를 떨치던 가수가 있었더라도 새해에 그 인기가 계속된다는 보장은 없다. 핵심은 근 4년간 판세를 장악한 아이돌 그룹의 파워가 2011년에도 여전하겠느냐는 것이다. 

관계자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뚜렷한 대안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 소비층도 단단히 비주얼에 길들여져 있다는 점을 들어 걸 그룹과 아이돌 가수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는 사람이 많다. 반대로 지난해가 처음으로 아이돌의 대박 히트곡이 없었던 한 해였다는 것은 피로감이 조성되고 있다는 징후라는 점에서 새해에는 아이돌의 기가 꺾일 것이라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현재 3단 고음으로 불리며 대세를 잡은 어린 여가수 아이유를 보면서 아이돌 분위기가 계속 가더라도 노래는 웬만큼 하는 아이돌이 좋은 날을 맞이할 것이라는 중도적인 입장도 있다. 어떤 주장에 속하는 사람이든 대체로 고개를 끄덕이는 대목은 아이돌의 정서적 지분은 유지되되 산업적 지분은 떨어질 것이라는 내용이다.

쉽게 말해 분위기는 잡아도 돈은 안 된다는 것이다. 데뷔를 꿈꾸며 지금까지 땀흘려온 예비 아이돌한테 좋은 소식은 아니다. 이것은 그만큼 새해 음악계가 불안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창력이든 가수의 언행이든 확실한 무엇이 있지 않으면 아무리 예쁜 아이돌이라도 고전할 것이다. 분명한 사실은 언론과 대중이 사회적 어젠다를 분점하는 이른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시대에 대중은 아마도 ‘실력 있는 아이돌’을 뽑아낼 것이라는 점이다.

아이돌이 주도하고 있는 이른바 2차 한류도 마찬가지다. 소녀시대와 카라의 일본시장 강타에 힘입어 많은 아이돌 그룹이 해외시장에 진출하고 그에 상응하는 성과를 거두겠지만 장담할 수는 없다. 너무 많이 비쳐서 신선함이 떨어질 경우 단숨에 추풍낙엽이 될 소지도 있다. 선도(鮮度)를 유지할 수 있는 페이스 조절이 요구된다.

인디 음악은 작년에도 대안의 가능성으로 언론과 마니아, 예술 식자층의 지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형편이 나아진 것은 없다. 라이브 클럽에서 다수 관객을 끌어모으는 인디 밴드들은 아직도 많지 않다. 비관적으로 보면 인디 밴드에 대해 아무리 떠들어도 채산성 악화로 새해에는 문을 닫는 클럽이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관객이 휘황찬란한 페스티벌 아닌 둔탁하더라도 라이브 클럽에 찾아가 주지 않는 한 인디의 인프라 구축은 멀다.

2011년의 대중음악계 스타는 주류든 인디든 방송이나 기획자가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트위터 대중들이 걷어올리는 쪽으로 결정될 것이다. 무시무시한 쌍방향의 폭발력을 과시하는 트위터는 단숨에 스타 선별의 공간으로 떠올랐다. 그들이 과연 누구를 골라낼까가 관심인 것이다.

흔히들 음악계에 발군의 제작자, 훌륭한 방송 프로듀서, 빼어난 후크송 작곡가와 연기자들이 득시글한데 유망한 아티스트가 없다고 한다. 아이돌 음악 세상이 되면서 수익상승 그래프는 얻은 대신 우리는 예술성과 아티스트를 잃었다. 새해에는 아티스트를 봤으면 한다. 트위터 대중들이 단지 센스 있는 예능인이 아니라 재능 있는 아티스트를 스타로 만드는 한 해가 됐으면 한다. 이것은 기대를 넘어 낙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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