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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년만에 대폭설…강원 전역이 마비
늑장대응·매뉴얼부실 ‘인재지변’
국도등 적설량 10cm이상때

긴급 통행제한 명시 불구

45cm이상 쌓인후에 조치


153개 취약지구서도 제외

아수라장 7번 국도 방치

농가피해도 갈수록 눈덩이


100년 만의 기록적인 폭설이 지난주 말 강원도 전역을 강타하면서 지역 내 교통이 통제되고 도시 기능이 마비되면서 농가 피해가 속출했다. 13일 해제됐던 대설특보가 14일 다시 발효되면서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부터 눈발이 날리기 시작해 오전 7시 현재 속초 4㎝, 강릉 1.1㎝, 대관령 0.8㎝, 울진 1.6㎝ 등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강릉ㆍ동해ㆍ태백ㆍ삼척ㆍ속초ㆍ고성ㆍ양양을 비롯해 평창ㆍ정선ㆍ홍천ㆍ인제 등 산간 지역에 대설주의보를 발령했다. 대설특보가 내려진 지역의 예상 적설량은 많은 곳은 5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폭설 피해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삼척을 비롯한 강원도 동해안 지역에 지난주 말 1m가 넘는 많은 눈이 내린 가운데, 14일 오전 강릉시에 또다시 눈이 오기 시작했다. 기상청은 이날 최고 50㎝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강릉=김명섭 기자/msiron@heraldcorp.com

이날 강원도 재난대책안전본부에 따르면 농수산업시설 피해액은 총 70억여원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농업시설 320개소의 피해액은 41억여원에 이르렀고 24척의 어선이 침몰하고 양식시설 13개소가 파손되는 등 수산시설 피해액도 2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해시 삼화초교와 삼육초교 등 2곳은 이날 임시 휴교했고, 동해 망상초교와 삼척 미로초교 등 2곳은 15일까지 2일간 임시 휴교하기로 정했다.

날이 밝자 폭설 지역에는 제설작업이 재개되면서 18개 마을 640여가구 1280여명의 고립 주민 가운데 494가구 960여명이 고립에서 해소됐지만 146가구 310여명은 사흘째 외부와의 왕래가 차단된 상태다.

특히 이날 2018 동계올림픽 후보도시 평창 현지실사가 예정된 가운데 IOC 실사단이 방문할 영동고속도로 횡계IC~강릉IC, 국도 59호선 진부~중봉, 지방도 2개 구간 등에도 인력을 대거 투입해 중점 제설 활동을 펼쳤다.

한편 강원 지역 강설량이 통상 2~3월 집중되고, 11일 오후부터 폭설 예보가 내려졌던 만큼 피해가 커진 데는 당국의 폭설 대비 매뉴얼이 부실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고속도로나 국도에서 적설량이 10㎝ 이상이거나 시간당 적설량이 3㎝ 이상 6시간 지속될 때 긴급통행제한을 하도록 국토해양부 지침이 명시하고 있지만 7번 국도 삼척 구간에서 통행 제한이 이뤄진 것은 11일 오후 11시30분께로, 이미 적설량은 45㎝를 넘었다.

국토부는 지난해 11월부터 올 3월까지 겨울철 제설대책기간 중 강설량이 많아 교통 소통이 취약한 진부령ㆍ한계령 등 153개 구간에 대해 제설장비와 인력을 미리 배치하고 폐쇄회로(CC)TV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의 내용을 발표했지만 이번에 폭설이 집중된 7번 국도는 취약 지구에 들어 있지도 않았다.

이태형 기자/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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