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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라 앉는 ‘이머징 펀드’, 환매할까 말까
글로벌 자금이 인플레이션, 긴축 우려로 이머징 시장에서 선진국으로 이동하면서 이머징 마켓에 투자하는 펀드 수익률이 올 들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해외펀드 중 이머징 마켓 투자 비중이 70% 수준으로 매우 높은 국내 투자자들로선 이머징 펀드를 계속 들고 갈 것인지, 선진국 등 다른 펀드로 갈아탈 것인지 고민이 깊다.

전문가들은 1분기 이후에는 이머징 펀드 수익률이 살아날 수 있기 때문에 섣부른 환매는 자제할 필요가있다고 지적한다. 대신 추가 펀드 투자시 선진국이나 혼합형 펀드, 원자재ㆍ농산물 등 상품 펀드를 선택해 포트폴리오를 분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15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지역별 해외펀드의 연초이후 평균 수익률(2월10일 종가 기준) 분석에 따르면 중국본토 -3.1%, 인도 -16.2%, 브라질 -8.6% 등으로 수익률이 매우 저조하다.

중국ㆍ브라질ㆍ러시아ㆍ인도 등 4개 주요 신흥국에 투자하는 브릭스(BRICs) 펀드의 연초이후 수익률도 -5.9%로 낮다. 이머징 국가 중에선 러시아 펀드만이 수익률 3.1%로 그나마 괜찮다.

반면 북미 5.6%, 일본 4.4%, 유럽 4.2% 등 선진국 투자 펀드는 성과가 우수하다. 일본 투자 펀드의 경우 최근 1년 수익률이 8.4%이므로 연초 이후 약 한달 반동안 1년 수익률의 절반 이상을 거둔 셈이다.

이머징 펀드의 성과 부진에 따라 지난 주 해외주식형 펀드에서는 710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특히 브릭스와 중국 펀드를 중심으로 자금 유출 규모가 컸다.

전문가들은 최근 2년간 이머징 펀드 수익률이 매우 높았고 선진국은 부진했기 때문에 현재 진행중인 키맞추기가 좀더 진행될 수 있지만, 1분기 이후에는 이머징 펀드 수익률이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목표 수익률을 달성한 경우라면 차익 실현 차원에서 환매가 가능하지만 그것이 아니라면 섣부른 환매가 더 큰 후회를 가져다 줄 수 있으므로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 팀장은 “이머징 마켓의 고성장 추세는 유효하고 긴축으로 시장이 무너질 상황은 전혀 아니다”며 “해외투자의 목적이 국내보다 더 높은 기대 수익률 때문이라면 이머징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오히려 지난해 많이 못오른 중국과 브라질 펀드는 상승 여력이 큰 만큼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긍정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 팀장은 “해외투자 지역 선택에 있어 브릭스가 여전히 중심에 있으며, 지난해 많이 인도 러시아 보다는 중국 브라질이 더 좋아질 수 있다. 중국은 물가불안이 3~4월이면 안정되고 긴축 문제도 해소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밖에 포트폴리오 분산 차원에서 선진국 펀드 및 혼합형 펀드, 원자재ㆍ상품 펀드 추가 투자도 유효하다.

국민은행은 2월 고객 펀드 투자전략 보고서에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신흥 증시에서 선진 시장으로 자금이동이 나타나고 있음을 감안할 때, 당분간 신흥국 대비 선진국의 상대성과 개선이 기대된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성장 가능성이 큰 신흥국과 브릭스 시장에 대한 비중확대는 유지하되, 전술적 차원에서 단기적으로 미국 증시 투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재원 기자 @himiso4> 
jwcho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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