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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빅3 “올핸 턴오버 원년”…한국에 22종 공격적 출시
3년 ‘개점휴업’ 끝내고…한국을 글로벌전초기지로
▶GM쉐보레

본사 살릴 4개모델 추가출시

한국 쉐보레서 개발·생산


▶크라이슬러

신모델 9개 수입차중 최대

일본차 고객까지 공략 목표


▶포드

2000만원대 후반 출시 검토

한국 준중형차 고객 유혹


미국차의 맏형이자 10년 이상 세계 자동차업계 1위 자리를 지켜온 GM은 지난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와 함께 주저앉는 듯 보였다. 하지만 8개 브랜드들 가운데 사브, 새턴, 허머, 폰티악 등 4개 브랜드의 매각 등으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발 빠르게 진행되면서 간신히 회생의 고삐를 잡게 됐다. 그 중심은 한국이었다. GM의 한국 내 생산기지인 GM대우 역시 줄기차게 매각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GM대우는 오히려 GM 회생의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는 소형차들을 잇달아 생산하면서 글로벌 핵심 기지로 부각되는 양상이다. 올해에는 한국에 8종의 신차 글로벌 시장에는 25개의 신차를 내놓는다는 전략이다. 당장 국내 시장에서도 지난해 9월부터 대형차로는 처음으로 양산에 돌입한 알페온으로 인기몰이에 들어갔다. 

일본차와 유럽차에 치여 어려움을 겪던 미국차들이 올해 국내시장에서 대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은 18일 용산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 설치된 쉐보레 타운(Chevrolet Town)에서 공식적으로 처음 공개된 쉐보레 정통 스포츠카‘ 카마로(Camaro)’. 박현구 기자/phko@
▶한국에서 만든 쉐보레가 본사 살릴 미래
=GM대우는 내부적으로 알페온 구입고객을 분석한 결과, 기존 현대차 쏘나타와 르노삼성 SM7을 타던 고객들이 가장 많이 갈아탄 것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그 결과, 지난 2008년 11월부터 르노삼성에 빼앗겼던 내수 시장 3위 자리도 2년 만인 지난해 11월부터는 되찾아올 수 있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GM의 중심은 한국산 GM대우 차량이었다. GM의 가장 주력 브랜드인 쉐보레의 경우 2009년 월드프리미어(완전히 탈바꿈한 신차 개념)로 출시한 모델이 스파크(마티즈 크리에이티브) 한 모델이었고, 2010년에도 크루즈(라세티 프리미어) 한 개 모델이었다.

올해에는 SUV인 캡티바(윈스톰)와 에피카(토스카)도 신형으로 탈바꿈하는 등 앞으로도 4개 모델이 더 한국 공장에서 만들어져 세계 시장을 향한다.

물론 미국에서 생산하는 고급 브랜드 캐딜락의 신형 SRX와 뷰익 브랜드의 신형 라크로스도 준비 중이지만 전 세계 판매량에서는 쉐보레에 미치지 못한다. GM 전체로 보면 올해 글로벌 시장에 내놓을 신차 가운데 기업을 먹여살릴 핵심은 거의 대부분 한국에서 개발 생산한 셈이다.

▶크라이슬러 9개 신차로 일본차 잡는다
=크라이슬러도 이탈리아 피아트그룹으로 매각된 이후 새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 시장에는 무려 9개의 신모델이 출시된다. 중심은 올해로 70주년을 맞는 지프(Jeep) 브랜드다.

이미 지난해 10월 신모델로 바뀐 지프의 간판 모델 ‘올 뉴 그랜드 체로키’는 세계 시장에서 호평받으며 한국 시장에서도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이를 바탕으로 크라이슬러는 올해 디젤 모델과 70주년 기념 모델도 함께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또한 부동의 인기 대형 세단 300C도 오는 4월 새로 출시한다.

크라이슬러는 미국차 마니아인 단골고객은 물론 기존 일본차 고객들을 새 고객으로 유치하겠다는 계획이다. 수입차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고가인 유럽차 브랜드보다는 대중차 위주로 편성된 일본차와 대결을 벌여보겠다는 복안이다.

여기에 아직 발효되지는 않았지만 한ㆍ미 FTA로 인한 효과도 기대하는 눈치다. 크라이슬러의 한 딜러 관계자는 “FTA로 인한 관세 인하 효과를 홍보해 일본차에 비해 훨씬 이득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하겠다는 전략을 수립 중”이라고 말했다.

▶차분한 포드 중형차 고객 빼온다
=포드는 미국발 금융위기 여파를 가장 적게 받은 업체인 만큼 여타 미국 브랜드에 비해서는 차분한 준비에 나섰다. 한국 시장에는 5개의 신차, 글로벌 시장에는 21개의 신차를 준비 중이다.

이미 3900만원의 대형 세단 토러스로 한국 고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으며 지난해 수입 미국차 브랜드로는 압도적인 1위 자리를 기록 중인 포드. 올해에는 오는 5월 준중형 세단 퓨전으로 승부를 건다는 계획이다. 퓨전은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 아반떼와 쏘나타의 중간급 세단으로, 폭넓은 인기를 구가 중이다.

수입차업계에서는 포드가 풀옵션 퓨전을 수입해 한국 출시가격을 2000만원대 후반으로 맞출 것으로 보고 있다. 국산 중형차 고객을 끌어당길 수 있는 매력적인 가격이다.

올해 포드는 글로벌 시장에서 이스케이프와 퓨전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놓는 등 미래를 대비하는 데도 신경을 많이 쓴 흔적을 보인다. GM 쉐보레가 전기차 볼트를 내놓았지만 기대보다는 저조한 판매치를 보이는 것에 비해, 도요타가 독점하다시피 한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을 빼앗아오겠다는 다짐이다.

되살아나는 미국의 빅 3가 한국 자동차 시장과 세계 자동차 시장을 얼마만큼 뒤바꿀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윤정식 기자/yj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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