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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폭설 속의 IOC 실사단 심금을 울려라
2018년 동계 올림픽 개최 후보 도시 실사를 위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조사평가위원단이 14일 방한했다. 때마침 내린 강원도의 폭설이 평창의 세 번째 도전에 서설(瑞雪)로 될지 주목된다. 평가단은 20일까지 머무르며 경기장과 선수촌, 수송능력, 환경과 기후 등 17개 분야에 대한 설명을 듣고, 현장을 둘러본다. 동계 올림픽 개최지는 오는 7월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 IOC 총회에서 최종 결정되며 이번 실사는 평창을 홍보할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준비된 평창’의 모든 것을 보여주고, 프랑스 안시 등 경쟁 도시를 압도하도록 심금을 울리는 강렬한 인상이 필요하다.

동계 올림픽 유치 당위성은 새삼 거론할 필요가 없다. 국가 위상 제고는 물론 강원도가 겨울 스포츠 관광의 허브로 자리매김하는 절호의 계기가 될 수 있다. 경제적 파급 효과도 엄청나다. 산업연구원은 동계 올림픽을 유치할 경우 총 생산유발효과 20조원과 8조원의 부가가치, 23만명의 고용 창출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결코 놓칠 수 없는 국가적 과제다.

하지만 쉽지 않은 도전이다. 우리는 이미 두 번이나 고배를 마셨다. 유치신청서 평가와 현지 실사, 설명회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도 마지막 투표에서 번번이 분루를 삼켰다. 이번에는 같은 실수를 되풀이해선 안 된다. 실패를 통해 쌓은 경험과 인적·물적 자산,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기필코 승리의 북을 울려야 한다. 특히 결정적 패인이었던 스포츠 외교 부문을 거듭 점검하고, 차질이 없도록 긴밀한 민관 협력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다행히 이번 유치전에서 우리는 비교적 유리한 고지에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계 주요 20국(G20) 서울 정상회의로 한껏 높아진 국가 브랜드가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밴쿠버 동계 올림픽에서 피겨 스케이트의 김연아, 빙속의 이승훈 등이 발군의 실력을 과시하며 종합 5위에 올라 겨울 스포츠 강국 이미지를 충분히 심었다. 88 서울 올림픽과 2002년 월드컵 등 대형 국제대회를 치른 경험도 큰 힘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전에 보았듯 방심은 금물이다. 더반 IOC 총회에서 ‘평창 코리아’라는 소리를 들을 때까지 긴장을 풀지 말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 무엇보다 국민의 염원을 한데 모으고 폭설 피해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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