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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충희 기자의 시승기>‘작지만 더 큰 기쁨’ 뉴 모닝을 만나다
개인적으로 기아자동차 뉴 모닝 시승은 이전과는 사뭇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앞선 수많은 시승이 자동차 담당기자의 관점에서 이루어졌다면, 뉴 모닝은 실수요자 입장에서 이뤄진 때문이다. 차량을 한 대 더 구매할 필요가 생겨 고민하던 차에 만난 까닭이었다.

경차임에도 국내 베스트셀링카 순위 3위에 오를 정도로 모닝은 기아차에 있어 분명 특별한 존재다. 그런 모닝을 1세대 출시 이후 7년 만에 새롭게 내놓는 기아차의 마음가짐은 남달랐을 것임에 분명하다. 실제 그러한 정성은 외부 디자인과 내부 인테리어, 성능, 편의사양, 연비 등에 고스란히 녹아 있었다.

1세대 모닝은 전반적으로 둥글둥글했다. 굳이 비교하자면 꼬마자동차 ‘붕붕’에 가까웠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뉴 모닝은 이전 순진무구한 꼬마에서 이제는 자아정체성을 찾아가는 청소년으로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이었다.

앞 모양은 기아차 패밀리룩인 호랑이 그릴과 넓은 에어 인테이크, 프로젝션 & LED 포지셔닝 램프 등이 잘 어우러져 있었다. 신형 쏘나타에서 봤음직한 캐릭터라인이 뚜렷한 측면은 성장기 청소년의 날카로움과 날렵함을 대변하고 있었다. 여기에 스포티지R의 빵빵한 모습을 연상키시는 뒷 모습은 앞에 가는 차량을 뒤쫓는 내내 감탄사를 토해낼 만큼 뉴 모닝 디자인의 백미(白尾)였다.

인테리어는 경차 수준을 넘어섰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키를 꽂을 필요도 없이 시동을 걸 수 있는 스마트 키, 현대ㆍ기아차의 트렌드로 자리잡은 슈퍼비전 클러스터 타입의 계기판, 블루투스와 후방카메라 기능을 갖춘 내장형 내비게이션, 온열기능이 가미된 스티어링 휠, 2단계 온도조절이 가능한 좌석, 전동접이식 사이드미러 등은 경차의 한계를 넘어서 있었다. 실내 공간도 4인 가족이 타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성능은 객관적 기준과 주관적 기준에 따라 나뉜다. 이미 익숙한 중형이나 준중형급 차량에 견준다면 뉴 모닝은 순간가속력과 힘이 달린다. 최고출력 82마력, 최대토크 9.6㎏ㆍm의 성능은 세 자릿수 마력과 두 자릿수 토크에 친숙한 운전자의 기대수준을 채우기에 분명 부족하다.

하지만 뉴 모닝이 3기통 1ℓ짜리 카파 MPI 엔진을 장착한 경차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스타트 능력도 무난하고 어느 정도 엑셀러레이터를 밟고 버티면 120㎞까지는 어렵지 않게 치고 올라간다. 어쩔 수 없는 불편함마저도 고유가 시대에 자동변속기를 달고 ℓ당 19㎞를 달리는 연비 앞에서 봄눈 녹듯 사라진다.

걸림돌은 가격이다. 최고급 사양에 모든 옵션을 더한 가격은 1495만원까지 치솟는다. 그러나 6개의 에어백에다 각종 편의장치를 장착한 상위 모델을 1230만원 안팎에 살 수 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세컨드카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나름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을 듯 싶다.

<이충희 기자/hamlet1007>
hamle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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