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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자철 입단 볼프스부르크,알고보니 눈물겨운 성공신화?
독일 중북부의 볼프스부르크는 인구 12만의 작은 도시이지만 세계적 명차 폭스바겐의 본사 소재지로 유명하다. 이제 이곳에서 한국축구의 꿈 하나가 자란다. 지난달 31일 구자철이 분데스리가 VfL 볼프스부르크에 입단했기 때문이다.

현재 18개 구단 중 12위를 달리고 있는 볼프스부르크의 성공신화는 참으로 드라마틱하다. 1945년 아마추어 구단으로 창단돼 유니폼도 없어 기증받은 초록색 셔츠와 침대 시트로 만든 흰 반바지 10벌로 시작했다. 그 초록색과 흰색은 여전히 팀의 유니폼 색이다. 상의에는 폭스바겐 마크가 큼직하게 박혀 있다. 메인스폰서 역시 폭스바겐이고, 홈 구장은 폭스바겐 아레나다. 3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데 경기마다 2만여 관중이 객석을 메워 뜨겁다.

초기부터 폭스바겐의 전폭적 지원을 받았지만 1976년 2부 리그 승격, 1997년 분데스리가(1부 리그) 승격이라는 ‘거북이 걸음’을 걸었다. 그러나 98~99 시즌 UEFA컵 3라운드까지 진출하더니 2008~2009시즌에는 분데스리가 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쥐는 쾌거를 거뒀다.

VfL 볼프스부르크 홈페이지. 이번에 함께 영입된 베네수엘라 출신 미드필더 요한드리 오로즈코와 포즈를 취했다
이번 아시안컵에서 격돌한 일본 주장 하세베 마코토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고 있다. 경우에 따라 구자철과 파트너가 되거나 주전 경쟁상대가 될 수도 있다. 지난 2003년 K리그 안양 LG에서 바티스타라는 이름으로 뛰었던 공격수 그라피테도 있다.

분데스리가 입성으로 구자철은 ‘태극 동료’ 손흥민(함부르크)과도 매시즌 격돌하게 됐다. 둘 다 출격할지는 미지수지만 당장 오는 12일 볼프스부르크와 함부르크의 경기가 예정돼 있다. 구자철은 계약기간 3년6개월에 연봉 50만달러(약 5억6000만원)를 받기로 했다. K-리그 최고의 미드필더에서 아시안컵 득점왕ㆍ도움왕으로 성장한 ‘혜성’이 독일과 유럽 대륙을 떠들썩하게 만들지 지켜볼 일만 남았다.

<임희윤 기자 @limisglue> im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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