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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네 슈퍼마켓’은 한파에 강했다
쇼핑 트렌드 바꾼 10년만의 기습추위
고유가에 차량운행 부담

웬만한 제품 동네서 해결

난방 잘되는 백화점도 북적

온라인 몰 매출도 급상승



1월 한파가 대한민국 쇼핑 트렌드를 바꾸고 있다. 북적이던 로드형 쇼핑거리는 일시 폐업 상태고 최고급 난방시설이 가동되는 대형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으로 쇼핑객이 대거 몰리고 있다. 기름값이 오르면서 차량 이동이 부담스런 이들로 동네 슈퍼마켓 매출도 크게 오르고, 아예 안방에서 온라인몰을 통해 찬거리 등을 주문하는 방콕형 쇼핑족도 늘어나고 있다. 귀마개, 군밤모자 등 추위를 이기기 위한 깜짝 복고풍 아이템도 한파 때문에 나타난 상품 트렌드다.

▶백화점 대형마트 웃고 골목상권 울고=18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패션거리는 한산했다. 대여섯 발자국 띨 때마다 어깨가 부딪힐 정도로 쇼핑객이 붐볐던 거리가 영하 10도 아래로 내려간 강추위 속에 종종걸음을 치는 몇몇만 눈에 띌 정도로 썰렁했다.

노점상들은 아예 장사를 접었다. 좌판을 펼쳐놓고 액세서리를 팔던 한 상인은 “혹시나 해서 나와봤는데 목도리나 모자 같은 방한 용품이면 몰라도 날이 추우니 잠깐이라도 서서 구경하려는 손님이 없다”면서 “올겨울 앞으로도 추운 날이 많다던데 걱정”이라고 말했다.

반면 난방이 잘되는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쇼핑과 외식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넘쳤다. 특히 정기세일까지 들어간 백화점은 설 대목까지 겹치면서 오히려 한파 덕을 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가장 추웠다는 지난 15일과 16일 세일이 시작된 전주 주말에 비해 주차량이 15% 올랐다.

백화점 내 식당가도 몰려드는 쇼핑객들로 인해 매출이 20%가량 늘었다. 코트, 패딩코트 등 겨울 외투는 전년 대비 35% 이상 많이 팔렸고 모피 코트ㆍ목도리 등 모피 관련 제품은 47% 매출이 올랐다.

대형마트도 한파 특수를 누리고 있다. 이마트는 올초부터 16일 현재까지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 늘어났다. 상품권 판매도 전년보다 20% 가까이 급증했다.

▶온라인몰에서 생필품 구입하는 방콕족 급증=가정에서 온라인몰을 통해 쌀, 라면, 생수 등 각종 생필품을 구입하는 방콕쇼핑족이 늘었다.

옥션에서는 한파가 맹위를 떨쳤던 지난주 말 쌀, 생수 등 마트 상품군 매출이 작년 대비 3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문객 수도 전년 대비 배 이상 급증했다. 밤맛 만주, 고구마 등 간식거리와 간편조리식품 판매량도 매출 상위권에 랭크됐다.

강추위를 피해 쇼핑객들이 백화점과 대형마트로 몰리는 반면 재래시장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동네 슈퍼마켓도 멀리 나가기 꺼려하는 고객들이 몰리면서 매출이 급증했다. GS수퍼마켓이 1~16일 매출을 전달과 비교한 결과, 슈퍼마켓의 매출이 10.2%나 증가했다. 특히 밖으로 나갈 필요 없이 집에서 장을 볼 수 있는 GS인터넷슈퍼의 매출은 23.8%, 주문건수는 20.5% 늘었다.

한경수 GS수퍼마켓 영업기획팀장은 “올 들어 한파가 계속되면서 집 근처에서 간단한 반찬거리와 간식을 구입하거나 배송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추위에 군밤모자, 귀마개 등 복고 패션 부활=귀마개, 모자 등 추위를 이길 복고패션도 돌아왔다. ‘군밤모자’라고도 불리는 일명 ‘귀달이 모자’는 요즘 옥션에서 하루 평균 200여개씩 팔리고 있다. ‘토끼털 귀마개’ 등 귀여우면서도 방한효과가 뛰어난 털귀마개 역시 전년 대비 판매량이 45%가량 증가했다.

G마켓에서는 귀마개 겸용 이어폰인 ‘방한이어폰’이 등장했다. 귀마개 안쪽이 기모 처리돼 있고 그 안에 이어폰 단자가 있어 따뜻하게 외출하면서 음악도 들을 수 있는 아이디어 상품이다.

성연진ㆍ황혜진 기자/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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