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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인호의 전원별곡]제1부 땅 구하기-(36)복선전철타고 춘천으로…‘전원+투자’역은 어디?
서울~춘천 간 경춘선 복선전철(서울 중랑구 상봉역∼춘천시 근화동 춘천역 81.3㎞)이 착공된 지 11년 만인 2010년 12월21일 완전 개통됨에 따라 각 역세권 일대 땅들이 재차 주목받고 있다.

경춘선 복선전철은 지난 1999년 12월 공사에 착공한 이후 2조7483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11년 만에 춘천~성북 간 87.3㎞의 단선을 춘천~망우 간 81.4㎞로 복선화했다. 이에 따라 지난 1939년부터 71년간 운행된 청량리역∼남춘천역 간 경춘선 무궁화호 열차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경춘선 복선전철 개통으로 무궁화열차로 서울~춘천 간 1시간50분 걸렸던 운행시간이 급행전동차의 경우 1시간3분, 일반 전동차의 경우 1시간19분으로 대폭 단축되고 운행횟수도 1일 38회에서 137회로 크게 늘어나 춘천에서 서울 및 수도권 출퇴근도 가능해졌다. 또 2011년 말 좌석형 고속전동차(EMU-180)가 투입되면 서울~춘천간 운행시간은 49분으로 단축된다. 더구나 이 고속전동차는 KTX 용산역에서 출발하므로 전국 각지에서 춘천을 편리하게 오갈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춘천시 서면에 위치한 의암호 주변에는 대규모 리조트단지 건설이 추진되고 세계적 명성을 지닌 레고랜드가 입주를 타진하는 등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가 활기를 띨 전망이다. 춘천 부동산 시장 또한 지난 2009년 개통된 경춘고속도로에 이은 대형 호재 덕에 미분양 아파트가 동나는 등 재차 들썩거렸다.
 
백양리역

이미 경춘선 역세권 주변과 서울-춘천 간 고속도로 IC 인근은 최근 몇 년 새 땅 값이 급등했다. 역세권 주변 땅의 경우 개통 전에 이미 올랐고, 오히려 개통 이후에는 땅 주인들이 향후 상승 기대감에 매물을 거둬들인 데다 겨울 이상 한파와 구제역 여파가 겹쳐 거래가 한산했다. 하지만 외지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지속되고 있어 올 봄부터 시장이 다시 움직일 것이란 게 현지 중개업자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경춘선 복선전철의 혜택을 받는 전원주택지로는 북한강 인근의 청평, 가평, 경강, 백양리, 강촌, 김유정역 일대 등이 꼽힌다. 물론 전원주택은 주로 자동차를 이용하기 때문에 고속도로, 국도 등 도로망이 가장 중요시된다. 하지만 복선전철역이 있으면 역까지만 자동차 또는 오토바이나 자전거를 이용한 뒤 전철로 갈아타고 편리하게 서울 및 수도권을 오갈 수 있다. 이 때문에 최근 들어선 복선전철 역세권 주변 땅에 대한 관심도 부쩍 늘었다.

경춘선은 터널이 차지하는 비중이 40%를 넘지만, 백양리역 등 일부 구간은 북한강을 끼고 달려 전국 철도 노선 가운데 경관이 매우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춘천 소재 토지전문 A공인 관계자는 “경춘고속도로에 이은 경춘선 복선전철 개통으로 서울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돼 역세권 인근 전원주택지에 대한 실수요 및 투자자들의 문의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토지 전문가들은 고속도로 IC와 복선전철 역에서 가깝고 개발호재를 갖춘 지역 내 건축허가가 가능한 저렴한 땅을 발굴하는 게 향후 투자수익을 높이는 지름길 이라고 조언한다.

‘호반의 도시’춘천에서도 신동면 증리에 위치한 김유정역 일대는 춘천시내에 위치한 남춘천역과 춘천역 일대와는 달리 시 외곽에 바로 접해 있어 향후 개발 잠재력이 매우 높은 곳이다. 춘천시와 김유정기념사업회는 춘천을 대표하는 문화공간인 김유정문학촌과 김유정역 일원을 오는 2014년 까지 157억 원을 들여 문화와 관광, 체험이 접목된 수도권 배후 관광명소로 개발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른바 ‘실레이야기마을’ 프로젝트다.
김유정문학촌에서 바라본 금병산

춘천시생활권인 김유정역 일대의 투자가치적 측면은 당연히 교통망 개선에 따른 개발 호재다. 복선전철이 개통된 데다 불과 10㎞ 거리에 경춘고속도로 남춘천IC가 있다. 현재 공사 중인 남산면과 춘천 시내를 연결하는 4차선 도로가 완공되면 남춘천IC 이용은 더욱 편리해진다. 강원도 영서지역 토지 전문 플러스공인 김원석 대표는 “김유정역 일대는 기존 춘천시내와 남춘천IC 주변의 남산면 광판리 기업도시 추진지역의 중간에 끼어 있는 교통 요충지”라며 “춘천의 개발 압력이 이곳으로 내려 올 수밖에 없기 때문에 향후 개발 전망이 가장 밝다”고 말했다.

증리에서 전원주택을 지을만한 입지는 김유정문학촌 뒤편과 금병초교 뒤쪽 산자락이 전망이 좋아 첫손 꼽힌다. 김유정역에서 4~5km 떨어진 삼포유원지 주변도 괜찮다. ‘김유정역 전원벨트’는 인근 팔미리와 의암리까지 확장된다. 팔리미를 역에서 가깝고 의암리는 다소 떨어져 있지만 삼악산과 의암호 등 빼어난 풍광을 자랑해 전원생활 입지로는 부족함이 없다.

(헤럴드경제 객원기자,전원&토지 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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