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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설의 기타리스트’ 게리 무어 사망
전설적인 기타리스트 게리 무어(Gary Moore)가 58세를 일기로 그의 짧은 생에 마침표를 찍었다.

7일 오전(한국시간) BBC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은 게리 무어가 스페인의 한 호텔에서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게리 무어는 스페인에서 휴가 중이었으며 수면 중 사망에 이른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정확한 사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게리 무어의 사망소식은 개인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 발표됐다. 홈페이지의 메인 화면에는 게리 무어의 별세 소식을 알리는 글이 채워져 있고 갑작스러운 천재 기타리스트의 죽음으로 인한 슬픔이 검은 화면으로 대신하고 있다.

그의 사망과 관련 스페인 주재 영국 대사관 대변인은 “우리는 무어의 사망소식을 들었으며 시신 운구를 위해 최대한 도움을 줄 예정이다.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족에게 위로를 전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게리 무어는 1952년생,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출신으로 1970년 더블린에서 결성된 록  밴드 스키드 로(Skid Row)의 기타리스트로 데뷔한 후 1973년 씬 리지에 합류하며 음악활동을 이어갔다. 

1979년부터는 솔로의 길을 걸었다. 비비 킹, 알버트 콜린스와 함께 작업한 앨범  ‘애프터 아워스(After Hours)’와 ‘블루스 얼라이브(Blues Alive)’, 잭 브루스와 진저베이커가 함께한 ‘어라운드 더 넥스트 드림(Around The Next Dream)’ 등에서 블루스 음악에 대한 갈증을 풀어줬다. 

"블루스 음악만큼 사람들의 감정을 섬세하고 정확하게 표현할 음악은 없다"고  믿었던 게리 무어는 강렬한 사운드 안에서도 한 인간의 슬픈 내면이 깃들여졌던 연주로 ’세상에서 가장 슬픈 기타를 연주하는 사나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다.

그의 히트곡으로는 ‘위스키 인 더 자(Whiskey in the Jar)’와 ‘더 보이스 아 백 인타운(The Boys Are Back In Town)’ 등이 있으며 밥 딜런, 조지 해리슨 등의 뮤지션들과의 콜래보레이션으로도 유명하다. 영혼으로 연주하는 블루스 기타의 대가 게리 무어는 아일랜드 출신으로 미국에서는 그리 유명하지 않지만 유럽과 일본 한국에서는 ‘대영제국이 배출한 가장 탁월한 뮤지션’으로 꼽힐 만큼 사랑받는 아티스트다.

‘Empty Room’ ‘Always Gonna Love You’ 등과 90년에 발표한 ‘스틸 갓 더 블루스(Still Got the Blues)’ 는 게리 무어의 곡 가운데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곡이었다. 특히 이 곡 ‘Still Got the Blues’는 비행기를 오래 타면 심장에 이상이 있어 단 한 차례도 한국을 방문한 적이 없던 게리 무어의 지난해 4월 첫 내한 공연 당시 천안함 침몰 사고로 희생된 장병들을 추모하며 연주돼 객석을 사로잡았다.

<고승희 기자 @seungheez>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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