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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헛다리 짚은 美 백악관…참모회의 소집…대책 부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0일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의 즉각 사임 거부로 이집트 사태가 급박하게 돌아가자 국가안보회의를 소집하며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워낙 예민한 사안인지라 백악관과 국무부 등 관계부처 간 입장 정리가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백악관 참모회의 소집 후 관련 반응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미시간 주에서 돌아오는 길에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무바라크 대통령의 대국민연설을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에어포스원에서 내릴 때는 무바라크 대통령의 즉각적인 사임 거부에 대해 논평하지 않았으나 이집트 정부의 변화가 불충분하다는 성명을 내놨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북미시간대에서 행한 연설에서 무바라크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을 앞두고 “세계가 이집트에서 펼쳐지는 역사, 변화의 순간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무바라크 대통령은 대국민연설에서 즉각적인 사임 요구를 거부했고, 카이로의 시위대가 더욱 격앙된 반응을 보이자 백악관은 사태의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행정부 차원의 즉각적 반응을 내놓는 것도 자제하고 있다.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담당차관보는 당초 이날 오후 예정된 정례브리핑을 취소했다. 이집트 사태에 대한 질문이 쏟아질 것이 예상됐기 때문이었다.

오바마 행정부는 이집트 사태 이후 비폭력, 이집트 국민의 보편적 권리 존중, 정치 개혁 필요성 등 크게 3가지 원칙을 바탕으로 입장을 표명해왔다. 하지만 이집트 사태 전개과정에서 백악관과 국무부가 다소 엇갈린 메시지를 내놓고 있어 입장 조율을 하지 못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지난 5일 오마르 술레이만 부통령이 주도하는 개혁을 지지한다고 언급하면서 ‘술레이만 부통령 지지 입장’으로 해석되기도 했지만, 8일에는 조 바이든 부통령이 술레이만 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개혁 조치가 미흡하다는 비판적 입장을 전했다.

또 국무부가 이집트 특사로 급파했던 프랭크 위즈너 전 이집트 대사가 “무바라크 대통령이 9월까지 권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하자 국무부가 즉각 정부 공식 입장이 아니라고 진화에 나서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희라 기자/hani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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