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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젊은 그대, 왜 벌써 무릎이 붓고 아플까?
직장인 여성 박현선(27세)씨는 얼마 전부터 무릎이 아파오기 시작했다. 평소 운동도 안하고 무릎을 다친 적도 없는데 한쪽 무릎이 부어오르며 화끈거리는 통증이 시작된 것. 관절염이 생길 나이도 아니고 다친 적도 없는데 점점 통증이 심해져 박씨는 결국 병원을 찾았다. 진단결과는 놀랍게도 관절염, 퇴행성이 아닌 세균의 침입으로 인한 세균성 관절염으로, 치료를 방치했다면 관절변형이 생길 수 있었다는 말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20~30대가 무릎이 아프다고 호소하면 어르신들은 ‘나이도 어린것이…’ 라고 핀잔을 줄 법하다. 관절염의 대부분은 퇴행성관절염으로 오랜 세월에 연골이 닳아 무릎 뼈 끼리 부딪혀 염증과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균이 침투해 생기는 세균성 관절염과 무릎에 생기는 양성종양은 젊은 나이에 나타날 수 있으며, 초기에는 관절염과 비슷한 증상을 갖기 때문에 쉽게 지나쳐선 안 된다.

척추관절전문 안산 튼튼병원 관절센터 김형식 원장은 “외부의 균이 침범해 관절에 염증을 일으키는 관절염으로 화농성관절염과 결핵성관절염이 있다. 특히 화농성 관절염은 급속히 진행되어 물렁뼈를 파괴하여 2~3개월 안에 빠르게 관절이 녹아내리기 때문에 관절의 형태가 변하거나 관절 면이 파괴되어 뼈가 서로 붙을 가능성이 있어 즉시 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한번 감염되면 눈에 띄게 증상이 나타나는 화농성에 비해, 결핵성 관절염은 그 증상이 눈치 채기 어려울 정도로 미미하다. 주로 전신에 미열, 피로감과 함께 관절염이 진행되어 뼈와 주변 조직이 망가져 관절 변형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젊은 세대들은 다이어트나 스트레스로 면역력이 약화되어 결핵 환자가 느는 추세이기 때문에 결핵성 관절염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세균성관절염인지 아닌지를 판별하기 위해서는 주사기로 관절에 고여 있는 액체를 뽑아 원인균을 밝히고 여기에 따른 항생제를 투여하여 치료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수술을 통해 관절의 고름을 제거하고 관절을 세척하는 방법도 사용되고 있다. 관절이 파괴된 경우에는 관절 고정술을 통해 더 이상의 관절변형을 막아야 한다.

한 편 젊은 사람의 무릎 통증이 희귀병일 가능성도 있다. 색소융모결절성활막염이나 골연골종증 같이 무릎 연골에 양성 종양이 발생할 때도 무릎이 붓거나 아프다. 주로 색소융모결절성활막염은 20~45세까지의 남성에게서 발생하며, 골연골종증은 10~20세 무릎에 잘 발생한다. 두 질환 모두 치료가 쉽지 않은 종양으로 악성 종양으로의 발전 가능성이 높진 않지만 조기치료가 필요하다.

세균성 관절염이나 양성종양 외에도 젊은 층에 관절통증이 나타나는 이유는 다양하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무리하게 무릎관절을 사용하여 연골이 물렁물렁하게 변하는 연골연화증이다.

세균성관절염, 종양으로 인해 나타나는 무릎관절통을 자칫 연골연화증과 같은 퇴행성 질환으로 착각해 방치하면 안 된다. 다행히 통증양상에 차이점을 보여 구분이 가능하다.

세균성관절염이나 종양이 생겼을 때는 무릎관절이 퉁퉁 붓고 홍반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세균감염으로 인해 전신발열, 식욕부진, 피로 등 다양한 증상들이 마치 감기에 걸린 것처럼 나타나기도 한다. 또한 무릎을 움직이던 안 움직이던 균 감염과 통증이 사라지지 않는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반면 연골연화증은 계단을 올라가거나 무릎을 굽힐 때 시큰시큰한 통증이 주로 나타나고 휴식을 취할 때는 증상이 사라진다. 또한 무릎에 부종, 홍반이나, 전신 피로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세균성관절염은 결핵균이나 포도상 구균과 같은 균이 원인이 되기 때문에 예방을 위해서는 감염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특히 어린이나 노인이 넘어져서 관절 주변을 다치는 경우, 소독을 하지 않고 가정에서 무릎 주변에 침을 놓거나 뜸을 뜨게 되면 피부가 손상되면서 관절에 균이 침투하여 화농성 관절염에 감염될 수 있다. 그러므로 관절 주변의 피부 상처를 청결히 하고 함부로 처지 하지 않도록 한다.

또한 결핵으로 인해 발생하는 결핵성 관절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결핵 예방접종을 꼭 하고, 결핵균을 가진 사람의 재채기에서 나온 미세한 침방울에 의해 결핵이 옮을 수 있기 때문에 실내 환기를 자주 시켜 공기 중 균의 밀도를 낮추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김재현 기자 @madpen100>

mad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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